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운동’은 균형 잡힌 식단만큼 건강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유, 초등 코너에서는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성장을 이뤄가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한 달에 한번 전해드립니다
한파가 갑자기 찾아온 지난 주말,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 안만은 열기가 후끈했습니다. 어린이 아이스하키클럽 고양 리틀위니아 친구들의 수업이 한창이었는데요. 이번 예체능교실에서는 어린이 아이스하키 교실을 소개합니다.
아이스하키는 위험한 스포츠? NO~NO~
오후6시. 헬멧과 장갑 등 보호 장구로 무장한 어린이 선수들이 빙상장안으로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마엔 벌서 땀이 송골송골. ‘하하하’ ‘까르르’ 웃으며 온 몸으로 수업을 즐기는 친구들. 아이스하키를 하면 “겨울이 추운지도 모르겠다”며 이야기한다.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도 또 다시 우뚝 일어서는 아이들. 얼음판이 마치 집 앞 놀이터인 양 신이 났다.
사실 ‘아이스하키’ 하면 성인 남자들의 거친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리틀 위니아 엄현석 감독은 이에 대해 “오히려 다른 스포츠보다 안전한 스포츠”라고 이야기한다. 헬멧과 장갑, 푹신한 패드가 들어간 복장 등 보호 장구를 완벽히 갖추기 때문에 얼음판 위에서 넘어지거나 상대방과 부딪혀도 부상의 위험이 오히려 덜하다고 한다. 때문에 유아동들이 배우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는 스포츠가 아이스하키란다.
성인 아이스하키를 생각하면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쉴 새 없이 몸싸움이 일어날 것 같지만, 유아동들의 아이스하키는 주로 ‘놀이’를 테마로 한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얼음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강습의 목표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기도 한 엄현석 감독은 오랜 시간 아이스하키를 하며 중요하다 여긴 것이 ‘재미’였단다.
“무엇보다 스케이트를 타며 얼음판 위에서 마음껏 놀게 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운동을 좋아하게 되니까요”(엄현석 감독)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친구들이라면 보행기를 통해 하나 둘 걸음법을 익혀 가면 되니 특별히 요구되는 자격도 없다. 고급 스포츠라고 생각해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보호 장구 구입 등 초기 비용(일반적으로 유아동은 50만 원 선이 들어간다)만 제외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종목이다.
“얼음 위는 우리들의 놀이터예요”
리틀위니아 단원들은 아이스하키가 놀이인 것처럼 즐기고 있었다. 선생님이 돌려주는 스틱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아보기도 하고, 스케이트 시합을 하기도 한다. “얼음 위에서 하는 아이스하키가 지금껏 배워 본 운동 중에 최고로 재밌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친구들. 이 열정만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아이스하키는 ‘재미’뿐만 아니라 유아동들의 심신 발달에 특히 좋단다. 엄 감독은 “하키가 전신운동인 만큼 신체를 고루 발달시켜주지요. 특히 아이스하키는 스케이트를 탄다는 점 때문에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성장이 가능하죠”라고 이야기한다.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인지라, 한창 집중력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하며 우정과 의리, 리더십, 팀워크를 배워나갈 수도 있다. 요즘엔 여아들도 아이스하키를 많이 배우고 있다.
부모들의 호응도 높다. 아이스하키를 하는 아들을 보며 자신도 아이스하키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최윤정 씨는 “스케이트의 안쪽 날과 바깥날을 타는 재미가 남달라요. 때로는 축구나 야구처럼, 골프처럼 퍽을 갖고 즐기는 아이스하키는 종합 예술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몸의 균형감각, 집중력 등을 높일 수 있죠. 지금은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푹 빠져있답니다”라고 했다. 훗날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고양리틀위니아 문의: 010-9948-3374 / www.hockeykids.co.kr
■mini interview
▶엄현석 감독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자 현재 리틀위니아 감독으로 활동 중인 엄현석 감독. 지역에서 아이스하키 인재를 양성하고 싶은 마음에 리틀위니아도 창단했다.
“아이스하키는 정말 매력적인 운동이죠. 특히 유아동들에게는 신체 발달은 물론, 집중력, 리더십, 의리와 우정들을 쌓을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아인 양(9살)
“운동을 원래 좋아해요. 여러 가지 운동을 배워봤지만, 아이스하키를 배우는 시간이 제일 재미있어요. 스케이트를 타고 씽씽 달리며 할 수 있으니까요”
▶윤건우 군(9살)
“1년 가까이 아이스하키를 배워오고 있어요. 많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한 번도 다친 적은 없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서 아이스하키를 잘하고 싶어요”
▶최윤정 씨
“아들이 아이스하키를 하는데 나도 한번 배워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석 달 정도 됐는데, 정말 아이스하키의 매력에 푹 빠져있어요. 남편도 배우고 있죠. 함께 같은 운동을 하다보니,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고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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