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주문할 것인가, 튀길 것인가, 배달할 것인가?

지역내일 2015-04-05


닭을 주문할 것인가, 튀길 것인가, 배달할 것인가?



 우리부모의 세대는 공부가 신분 상승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요즘의 세대는 조금 달라진 분위기다. 어떤 분야든 한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면 공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스포츠 예술 연예 등의 각종 분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대중에게 선망을 받고  청소년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직업에 연예인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부 안하면 밥을 굶는다’고 걱정하는 학생도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도 고등학생의 목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한 해 약 60만 명이 수능을 치르고, 명문대를 열망하고 두드리고 재수기숙학원을 찾아 고통의 1년을 또 보낸다. 이를 ‘옳다 그르다’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한민국의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다면 사회의 통념에 나 홀로 반기를 들고 저항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요즘사회는 시대의 자유로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만의 존엄가치를 정립하여 내면적인 삶의 모습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당위성에 따라 ‘대학 진학’은 훌륭한 과정이며 진정한 수단이기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대학진학의 과정에는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다. 이를 외면한 채 오로지 대학 진학만을 열망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망상이다. 대학진학의 장애물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가’는 진지하게 파헤쳐 볼 필요가 있다. 현행 입시는 공교육의 다양한 학습과정을 배제하고 주요 과목만으로 그 범위를 지향한다. 때문에 점수 배정이 높은 주요 과목에 학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이 주요 과목간의 학습 밸런스에는 분명 불편한 진실이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학부모와 학생이 많다. 많은 학생이 수학과목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학습시간을 수학에 할애하는 근본에는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에 수학이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2015학년도 수능의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물론 고3의 경우, 문과와 이과에서 다소 차이는 있다. 소홀히 여겼던 과목을 역으로 공략한다면 어떨까. 특히, 모집정원의 다수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자격조건으로서만 등급이 필요할 뿐이다.



학습방법에 잠재하는 오류 알아야


 나의 의견에 공감하고 다른 주요과목에 ‘일정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안도하거나 학습밸런스를 조정하더라도 반드시 학습의 방법론을 꼼꼼히 되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학생들을 오랜 시간 지켜본 결과, 국어 학습법에 오류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곧, 자신의 현 단계를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먼저 두 개의 선지가 남았을 경우 어떤 선택지가 정답으로 가야하는지 기준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 두 번째로 자신이 선택한 선지가 정답처럼 느껴지는 경우다. 또 지문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감(感)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는 두말할 필요 없이 기본영역이 절대 부족함으로 학습 시간을 늘리는 것이 절대해법이다.



  주관적 사고 버리고 객관적 사고 정립해야


  문제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경우다. 이는 주관적 사고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 과목은 모어(母語)이기에 지문을 읽고 발문을 파악하고 선택지를 나름 판단하여 정답을 체크하는 과정에 수학이나 영어처럼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채점하기 전까지는 잘 본 것 같고, 만만한 것처럼 느낀다. 어느 정도의 점수도 나온다. 그래서 국어는 쉽다고 생각하고 개인학습을 안하고 혼자서 공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행 입시는 상대평가이기에 나의 생각과 의지와는 관계없이 만족스런 결과는 내 것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신의 문제점을 모르고 다음 시험에도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그렇다면 주관적 사고와 객관적 사고의 기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객관적 사고의 틀을 꾸준히 정립해야 한다.
 국어에도 논리가 있다. 그 논리는 객관적 사고의 기준이고 장르별 원리에서 시작한다. 모든 장르는 곧, 모든 글이 존재하는 궁극적 이유는 주제다. 장르를 인위적으로 구분해 놓은 것은 그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론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글을 읽고 어렴풋이 주제를 이해하면 그것으로 부족함이 없다. 그렇지만 시험은 이해의 정도에 따라 순위를 매기고 합격여부로 활용하기 위한 평가이기에 더욱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의 과정을 측정한다. 따라서 수능국어 영역에서는 유치하게 주제를 직접적으로 묻기보다는 주제를 추론해 내는 과정과 주제 표현방법을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가를 묻는다. 이때 지문과 선지의 상관관계는 추상어와 구체어의 관계로 맺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출제자가 문제를 만들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국어영역의 근본을 이해하고 좋은 성적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다른 주요 과목처럼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국훈 Edu
오름아카데미 원장
031-908-7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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