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초등학교(교장 장미진) 6학년 윤서연 학생이 ‘제 23회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윤서연 학생은 2만 80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150명을 뽑는 본선에 올라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고전을 읽으며, 삶을 변화시키는 지혜를 얻었다는 오마초등학교의 윤서연 학생(6학년 4반)을 만났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Q. 제 23회 전국 고전읽기 백일장 대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는데요. 어떤 대회인가요.
A. 고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대회에요. 예선에서는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어요. 본선은 서울에 있는 창덕여자중학교에서 열렸는데, 현장에서 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했어요. 초, 중, 고, 일반을 모두 합해 150명 정도 본선에 올랐는데, 저는 그들 중에서 초등부 1등을 했어요.
Q. 본선에서는 어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나요.
A. 조선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양반전(兩班傳)이에요. 양반전은 현실에 뒤떨어진 양반들을 꼬집고, ‘양반다운 양반’으로 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는데요. 그 시절 양반의 삶은 오늘날 신분이 높으신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들의 삶을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관련해 현실 비판적으로 썼어요.
Q. 고전을 읽는 이유가 있나요. 고전에서 얻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고전에는 옛날 사람들의 삶의 해학이 담겨 있어요. 오늘날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사는 모습이 달라졌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추구를 우선시하는 것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았거든요.
고전을 읽다보면 이렇게 사람이 가진 인간성을 파악할 수 있어요. 그것은 앞으로 21세기를 이끌고,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지혜가 되지요. 또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유추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해요.
Q. 독서와 글쓰기가 취미라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책 읽고, 글 쓰는 재미를 알게 됐나요.
A. 집에 항상 책이 많았어요. 얼마 전에도 부모님께서 200여권의 책을 새로 사주셨는데요. 한국 단편소설, 세계문학, 사회 과학 등 다양한 책을 즐겨 읽어요. 요즘도 숙제를 끝내고 나면 하루에 한권 정도 읽는 편이에요.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 된 작품들을 읽고 있어요.
글쓰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했어요. 우연히 ‘줄넘기’, ‘연필’ 이라는 시를 지었는데, 엄마가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 뒤로 글 쓰는 게 즐거웠어요. 전체구상, 배경설정, 인물설정을 자세하게 정하면 글쓰기는 쉬워요.
Q. 책과 친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준다면
A. 요즘 책읽기를 억지로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책은 강압적으로 읽기보다 시간이 날 때 스스로 읽는 게 좋아요. 분야에 상관없이 좋아하고, 눈길 가는 책을 시리즈로 시작해보세요. 그렇게 읽다보면 책 내용에 빠지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도 알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책을 통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올 겨울 방학에는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차근차근 읽어나가길 바라요.
Q. 윤서연 학생의 꿈은 무엇인가요.
A. 어려서부터 외교관이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생명과학 연구원이 꿈이에요. 최근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최재천 교수의 ‘과학자의 서재’라는 책을 읽고 냉동인간, 유전, 복제와 같은 생명과학에 관심이 생겼거든요. 생명과학 연구원이 돼서 루게릭(Lou Gehrig) 환자나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감염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