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은 물 수능으로 비유가 됩니다. 수학 성적이 100점을 맞아야 1등급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수능 역사를 살펴보면 한 해가 특정 과목이 너무 쉬우면 다음해는 그 과목이 어렵게 출제 됩니다. 이번 해에 수능 수학이 쉬워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진짜 실력 있는 아이들이 실수로 한 개 틀려서 2등급이 되어버렸고, 역으로 중위권 아이들은 꼼꼼히 풀어 1등급을 맞기도 했습니다. 내년 수능에는 등급을 가르는 두 문제(8점)의 수준이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해 봅니다.
내년에는 재수생이 더 많아진다는데…
이는 사실일 것이라 판단 됩니다. 해마다 수능이 쉬웠던 해 다음 년도에는 재수생의 숫자가 10%이상 증가했습니다. 수능이 쉬워지면 상위권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합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1년간의 고생이 물거품으로 돌아갑니다. 이 말은 상위권 학생들의 재수 비중이 늘어남을 뜻합니다. 이로 인해 현재 고3 아이들은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 고2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신을 통한 수시로 대학을 지원 할 것인지 수능을 통한 정시를 노릴 것인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상 어설픈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내신 종합 등급 2.5를 넘어가는 아이들은 서울에 있는 삼류 대학의 지원이 어렵습니다. 3.0을 넘어가는 경우는 깔끔하게 수능을 대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선택일수 있습니다. 이는 이번 기말까지의 성적을 가지고 담임 선생님이나 누군가와 상담을 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정시(?) VS 수시(?)
간단히 표현하자면, 정시는 수능을 보고 들어가는 과정이고 수시는 내신과 논술을 보고 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표면적인 비율은 정시 : 수시가 3.5 : 6.5 정도 되지만 수시에서 합격을 하고도 최저 수능 기준 미달로 인해 떨어지는 아이들이 20%에 육박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로 입학하는 학생들은 정시 : 수시가 5:5 정도가 됩니다. 따라서 수시에만 올인 하거나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에만 올인 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일 수 있습니다. 정시는 종합전형(수능+내신+논술+면접)위주로 변해가고 있지만 이는 대학들이 전형료(원서를 쓸 때 내는 돈)를 걷기 위한 술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수능이 당락을 좌우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겨울 방학에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예비 중1은 초등 학습의 태도를 버리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학교의 분위기와 늘어나는 학습량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초등부가 연산과 도형의 기본적인 개념들을 학습하는 과정이라 하면 중등부는 그 개념을 문자를 이용한 식으로 연결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중1 학습의 관건은 문자를 사용한 식의 틀을 잡는 것입니다. 이 과정이 잘 잡혀 있으면 아이들은 중학교 3년 과정을 무난하게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깨진 아이들은 한 개의 문자에서 2개의 문자로 바뀌는 연립 방정식에서 또 한번 좌절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겨울은 적절한 예습 정도의 선행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예비 고1들은 고등학교 수학에 대한 선행뿐만 아니라 중등 과정에서 꼭 짚어야 할 함수 파트에 대한 복습도 해야 합니다. 많은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필자는 고등 수학은 얼마나 나아가느냐 보다 돌아오지 않는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번 교과 과정 개편으로 인해 고1 과정부터 수능 시험범위에 들어가면서 고3이 되어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고1 과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선행을 어디까지 했다고 말하나…… 실상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는 빈 깡통인 경우를 많이 봅니다. 선생님들은 ‘어차피 다시 할 건데 어려운 부분은 빼고 쉽게 가자~’라고 생각하고, 아이들 역시’어차피 선행이니까 그냥 한번 훑는다’라는 개념으로 선행을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마인드의 학습은 차라리 고1 과정을 탄탄히 다지는 것보다 학습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고 본다. 아이들은 맨 밑의 잔을 다 채우고 다음 잔을 채워 나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다음 과정이 궁금해할 때 선행을 나가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행 어디까지 해야 하나?
많은 학부모님들이 과연 선행을 해야 하는가를 많이 묻습니다. 필자는 선행 학습이 아닌 예습학습은 필수라고 말합니다. 선행은 특정 학기의 과정을 이미 다 배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생길 때에 나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 개 학기의 과정을 2~3번 정도는 반복 학습을 하고, 다음 학기의 선행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봅니다. 간혹 다음학기 과정을 배우다 보면 지난 학기 과정을 이해하기 쉬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10%가 채 안되기 때문에 일단 하나하나의 과정을 구멍 없이 잘 다지면서 학기를 올라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디까지가 아니라 어떻게 선행을 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이번 겨울을 잘 준비해서 대학을 가기 위한 단계단계를 잘 밟아 나갔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입니다.
정석태 원장
플러스알파수학 원장
문의 031-901-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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