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인쇄하는 기업’을 지향하는 주식회사 ‘위’는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위’는 관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엽서를 무료로 나눠준다. 둘(2)이 모여 사(4)과하자는 뜻의 사과의 날, 매달 24일에는 사과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엽서를 써서 전해 주자는 캠페인이다. 아날로그 감성도 키우고 학교폭력 예방에도 보탬이 되려는 취지다.
“인쇄하고 남은 용지들을 딱히 쓸 데가 없었어요. 아까워서 시도한 게 엽서였어요. 얇은 종이로는 노트를 만들고 두꺼운 종이로는 표지를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나눠줬죠. 자원의 재사용이라는 측면에서 환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김 대표는 교회에서 15년 동안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했다. 고양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파주시에서 일하는 만큼 지역과 청소년들에 대한 애정도 크다. 그는 ‘엽서에 써서 누군가에게 주는 걸 처음 해 본다’는 아이들의 반응에 뿌듯함을 느꼈다.
엽서는 뜻밖의 선물을 안겨 주기도 했다. 개인이 그린 그림이나 사진, 캘리그라피, 연예인 사진, 예술가 작품 사진 등을 50장 단위로 인쇄하는 사업이 큰 호응을 얻은 일이다. 김태범 대표는 이를 두고 “선한 뜻을 품으니 길이 열렸다. 인쇄산업이 추락하고 있지만 ‘위’는 엽서에서 출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지만 그 안에 사진과 그림, 글을 품고 있는 엽서. 김태범 대표는 출판단지에 엽서 전시관과 박물관을 만들어 힐링이 되는 공간을 제공하려는 꿈도 품고 있다.
문의 031-948-2485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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