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심학산 돌곶이길에 위치한 ‘청산어죽’은 충청도 향토음식인 어죽(천렵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 지난 해 10월 오픈 이후 어릴 적 고향에서 먹었던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물론 심학산 둘레길이나 롯데 아울렛 나들이 길에 들렀다 단골이 된 고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대중적인 메뉴가 아님에도 꾸준히 고객이 늘고 있는 이유가 있을 터, 그 맛의 비결을 들어 보았다.
구수한 충청도식에 경기도식으로 얼큰하고 깔끔한 맛 더해
어죽이라고 하면 젊은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음식. 바다가 없던 충청도 지역에서 여름철이면 민물에서 천렵을 즐기면서 민물고기를 잡아 끓여 먹던 향토음식이다. 하지만 ‘청산어죽’의 주인장은 의외로(?) 젊은 부부. 어죽은 충청도 청산이 외가인 남편이 어릴 적 외갓집에서 자주 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충청도식 어죽은 된장을 풀어 끓여내 구수한 맛에 먹지만 ‘청산어죽’에서는 그 맛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얼큰한 맛을 추가해 개운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어죽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어죽은 재료가 신선해야 제 맛. ‘청산어죽’에서 사용하는 민물고기는 금강 용담호에서 고기를 잡는 남편의 사촌형이 그날그날 잡은 고기를 바로 올려 보낸다. 신선한 재료 외에 또 한 가지 비결은 입구에 놓인 세 개의 가마솥에서 6시간 동안 정성들여 오랫동안 푹 끓여 내는 것.
“더운 여름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엔 가마솥을 이용하는데 원래 민물고기는 오랫동안 뚜껑을 덮지 않고 오래 끓여야 비린내가 나지 않고 뼈까지 푹 물러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정성껏 만들어낸 이 집 어죽은 가스 불에 빨리 끓여내 뼈를 믹서에 갈아 만든 어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수하고 담백한 고향의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통통하게 알이 밴 빙어를 튀겨 양념장을 올린 도리뱅뱅이와 그물에 걸린 징거미와 보리새우를 따로 선별해 직송받아 신선함이 살아있는 민물새우튀김, 쏘가리탕 등도 이집의 별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어린이 메뉴인 돈가스도 준비되어 있다. 밑반찬 또한 주방을 맡고 있는 주인장 부부의 어머니들이 직접 만들고, 재료도 주변 지인이나 친척들이 생산한 청정 국내산 재료를 사용한다.
식사 후엔 주인장이 산에서 직접 채취한 삼지구엽초, 산부추, 겨우살이, 가시오가피, 칡, 생강, 영지버섯을 넣고 푹 달인 건강차도 놓치지 마시길. 심학산이나 롯데 아울렛 나들이 길에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외식공간이다.
위치: 파주시 서패동 돌곶이길 99
메뉴: 어죽 8,000원/도리뱅뱅이 10,000원/민물새우튀김 10,000원
오픈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휴일 없음)
문의: 031-939-8106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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