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나무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비타민나무는 산자나무를 일컫는 말로 일본에서는 씨(C) 베리, 중국에서는 사극나무라고 부릅니다. 비타민나무는 약 2억 년 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발생해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에서 자생하고 있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인데요, 잎과 열매에 비타민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이 풍부해 중국에서는 ‘국보’, 러시아에서는 ‘신이 내린 선물’, 북미에서는 ‘기적의 열매’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지역에서 이 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송포비타민나무농장’의 박상언 대표입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죽을 고생을 하며 친환경 재배한 비타민나무
‘온몸이 너무 아프다. 정말 죽을 것 같다.’ 박상언 대표가 비타민나무를 기르면서 써 나간 영농일지의 한 구절이다.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죽을 것 같다고 썼을까.
“처음 3년 동안은 수입이 전혀 없이 나무를 키워야 해 일하는 사람도 쓰지 못하고 아내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내는 주저앉아 울기도 했죠.” 송포비타민나무농장 박상언 대표가 눈물 나는 고생을 했던 지난날에 대한 술회를 풀어놓았다.
벼농사를 짓던 박 대표는 1998년 한 생약회사와 비타민나무를 재배해 납품하기로 3년 계약을 맺었다. 이를 위해 하나에 3천 원짜리 비타민나무 묘목 8700주를 자신 소유의 땅에 심었다.
“땅값을 제외하고 인건비 등 부대비용까지 약 3500만원의 비용을 투자했는데 다들 미친 짓한다고 손가락질 했어요.”
처음부터 유기농재배를 염두에 두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친환경 제재를 사용해 재배했다. 가지를 쳐내고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힘들게 3년을 길러냈지만 생약회사에서는 계약과 달리 계속 가격을 깎아내렸다. 판로가 없던 박 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싼 가격에 나무를 넘겼다. 게다가 나무에 병까지 들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외국이 원산지인 나무라 절반이 죽었어요. 당시 생약회사에서 6~700만 원 정도밖에 받지 못했죠.” 그는 생약회사에 보상을 요구해 묘목 4000주를 받아다 다시 심었다. 다시 그 힘든 재배를 시작했다.
100% 수작업으로 만드는 비타민나무 건잎차
비타민나무의 대규모 재배는 고양시에서 박 대표가 처음이다. 그만큼 재배가 어렵기 때문. “쪼그려 앉아 잔가지를 잘라줘야 하는데 가시도 많아 작업이 힘들어 사람을 불러도 한 번 일을 하고나면 다시는 부르지 말라며 갔어요.” 비타민나무의 가지는 온통 가시투성이. 박 대표 부부의 손과 팔뚝엔 온통 가시에 긁히고 찔린 상처가 남긴 흉터로 가득했다.
“기계를 사용하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기 때문에 일일이 전지가위로 가지를 잘라야 하거든요. 정말 아내와 죽을 고생을 했죠.”
박 대표는 비타민나무를 상품화하기 전, 3년 동안 지인들에게 가지를 잘라 나눠주며 말린 이파리를 우려 먹어보고 어떤 점이 좋은지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비타민나무 이파리의 효능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 결과가 나와 있고 해외의 저명한 학술지에도 소개됐지만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지속적인 확인 작업을 통해 비타민나무 이파리의 효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박 대표는 2008년 비타민나무 건잎차의 첫 판매를 대화동에 위치한 하나로클럽 고양점에서 시작했다.
“비타민나무 건잎차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목이 쉬도록 설명해서 파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한 사람을 붙들고 30분을 설명한 적도 있죠.”(웃음)
그렇게 판매하기 시작한 비타민나무 건잎차의 반응은 꽤 좋았고 효과를 본 고객들의 재구매가 이어졌다.
“지금은 서울 김포 파주 등에서 건잎차 하나를 구매하기 위해 대화동 하나로클럽까지 찾아오는 분들도 있을 정도예요.”
전국적으로 비타민나무 건잎차를 판매하는 이는 박 대표가 유일하다.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 전지가위로 가지를 일일이 잘라서 말린 후 먼지를 털어내고 이파리 하나하나를 손으로 따서 차로 만들어 낸다.
온갖 영양의 보고
비타민나무는 북한에서 고 김일성 주석이 비타민의 보고, 비타민 덩어리라고 평한 후 ‘비타민나무’라 불린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나무의 학명 ‘Hippophae Rhamnoides L’에서 ‘Hippophae’는 ‘빛나는 말’이라는 뜻으로 고대 그리스 전설에서 유래한다. 병든 말을 죽일 수 없어 광야에 버렸더니 오히려 건강을 되찾고 털이 빛나는 상태로 돌아와, 말이 무엇을 먹었는지 조사해보니 비타민나무를 먹은 것이었다고.
비타민나무는 비타민 C와 항산화물질인 비타민 E,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한 18종의 아미노산, 각종 미네랄 등을 함유해 영양소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비타민 C의 함량은 사과의 200~1500배이며 식물 중에는 유일하게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 3와 6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 녹차의 7배나 들어있는데, 녹차와 달리 카페인이 전혀 없고 성질이 차지 않아 어린이와 임산부 등 누구나 물처럼 마셔도 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송포비타민나무농장의 건잎차는 불에 덖지 않고 말려서 만들어 영양소의 파괴도 거의 없다.
비타민나무의 잎에 들어있는 성분은 항염 및 살균 작용을 해 아토피나 여드름 피부 개선에 효과적이다. 잎을 우려낸 차를 물처럼 꾸준히 마시거나 찻물을 가려운 곳에 직접 발라도 좋다. 또한 노폐물 제거로 인한 다이어트와 혈압, 당뇨, 전립선 개선 등에 효과를 본 이들이 많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차를 우리고 남은 찌꺼기는 얼굴에 붙이면 피부에도 좋다. 실제로 비타민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은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박상언 대표가 전하는 ‘비타민나무 건잎차 먹는 방법’
물 1리터를 끓인 후 건잎차 1g(어른 수저 하나)를 넣고 우려내 물처럼 수시로 마신다. 돼지고기를 삶을 때 돼지고기 한 근에 1g을 넣으면 잡냄새를 없애고 고기 고유의 맛을 살려준다. 닭고기도 마찬가지다.
비타민나무 건잎차 구입은 이곳에서
하나로클럽 고양점(대화동) 로컬푸드관에서 직접 구입이 가능하며 온라인 구매는 송포비타민나무 홈페이지(www.비타민나무.com)와 고양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인 ‘행주치마’ 홈페이지(www.gyfarm.co.kr), 경기사이버장터(kgfarm.gg.go.kr)에서 가능하다.
문의 070-8248-0808, 010-6360-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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