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빈 건물로 남아있던 구 일산역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다는 소식이다. 고양시는 등록문화재 294호인 구 일산역을 ‘고양 일산역 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현존하는 구 일산역은 경의선이 개통된 이후 1932년 건립된 건물로, ‘ㅡ’자형 평면구조에 ‘十 ’자형 박공지붕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기 건립된 역사 가운데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터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하지만 2009년 신 일산역이 문을 열게 되면서 건물만 남게 됐다.
일산역 전시관은 마치 시골 간이역을 찾은 듯 정겨움이 드는 곳이다. 승강장으로 사용되던 곳은 벤치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돼 햇살 좋은 날 커피 한 잔 마셔도 좋을 것 같다. 포토 존도 마련됐으니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전시실은 소박하고 단출하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에 빠지고, 어린이들은 옛 어른들의 소소한 일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타임머신과 같은 공간이다. 낡고 색이 바라긴 했지만 일일이 손으로 작성한 승차권, 운임표 등이 카드나 핸드폰 하나로 바로 결제가 되는 지금과 비교하면 투박하지만 정겹다. 역무원들이 입었던 제복과 모자도 옛 것 그대로다. 일산역을 지켜온 역장의 이름표, 차가 오고 갈 때 들었던 빨강, 파랑 수신호기 등 사람의 손때가 많이 탄 그 시절 물건들이 인상적이다. 일산역의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옛 일산역과 배경을 재현한 모형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표소 공간을 재현해 스탬프 찍기 등의 발권 체험도 가능하다고 한다. 둘러보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잠깐의 나들이 코스로 잡아도 좋을 것 같다. 일산역 전시관 옆 공간엔 장난감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신세계 그룹이 장난감 기부와 운영비 일부를 지원한 ‘신세계이마트 희망장난감도서관’에는 유아들을 위한 다양한 장난감들을 대여해주며 회원제로 운영된다. 현재 회원접수는 모두 마감됐지만 장난감이 추가로 입고되면 회원들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info>
일산역전시관
운영시간: 오전 화요일~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 무료
• 장난감도서관
이용대상: 0~7세 아동
운영시간: 화요일~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방법: 연회비 1만 원, 대여료 무료,
문의: 031-902-2788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1 옛 일산역의 모습
2 역무원들이 실제 입었던 제복
3 통일호 열차표
4. 고양시 캐릭터와 찰칵! 포토존
5. 수기로 작성한 단체승차권과 영수증
6. 열차가 오고 갈 때 사용했던 수신호기 등
7. 장난감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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