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공을 잡고 레인에 선 순간부터 공이 손을 떠나 차례로 핀을 맞추며 경쾌한 소리를 낼 때의 카타르시스, 그 통쾌하고 상쾌한 기분을 한번 경험하면 누구나 볼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터이다. 무엇보다 계절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전천후로 즐길 수 있고 가족끼리 함께 하기 좋은 스포츠라서 주말이면 자리 잡기 힘들 정도로 인기 있는 볼링. 또 상대가 없어도 자기 혼자 시간만 있다면 얼마든지 볼링장을 찾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볼링에 끌리는 이유가 아닐까.
계절, 날씨 상관없고 혼자서도 오케이~
볼링공 하나로 인연을 맺고 매주 MK볼링장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친선을 다지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10여 년째 모임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8기까지 결성된 일산 주부 볼링계의 자타공인 터줏대감(?)인 ‘바이네르 주부볼링동호회(기수총괄회장 1기 김미양, 이하 바이네르)’. 바이네르는 2013년 2월 마두동 MK볼링장에서 볼링을 즐기던 주부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으며 5기 무렵부터 인터넷카페 ‘일산아지매’와 연계해 회원모집 및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월요일 오전 매월 진행되는 친선대회를 위해 볼링장에서 만난 ‘바이네르’ 회원들은 볼링 핀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환호와 다양한 제스처들이 등장했다. ‘스트라이크’를 외치며 허공에 팔을 휘두르며 들어오는 이, 볼링공이 사이드에 빠져 아쉬움을 뒤로하고 들어오는 이. 매번 스트라이크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얼굴엔 모두 웃음꽃이 핀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서로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가 ‘바이네르’에 있기 때문이다. 바이네르 한수진씨는 볼링의 매력을 한마디로 “스트라이크가 터질 때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통쾌 상쾌함”이라고 표현한다. 사실 볼링의 매력에 구구한 말을 덧붙이는 것은 사족이다. 그냥 현장에서 느끼는 그대로가 아닐까.
바이네르 한수진씨는 “바이네르는 매월 초 한 달간 진행되는 무료강습을 통해 신입회원들을 모집하고, 이들 중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체적으로 동호회를 결성하게 되면 바이네르 후기 기수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인 주부들이 현재 8기까지 이어지고 있고 기수별로 10~15명 정도 활동하고 있어요”라고 한다.
매월 초에 초보자를 위한 무료강습 열어
무엇보다 볼링은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고, 같이 할 파트너가 없어도 혼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회원들.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기수별로 요일을 정해 볼링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오늘처럼 정기적으로 기수별 총 회원이 모여 친선 경기를 자주 갖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어요”라고 한다. 볼링의 매력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탁월한 볼링의 운동효과. 다른 스포츠에 비해 같은 시간 대비 칼로리 소비가 많아 웰빙 스포츠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볼링 5~6게임은 수영 30분, 조깅 1시간, 사이클 1시간 30분과 동일한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다고. 그래서 그런지 이들은 나이를 초월해 뱃살 하나 없이 날렵한 몸매를 자랑한다.
볼링을 통해 건강을 다지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대회 참가나 실력향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회원들은 “살다보면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늘 있게 마련이지만 볼링장에서 함께 스트라이크를 날리다보면 어느새 옆에 있는 사람이 초면이라도 함께 하이파이브를 외치게 되죠.(웃음) 일단 한번 볼링장에 와서 핀을 향해 공을 날려 보세요. 누구라도 헤어나기 힘든 볼링의 마력에 푹 빠지게 될 거예요”라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 ‘초보라서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아예 마시길. 바이네르에서는 매월 초 한 달간(매주 화, 목요일 오후 12시 30분~) 무료강습을 열어 MK볼링장의 프로선수들에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예전엔 귀족적인(?) 스포츠로 당대 멋쟁이들의 과시용 스포츠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볼링. 이 매력적인 스포츠를 ‘바이네르’와 함께 즐기면서 답답하고 속상한 뉴스들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 미니인터뷰
볼링의 매력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체력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것 아닐까요. 무엇보다 스트라이크를 쳤을 때 핀이 쓰러지면서 내는 상쾌한 소리는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는 것이 매력이죠. 또 한 달 평균, 연 평균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보이니까 좀 더 잘하고 싶고 성취감도 커요.
(5기 이연희씨, 40세)
스무 살 무렵에 처음 볼링을 쳤고 최근 ‘바이네르’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즐기게 됐죠. 볼링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건강과 정신력 모두 키울 수 있는 스포츠라서 주부들에게 최적의 운동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무엇보다 핀을 몇 개나 맞추고 쓰러트렸는지 바로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8기 진명옥씨, 35세)
‘바이네르’ 회원들 중에는 수영, 마라톤, 골프 등 멀티 스포츠 마니아들이 많죠. 그런데도 볼링을 더 사랑하는 이유는 팀을 짜지 않아도 되고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 아닐까요. 언제든 전천후로 혼자서도 좋고, 가족끼리 하면 더 좋고요. 무엇보다 실력을 키워 ‘바이네르’ 친선경기에서 이길 때 소소한 상품을 타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지요.
(4기 이진숙씨, 4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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