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남원코리아오픈 국제롤러경기대회가 지난 4월 개최됐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프랑스, 미국, 일본 등 23개국 1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스피드, 인라인하키, 슬라럼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의 화려한 기량이 선보여졌다. 특히 이번 대회 초등부문에서 고양시 ‘신나는 인라인’ 교실의 선수들이 놀라운 실력으로 금, 은, 동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그 주역들과 이들을 지도한 김봉근 강사를 만나봤다.
金 권늘찬 군(고양초 3학년)
스피드 슬라럼 부문에서 금메달을 당당히 따낸 권늘찬 군. 이번 메달은 지난해 열렸던 이촌 자이언트 슬라럼 대회에 이은 두 번째 메달이다. 스피드와 기술 등 어느 것 하나 기량이 빠지지 않는 에이스다. 권군은 7살 때 인라인을 처음 타기 시작했다. 본래 운동을 좋아했지만 인라인은 늘찬군의 마음을 유독 빼앗아간 운동이었다.
“인라인을 타면 제가 멋져 보여요. 빠르게 나아갈 수도 있고요, 여러 가지 기술을 함께 하면 더 멋져 보이죠.”
늘찬군은 소문난 연습벌레이기도 하다. 주말 인라인 수업이 끝나고도 계속 인라인을 타다가 선생님과 같이 퇴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다. 누나도 함께 인라인을 타고 있어 더욱 힘이 된다는 권군.
“현재는 축구선수가 제 꿈이지만 인라인을 계속 타면서 인라인 선수로도 활약하고 싶어요.”
銀 조유진 양(문화초 3)
이번 대회에서 조유진 양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유진양이 슬라럼을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은 그 해 9월경이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지만 운동신경이 좋은데다 마음으로 즐기면서 타니 실력까지 늘었다. 사실 이번 메달도 처음이 아니란다.
“인라인을 타면 힘드냐고요? 아니요~ 전혀요. 가끔 다리가 아플 때도 있지만 그래도 재미가 있으니까 계속 타게 되는 것 같아요.”
유진양은 인라인 수업이 늘 기다려진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수업을 받는 게 다른 어떤 놀이보다도 즐겁다.
“특히 수업시간에 선생님이랑 인라인을 타면서 게임을 하곤 해요. 그 시간이 너무 재밌고 신나요.”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인라인을 타면서 또 다른 대회에서도 꼭 메달을 따내겠다고 다짐하는 유진양이다.
銅 성준 군(석곶초 3)
6살 때 처음 접한 인라인은 성준군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자, 특기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성준군은 지난해 이촌 자이언트 슬라럼 대회에선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원 풋으로 슬라럼에 참여했어요. 원 풋은 한 발로 주행하며 콘을 통과하는 기술이에요. 저는 두 발보다 오히려 원풋이 더 실력이 좋답니다.”
인라인 기술에 대해 거침없이 설명하는 성준군. 인라인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큰 친구다. 다음에는 앉았다가 한 발을 들고 나아가는 로켓 기술을 꼭 성공하고 싶다고 한다.
“저는 바퀴를 타고 어디든 나아갈 수 있는 인라인이 좋아요. 학교 근처, 집 근처에서도 어디든지 탈 수 있고요.”
내년 대회에도 참가해 또 메달을 따고 싶다는 성준군.
“꿈이 인라인 선수에요. 특히 저희들을 가르쳐주시는 김봉근 선생님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인라인은 저의 삶이죠”
김봉근 인라인슬라럼 전문 강사(신나는 인라인)
‘신나는 인라인’ 교실의 친구들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김봉근 강사의 몫이 컸다. 10년 가까이 인라인을 타고 있는 슬라럼 전문 강사 김봉근(27)씨 역시 성인 부문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다. 이번 남원 대회에도 성인 슬라럼 부문에 출전했다. 아쉽게도 메달은 놓쳤지만 Top 5에 드는 성과로 인라인슬라럼 국가대표상비군에 발탁됐다.
“다른 운동도 해봤지만 인라인이 저와 제일 잘 맞는 운동이었어요. 장애물을 통과하며 스피드까지 즐기는 인라인은 저에게 자유를 선물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그의 인라인 철학은 ‘즐거움’이다. 이번 남원 대회에 아이들과 함께 출전하면서도 강조한 것은 결과보다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마인드였다.
“제 자신의 경험에 비춰 봐도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실력도 자연히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입상보다 인라인 자체를 즐겨보라고 했죠.”
그는 인라인,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천직’인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체육인으로 앞으로 더 큰 활약을 하고 싶다는 김봉근 강사. 훗날 자신의 이름으로 인라인 샵과 교실을 열어 재능 있는 선수 발굴에 힘쓰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인라인 슬라럼 종목이 해외에서는 인기종목이지만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비인기 종목이죠. 앞으로 인라인 슬라럼이라는 종목을 널리 알려서 인기 스포츠가 되도록 하고 싶어요. 먼 훗날엔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까지 될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노력하겠습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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