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시인’ 밴드 활동 & 자작곡 음반 낸 백석고등학교 1학년 신문수 학생
“내 것을 나누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생활, 음악으로 하고 싶어요!”
어려서는 그냥 음악이 좋았다. 중학교에 가서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픈 마음을 음악에 담기 시작했다.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그동안 만들었던 곡들에 친구들의 이야기를 붙여 음반을 냈다. 앞으로 가야할 길, 아직은 많은 가능성들이 있지만 음악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의 것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당찬 꿈이 아름다운 백석고등학교(교장 이철훈) 1학년 신문수 학생을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작년 겨울 첫 음반을 냈다는데
음악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취미로 계속 해오고 있었다. 중학교 때 1년을 필리핀에서 보냈는데 그때 글을 쓸 시간이 많아서 꽤 많은 글을 쓰게 됐다. 그때부터 그 글들에 곡을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학교에서 개인별 프로젝트 수업이 주어져 그때 ‘작곡이라는 것을 해보면 어떨까’를 생각해 본격적으로 곡을 쓰고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몰라 학교 안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과 친구들 이야기를 담았다. 평소에 새로운 음이 떠오를 때마다 핸드폰에 녹음해 두었다가 기타 등을 이용해 코드를 따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주변에 음악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음을 악보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앨범을 만들게 된 계기는 중학교 졸업을 기념하면서 그동안 함께한 소중한 친구들에게 바치는 곡을 써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음반에 들어 있는 다섯 곡 모두 나의 자작곡으로 우리들 얘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낯섦’은 곧 졸업을 앞두고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헤어짐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낯설고 두려운 나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음반 작업은 같이 활동해온 ‘원주민’ 밴드 친구들과 주변에 음악 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학교 음악선생님께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
낯선 여행길
너희는 내 곁에 없지만 너희와 웃던 기억이
나와 동행할거야
우주 어느 별에서 우리 만나겠지
자꾸 그댈 꿈꾸게 돼
지나온 여행이야기 재잘거릴
자꾸 그때를 상상하게 돼
-‘낯섦’ 중에서-
그동안 해온 음악활동들
초등학교 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악기 하는 친구들을 모아 동아리를 만들었다. 중학교에 와서 ‘한살림’에서 하는 행사에 공연할 팀을 꾸리던 중 친구들 두 명과 어쿠스틱 밴드 ‘원주민’을 결성했다. 떨렸던 첫 공연,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공연하는 것도 재미있어 그때부터 여러 곳을 다니며 공연을 시작했다. 타 중학교 축제에 초대되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는 곳에도 갔다. 인사동, 라페스타 거리등으로 버스킹을 나갔을 때 가던 길을 멈추고 우리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박수쳐준 외국인들, 우리 노래 소리에 맞춰 춤을 췄던 한 꼬마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 참 기쁘고 고마웠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유라면
부모님의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았다. 노래를 할 때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어설프고 보잘 것 없는 우리 음악에 호응해 주고 박수쳐 줄때 기쁘고 뿌듯했다. 그 느낌이 음악을 하게 한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도 그렇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즐겁고 친구들의 고민 들어주는 것, 새로운 환경에서의 관계 맺음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 꿈은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내 것을 나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으로도 그것이 가능 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그 꿈이 내 음악의 이유다.
앞으로 계획하고 꿈꾸는 미래는
같이 밴드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모두 다른 고등학교로 입학 해 활동이 쉽지 않게 됐다. 얼마 전 졸업한 학교 행사에 졸업생 초청 공연이 있어 오랜만에 뭉치게 됐는데 앞으로 이런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자고 얘기했다. 올해 안에 앨범을 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번 앨범에는 고등학교에 가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곡을 쓰고 싶고 또 친구들이 쓴 가사에 곡을 붙여주고 싶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친구들도 공감하고 어른들도 이해할 수 있는 곡을 쓰고 노래하는 게 꿈이다.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더 잘하고 깊이 있게 할 수 있도록 대학에 가서는 음악 외적으로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만이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른 기능들을 잘 닦아 두면 음악을 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틀 안에 갇힌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인이 되고 싶다.
내가 나에게 해주고픈 이야기
“문수야~, 너의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분명 다른 친구들보다 못한다고 느끼거나 너의 한계에 부딪칠 때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야. 그럴 때 마다 네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였던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그리고 너의 노래를 듣고 진심으로 좋아해주었던 많은 사람들, 널 지지해주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큰 사람이 되어 꼭 많은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너의 것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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