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세계평화안보 문학축전 백일장 수상자 인터뷰

최고상인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

지역내일 2015-09-22

제4회 세계평화안보 문학축전 백일장에서 우리 지역 학생들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평화안보 문학축전은 2012년 처음 개최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전국 규모의 백일장인데요. 올해는 전국에서 645명이 참가해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 18종 32개의 상과 총 1,48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고양예술고등학교(교장 김덕천)의 이조은 학생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가좌고등학교(교장 임갑순)의 권민지 학생을 만나보았습니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대통령상 수상한 고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이조은 학생
“평소 동화적 상상과 환상적인 글쓰기를 좋아해요”


Q. 수상작 <원더랜드의 화단>은 어떤 소설인가요.
전쟁에서 총상을 입어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남자의 환상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목인 <원더랜드의 화단>은 그 환상통의 세계이고요. 남자는 환상통을 느낄 때마다 그곳에 있습니다. 화단에 누워있던 남자는 ‘나’를 만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총상을 입었을 때의 고통과 두려움, 그 때문에 군대를 보내지 않으려고 아들의 다리를 잘라버린 비극. 말을 하면서 구겨지고 구겨진 남자가 아주 작은 총알이 되고, 총구 속에서 빠져 나왔을 때 남자는 꽃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Q. 대통령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했는데요. 특별한 비결이 있었나요. 
세계평화안보 문학축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제1회 세계평화안보 문학축전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소설을 썼는데, 그 당시 시를 지망했던지라 소설로 나간 백일장은 처음이었습니다. 당연히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제 이름이 불리지 않은 시상식을 끝까지 보고 나왔을 때 실망감이 컸습니다.
고양예고에 입학하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배우며, 그동안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바라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노력은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는 말을 믿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Q. 수상소감도 부탁합니다.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전국에서 열리는 백일장을 찾아다니며 상을 받은 것보다 받지 못한 것이 훨씬 많았거든요. 2학년 때 효원문예백일장(부산대학교 백일장)에서 차상을 받은 이후로 큰 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백일장과 스타일이 달라서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걸 쓰고 와서 기분도 묘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거, 가장 잘하는 걸해서 결과가 좋았나 봅니다.
모두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그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학교 선생님들과 실기 선생님들, 늘 응원해주는 가족, 3년 동안 같은 반에서 도와주고 격려해준 친구들, 그리고 강원도에서 백일장이 열릴 때마다 같이 다니며 챙겨주신 큰삼촌과 큰외숙모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 노력뿐만 아니라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글을 잘 쓰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제대로 된 한 편을 완성해본 것은 고등학생 때입니다. 중학생 때는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몇 번 써보거나 공책에다 끄적거린 게 다였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에 대한 편협한 독서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고루 읽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만의 방법을 하나 고르자면 자주 상상하는 것입니다. 아주 뜬금없는 상상부터 무서운 상상까지. 그 상상 속에서 가끔 소재를 발견하기도 하고, 굳이 그런 것을 찾지 않아도 그냥 재미있습니다. 재미있으면 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작가가 꿈인가요. 
현재 고3 수험생인 입장에서 바로 앞으로 다가온 것은 대학입시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배워야 할 것, 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것들을 가능한 전부 공부해보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은 당장 코앞에 있는 입시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입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일 먼저 써 보고 싶은 글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때의 생각과 감정을 전부 꺼내서 담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동화작가나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꿔 보기도 합니다.



>>> 국무총리상 수상한 가좌고등학교 3학년 권민지 학생
“생각이 아닌 글로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수상작 <기울어진 말의 평화>는 어떤 시인가요.
‘평화’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주장을 시에 싣는 것이 주제였어요. 시제를 받고서 ‘평화’라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다 ‘평화의 종류도 여러 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평화에 대해 직접적인 주장도, 근거도 갖추지 않고 모호한 시를 내기보다는 익숙한 평화에 대해 적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기울어진 말의 평화>를 쓰게 되었어요.
평소 말에 자유가 주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말 자체에 가치가 매겨지는 사회가 평화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느낌과 우리들이 지나다니며 보는 세종대왕상의 이미지를 차용해 써 보았는데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시의 초점은 SNS에서 한숨들이 한 사람이 필사한 듯 끊임없이 갱신되는 것, 전단지에서 펄럭거리는 일방적인 말들,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세종대왕상의 책에 두었습니다.


Q. 국무총리상 수상 비결과 소감이 궁금합니다.
자신이 써낼 수 있는 한계를 알고 시제의 방향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수상 소식을 집에 돌아와 저녁밥을 먹는 도중 들었는데 상금 액수에 놀랐고 처음 받는 2등상이어서 들떴던 기억이 납니다. 내 글이 조금이나마 다듬어지고 있는 것일까 하고 조금 앞선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상 외로 평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또 화천군의 아름다운 모습과 햇살이 유난히 찬란하던 백일장 장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평소 느끼던 창백한 빛과는 다른 질감 속에서 ‘평화’라는 시제에 대해 평화롭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글은 언제부터 썼나요. 글을 잘 쓰기 위한 나만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글을 쓰는 것보다 보통 읽는 쪽이었는데요. 글을 읽으며 나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글을 쓰게 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겨울부터였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독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항상 접하는 것이 글이지만 막상 쓸 때는 말을 하듯 자연스레 흘러나오기가 힘들거든요. 생각한 것을 단어로 재단해 나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기기 위해서는 글이 잘 운용된 사례, 즉 좋은 글을 많이 읽음으로서 그 감각들을 자기 식대로 풀어낼 방법을 깨달아야 합니다.


Q. 특별한 취미나 관심분야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요새 음악에 관심이 많습니다. 글을 쓰기 적합한 여건이 대부분 조용한 곳이어서 제가 필기구를 옮기는 소리마저 신경 쓰게 되었는데요. 글이 아닌 상황에 예민해진 감각을 흐리기 위해 백색소음을 찾다가 멜로디만 조합해 놓은 곡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보통 유튜브에 올라오는 편인데 그 중 편안하고 몽환적인 멜로디가 특징인 DJ 오카와리의 곡을 듣는 것이 취미가 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앞으로’라는 거창한 의미에 갇혀 있지 않고 그저 매일매일 무언가를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앞으로 몇 년 밖에 살 수 없더라도 그 몇 년 만은 온전히 제 기억에서 빼내 글로 옮겨보고 싶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억을 갖게 되는 거죠. 제 꿈은 생각이 아닌 글로 소통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글과 생각이 다르지 않고 글만 보고도 글쓴이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는 문장을 쓰고 싶습니다. 먼 미래에는 글을 쓰는 일이나 편집자의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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