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를 자녀로 둔 엄마라면 한 번쯤 ‘우리 아이 발레 한번 시켜볼까’ 하는 마음이 들곤 하죠. 발레복을 입고 앙증맞은 포즈를 취하는 아이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집니다. 그런데, 발레는 보여 지는 것 외에도 아이들의 심신 발달에 좋은 운동입니다. 이번 키즈 예체능은 발레 교실로 찾아가봅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허리를 곧게 펴세요~원, 투, 쓰리”
선생님의 코칭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전신 거울을 바라보며 바로 자세를 다시 잡는다. 하늘빛 레오타드를 입고 손끝 하나, 발끝 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친구들. 진지함이 어른 못지않다.
“발레를 하면 제가 예뻐 보여요”
“몸이 쭉쭉 펴지니까 자세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마다 발레를 좋아하는 이유를 콕콕 집어 말하는 친구들. 발레에 한창 재미가 들었나보다. 사실 발레는 여아들이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운동이기도 하다. 공주처럼 보이는 의상을 입고 나비처럼 무대를 누비는 발레리나는 여아들에게 따라 해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레는 보여 지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신체적, 정서적으로 유익한 점이 많은 운동이다. 곧은 자세를 강조하는 발레는 무엇보다 척추 건강에도 좋아 성장과 몸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지젤 발레 학원의 한은영 원장은 “발레는 바른 자세 잡기에 효과적이다. 특히 요즘엔 다양한 이유로 어릴 적부터 척추나 골반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발레는 기본적으로 척추를 곧게 세우고, 뼈와 근육을 고루 성장시킬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유연성 발달과 성장 발달에 좋다”며 “일반적으로 5세 정도가 발레를 시작할 적당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정서 발달에도 발레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지 예뻐 보이는 운동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여야 하는 발레는 집중력을 기르는데 적합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산만한 성격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남아들도 발레 교실을 일부러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남아의 경우 발레를 하면 여성성이 강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할 수도 있지만 여자 파트와 남자 파트가 나뉘어져 있는 발레는 인사법부터 표현법까지 남자와 여자의 동작이 다르다. 또한 여성 파트너를 들어 올려야 하는 남자들인 경우엔 오히려 파워와 남성성이 더욱 필요하다고 한다.
한 원장은 “발레는 모든 동작이 대칭으로 이뤄진다. 오른쪽으로 동작하면 다시 왼쪽 동작이 이어지는데, 이는 균형 잡힌 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며 “또한 발레 작품이 다른 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타심과 협동심, 사회성도 저절로 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놀이발레? 정통발레?
유아들은 호기심은 많은 데 반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싫증을 느끼곤 한다. 때문에 발레도 이러한 유아들의 특성을 반영해 영어, 오감놀이 등 다양하게 변형된 놀이 발레가 인기가 있다. 반면 정통 발레는 무엇보다 발레의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어서 단계별로 발레의 테크닉들을 높일 수 있다.
놀이 발레에서는 치마 형식의 튜튜 의상이 허용되지만, 정통 발레 교실에서는 튜튜가 아닌 레오타드만을 입히는 것도 바른 자세를 잡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놀이 발레와 정통 발레를 두고 고민한다면, 아이의 호기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각 발레교실의 특성을 잘 알아본 후에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도움: 지젤 발레학원(일산3동 1065-1, 대성프라자 4층/ 031-915-3042)
▶ 한은영 원장
“발레는 아이들의 성장 시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박자에 맞춰 머리와 손, 발, 시선 등 모든 것에 집중해야 하죠. 좌우 동작이 함께 이뤄지는 발레는 마치 수학과 과학, 음악 등이 결합된 종합 예술입니다”
▶양리진양(초2)
발레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발레리나가 꿈이 됐다는 양리진양.
“발레를 하면서 제가 예뻐지는 것 같아서 좋아요.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할 때는 조금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다른 학원을 가는 것보다 발레를 배우는 시간이 가장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발레리나가 되고 싶어요.”
▶ (좌측부터) 이준범, 정예준 군(6살)
유치원을 끝내자마자 발레 교실로 찾아온 이준범, 정예준 군.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척척 레오타드를 입는 모습이 의젓하다.
“발레를 하면서 키가 자란 것 같아요. 태권도를 배우기도 했었는데 발레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정예준 군)
“발레 교실에 오면 신나요. 친구랑 같이 배우니까 더 좋아요. 앞으로도 친구랑 쭉 발레를 같이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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