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열린 28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는 발명의식과 창의력을 고취시키고 발명인재를 발굴하고 격려하기 위한 대회다. 올해는 모두 7,884건의 작품이 출시됐고 그중 266건의 작품이 우수 발명 작으로 선정됐다. 우수작은 1,2차에 걸친 유사 작품 심사와 기술조사, 심층 작품심사 등 꼼꼼한 심사를 통해 선발됐으며, 실용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 작품들로 주목을 받았다. 28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 참가한 우리 지역 수상자들을 만나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신일중학교 1학년 조진혁 학생
생활 속 불편함을 편리하게 바꾸는 아이디어맨
조진혁군은 이번 대회에서 ‘배수량을 조절할 수 있는 하수구 트랩’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하수구의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 불편하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작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상자 만들기를 좋아했던 조군은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작품 만들기와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 크고 작은 교내 발명대회에 참가했고 그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수상까지 하게 됐다.
조군은 “처음 출전하는 전국대회라 기대보다는 경험을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 기뻤다”며 “발명 아이디어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본 후 다음 기회에도 또 참가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조군은 발명 아이디어를 생활 속에서 주로 찾는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들을 유심히 잘 살펴 아이디어로 만들어 낸다. 이번에 출품한 하수구 트랩 또한 많은 물이 한꺼번에 하수구로 들어갈 때 정체돼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했다. 시중에 파는 하수구 마개를 구입해 원리를 살펴 본 후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간단한 장치를 결합했다. 장치는 최대한 자신이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과학상자의 부품과 블록 등을 직접 손으로 깎아 만들었다. 탐구일지 또한 꼼꼼히 기록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조군의 머릿속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많다. 냉·온수 조절이 가능한 샤워기 헤드나 세탁기 속 빨래를 한꺼번에 건져 올릴 수 있는 장치 등을 앞으로 개발해보고 싶다고 한다. 조군은 “‘불편한 점을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바꿀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평소에도 자주 한다”며 “새로운 것을 개발해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저현고등학교 2학년 최윤수 학생
단순하지만 안전을 생각한 학생다운 작품 돋보여
최윤수양은 이번 대회에서 ‘밥통 증기 뚜껑’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친구 동생이 압력밥솥의 증기 배출구에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고 작품을 고안하게 됐다. 압력밥솥은 증기 배출구가 돌출돼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나 노인 등 노약자들이 가정에서 압력밥솥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아 안전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증기배출구에 마개를 씌워 압력은 내보내고 수증기는 물로 액화시켜 서서히 배출할 수 있도록 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최양은 고1 때 발명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며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습관을 길렀다. 학교별 발명동아리 팀에게 제공되는 인터넷 강의를 참고해 공부하다보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발명에 흥미를 갖게 됐고, 대회준비 또한 집중력 있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디어 생산과 재료준비, 장치개발 등 가급적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런 점이 수상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최양은 “대회 전시장에 가보니 눈길을 끌만한 대단한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며 “단순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학생다운 작품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리학과에 진학해 이론물리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최양은 물질의 본질에 대해 공부한 후 이를 최첨단 기술에 적용해 새로운 발명품을 선보이는 연구원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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