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맛있는 이야기 도토리묵 요리 전문점 ‘할머니묵집’ 정영자 사장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순수한 그 맛을 전합니다!

지역내일 2015-03-02 (수정 2015-03-02 오전 6:32:49)

도토리묵은 그 이름만으로도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고향집 뒷산에 빽빽이 들어차 있던 상수리나무. 고향집 부엌에 걸려 있던 커다란 솥에서 도토리묵을 만드느라 몇 시간이고 서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 이런 고향의 순수함을 간직한 도토리묵을 10년간 만들고 있는 이가 바로 ‘할머니묵집’의 정영자 사장이다. 제대로 된 도토리묵을 만들기 위해서 1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온 그의 묵 이야기를 들어보자.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정성과 인내, 오랜 경험을 담아 만든 묵
심학산 둘레길 입구에 위치한 ‘할머니묵집’. 10년 전 파라솔 3개를 놓고 시작한 장사가 어느덧 테이블 40개로 늘어났다. 순수한 고향의 맛을 전하고, 제대로 된 묵을 만들고자하는 주인장의 한결같은 노력이 만들어 낸 결과다. 정영자 사장은 어릴 적 커다란 무쇠 솥에 묵을 만드는 할머니 곁에서 어깨너머로 묵 만드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구멍가게를 운영하면서 간간히 도토리묵과 전을 동네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8년 전 쯤 꽃 축제를 계기로 묵과 전을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했죠. 묵 쑤는 기계가 있다고 하지만 잘 알지도 못했고 그냥 옛날 할머니께서 하셨던 것처럼 직접 손으로 묵을 쒔어요. 사람들이 그 맛을 좋아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니 신나고 기분 좋아 열심히 묵을 만들었죠. 그러다 보니 방송도 타게 되고 점점 알려져 가게 규모도 커지게 됐습니다.”
도토리묵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인내와 정성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 차이는 묵을 쑬 때 물의 양을 잘 조절해 농도를 맞추는 것에서, 또 오랫동안 잘 저어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묵을 만들어내는데서 드러난단다. 도토리 가루에 물을 부어 가라앉은 전분을 3~4차례 물을 갈아 우려내 떫은맛을 제거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토리 전분을 가마솥에 넣고 물을 부어 농도를 조절하면서 약한 불로 끓인다. 적당한 농도가 되면 그때부터는 물을 붓지 않고 1시간 이상 계속 저어주어야 한다.
“오래 저을수록 탱탱하고 끊어지지 않는 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계속 젓는 과정이 어려워요.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죠. 오랫동안 손으로 젓다보니 팔의 인대가 다 망가져 버렸어요.”
힘이 들어 한때 주방장을 따로 두려했지만 할머니묵집만의 맛이 나지 않아 묵을 쑤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직접 하고 있단다.  





옛날 묵밥 그대로
도토리묵은 무공해 식품으로 탄닌이라는 성분이 많아 먹으면 소화가 잘 되고 속이 편해 속병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또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순환 개선 효과와 중금속 해독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다른 음식과 달리 도토리묵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다른 음식은 직접 만들다 보면 많이 못 먹게 되는데 도토리묵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묵을 만들면서 항상 많이 먹는데 묵이 몸의 독소를 빼줘서 그런지 건강검진을 하면 장이 아주 건강하다고 해요.”(웃음)
도토리묵 무침과 간장 도토리묵 외에 도토리 전과 도토리 묵밥이 인기메뉴다. 특히 도토리묵밥은 겨울엔 따뜻하게 여름엔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도토리 묵밥은 홍합 꽃게 만득이 등의 해물과 무 대파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직접 담근 김치를 송송 썰어 넣었다. 시원한 육수, 탱글탱글 고소한 묵과 새콤한 김치가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수한 옛날 묵밥 그대로를 맛볼 수 있다. 





10년을 한결같이 초심을 지키며
정영자 사장은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면서 요리 실력을 키웠다. 또한 첨가물을 넣지 않고 직접 만든 간장과 들기름, 고춧가루 등은 그의 요리를 더 맛깔스레 만들어준다. 어디를 가더라도 도토리가루는 꼭 챙겨 다닌다. 뚝딱 따끈하게 도토리묵을 만들어 한 그릇 선보이고, 이를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그의 행복이다. 할머니묵집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대부분 인근 ‘서패리 완숙 토마토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다. 이곳은 정영자씨의 남편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토마토 재배를 하며 곁에 부추 참나물 고추 열무 등을 재배해 식재료로 쓰고 있다. 농장에서 난 야채들로 만든 밑반찬들은 묵 요리 만큼이나 인기다. 특히 직접 계발한 토마토 피클은 먹는 사람마다 그 맛에 감탄 할 정도다. 
“특별히 자랑 할 것은 없지만 집에서 기른 농산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내 식구 먹는 것처럼 만들자’는 초심을 10년 한결같이 지키고 있어요. 그래서 믿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떤 손님은 제가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몸에 좋은 약술을 보내주셨는데 그때 많이 고마웠죠. 또 보람도 느꼈구요. 제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제대로 된 묵을 쑤려고 합니다. 고향의 순수함을 간직한 맛, 건강에 좋은 묵 요리를 만들 겁니다.”
위치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203-7 (돌곶이길 108-5)
문의 031-942-3017(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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