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도자기 수업하는 문혜나 주부

“나에게 맞는 옷 입고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 머물 수 있어 행복하죠!”

지역내일 2015-06-12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자신의 전공과는 무관한 시간을 보냈다. 6년 전 미술 과목 방과 후 수업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다시 하게 되면서 ‘나에게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다’는 그녀는 요즘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재능과 경험을 나누며 그 어느 때보다 바쁘고 충만한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문혜나 주부를 6월의 솜씨 맘에서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엄마로서가 아닌 ‘나’의 일 다시 시작
문혜나 주부는 세 아이의 엄마다. 홍익대학교에서 목공예를 전공하고 졸업 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지만 결혼 후 10년은 오롯이 엄마 그리고 아내로서의 삶을 살았다.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맡게 됐고 엄마와 아내로서가 아닌 ‘자신’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토털공예 수업을, 2년 전부터는 학교에서 목공예 수업을 요청해 강의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는 상상끼리 카페에서 토요일마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목공&도자기 수업을 진행 중이다. “처음에는 고학년 아이는 혼자, 어린 친구들은 아이와 엄마가 같이 하는 수업이었지요. 어느 날 같이 온 아빠도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의외로 너무 좋아하셨어요. 가족과 함께 이런 경험을 하는 것도 새롭고 회사에서 얽매이는 생활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가 작품 만들기를 하면서 조금은 해소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그냥 온 가족이 다 참여할 수 있는 수업으로 만들었죠.” 문강사의 말이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수업 만들고파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수업은 한 달은 목공예, 한 달은 도자기 작품을 만들고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온 가족이 참여해도 동일하게 재료비 정도만을 수업료로 받는 재능기부 형태다. 수업은 2시간 정도로 예정돼 있지만 늘 4시간을 훌쩍 넘기게 된다고. 6월부터는 각자의 가족이 자신의 가정에 필요한 물건을 선택해 스스로 디자인해보고 만드는 수업으로 진행된단다.
문 강사는 ‘꼭 온 가족이 다 참여해야 하는 수업은 아니지만 특히 아빠들이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하며 ‘엄마와 아이가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나마 많지만 아빠와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은 드물다’며 ‘현재 참여하는 가족들의 아빠를 보면 수업을 좋아하고 참 적극적이며 수업시간에 힘쓸 일이 꽤 많은데 뒷정리도 도맡아 해주시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만나는 아이들
문혜나 주부는 올 6월부터 일산의 중학교 3곳에서 심리적·정서적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위클래스’ 수업을 시작했다. 이 수업은 일주일에 1번 2시간씩 진행되는 목공예&도자기 만들기 시간으로 치료를 위한 단기 수업이다.
“제가 목공예 수업하는 사진을 카페에서 보시고 학교 선생님께서 연락을 하셨습니다. 한 학교는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라서 조금 망설였죠. 하지만 도움과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뿐만 아니라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지원금이 충분치 않아 강의료는 평균에도 못 미친다고 하시며 미안해하시더라고요. 저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왔으니 주시는 대로 받겠다고 했죠.” 문강사의 말이다.







나누며 소통하는 삶을 꿈꾸다
그녀는 2년 전부터 개척 교회들을 위해 교회 간판을 만들어주고 내부 인테리어를 도와주는 재능봉사도 하고 있다. 작게 시작한 봉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게 되었단다. 그녀가 바쁜 생활 속에서도 누군가를 돕는 일에 한 발짝씩 더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자신에게 느껴지는 성취감 때문이다.
“일도 많고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죠. 또 목공예 수업은 힘을 많이 써야 하거든요. 이렇게 지내면서도 피곤하지 않은 이유는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도움을 주면서 느끼는 행복감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머무는 자리는 늘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한 자리였다’라고 말하는 문혜나 주부의 바람은 어렵지 않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편안하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또 서로의 재능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꿈을 꾼다. 오늘도 그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가는 그녀의 하루하루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