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표적의 정중앙 꿰뚫는 명사수들!
‘조준은 정확하게, 격발은 과감하게’ 한수중학교 사격부의 슬로건이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한수중학교 사격부는 창단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소년체전(4차전)에서는 강다연, 김은 학생이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국가대표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오늘도 총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한주중학교(교장 신종균) 사격부를 찾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17년 전통 잇는 사격 명문
한수중학교 사격부는 1998년에 창단됐다. 17년의 오랜 역사만큼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사격 명문이다. 해마다 전국대회 출전권을 따내고,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사격 인재를 무수히 배출했다. 올해도 여전히 분위기가 좋다.
“시작이 좋습니다. 소년체전에서 남녀 각각 4명씩 총 8명을 경기도 대표로 선발하는데, 올해 2명이 뽑혔어요. 앞으로 한수중학교 사격부가 국가대표를 양성하는 사격명문학교로 거듭나기를 희망합니다.” 사격부를 책임지고 있는 이상훈 감독(생활체육 부장교사)의 설명이다. 현재 한수중 사격부는 11명이다. 1학년 3명, 2학년 5명, 3학년이 3명으로 남학생이 4명, 여학생이 7명이다. 사격부 선발은 학기 초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탄착이 좋고 명중률이 높은 학생들을 우선 선발한다.
“중등부의 주 종목은 10m 소총이에요. 초보에게도 크게 어렵진 않죠. 여학생은 50분 동안 40발을 쏘고, 남학생은 1시간 15분 동안 60발을 쏴야 합니다.”
성장에 초점 둔 사격 훈련
사격부의 훈련은 기본기에 초점을 둔다. 성장기에 있는 중학생이기 때문에 무리한 근력운동보다는 사격기술과 자세훈련을 많이 한다. 사격기술은 조준훈련, 격발, 추적예언 훈련이 있다. 또한 정신력 강화에도 신경을 쓴다. 아무리 명중본능을 타고 났어도 총의 무게와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숨을 들이쉬고 멈추는 순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경기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아도 마음을 바로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흥분을 가라앉히거나 시합 전에 정신을 집중하는 요령도 자세히 풀어서 전해준다. 어린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대회에 출전해도 우리 학생들은 큰 기복이 없어요. 평소에 정신력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을 스스로 잘 하거든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퍼즐이나 촛불 훈련을 하기도 합니다.”(이상훈 감독)
사격부의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강태원 코치는 한수중 사격부 출신으로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지금 한수중학교 사격장을 만들어준 전설의 선배이기도 하다.
탄탄한 실력과 인성 갖춘 국가대표로!
한수중 사격부는 분위기가 좋다. 이상훈 감독 특유의 편안함이 팀 분위기를 즐겁게 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장인 성준학 학생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늘 즐겁게 총을 잡는다’고 말한다. “지나친 경쟁보다는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사격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됐고, 사고가 깊어진 거 같아요. 앞으로 탄탄한 실력과 인성을 갖춘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우선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인천 옥련체육관에서 열린 소녀체전 4차전을 무사히 마치고 기분 좋게 제주로 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국소년체전에서도 메달을 충분히 딸 수 있으니까 우리 학생들이 힘을 내줬으면 합니다.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훈 감독)
미니인터뷰 - 이상훈 감독
여름방학 때 인근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사격 체험캠프를 열 계획이에요. 사격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6학년 2학기부터 바로 사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한수중 사격부에서 함께 꿈을 키워가길 바랍니다.
미니인터뷰 - 강태원 코치
슬럼프가 찾아온 학생에게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요. 잠시 총을 내려놓고 책, 영화, 연극 등 문화생활을 하면서 머리를 비우도록 하지요. 사격은 어린 중학생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거든요. 상담을 자주 하면서 동기부여를 하는 데 애쓰고 있습니다.
>>>학생 인터뷰
성준학 학생(3학년 2반)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보고 사격에 빠졌어요. 그때(6학년) 부모님을 졸라서 사격을 시작했어요. 사격을 하면서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강다연 학생(2학년 6반)
봉사활동을 하다가 감독님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어요. 각도와 속도에 예민하고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장점이 있다고 하세요. 강심장인 것도 같고요.(웃음)
김은 학생(2학년 7반)
사격을 할 때는 눈빛이 달라져요. 제게 딱 맞는 일을 찾은 거 같아요. 앞으로 대회 상금을 많이 타서 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을 가고 싶어요.
홍윤주 학생(2학년 2반)
탄탄한 사격 실력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자랑이에요. 앞으로 사격을 잘해서 좋은 경찰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총에 추를 달아서 훈련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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