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과 엘피(LP, Long Playing record)는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곤 한다. 음악 한 곡을 듣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이 지금과 사뭇 다르던 그때 그 시절. 밤새 고민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곁에서 위로해 준 음악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백석동 LP 바 ‘엘비스’에서는 LP가 한 때의 추억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매장은 아담한데 소장하고 있는 LP의 수는 5천 여 장으로 만만치 않다. 한쪽 벽면은 엘비스가, 다른쪽 벽면은 LP 판이 꽉 채우고 있다. 밴드 오아시스나 김광석처럼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음악들이다.
무심한 듯 친절한 주인장은 손님들이 신청하는 음악을 빠른 손놀림으로 찾아 준다. 과거에서 오늘로 부름 받은 LP 판은 두 개의 턴테이블 위에서 쉼 없이 돌아가며 장식용이 아닌 진짜 음악을 들려준다.
LP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술 한 잔 마시는 것도 엘비스가 주는 즐거움이다. 비 오는 날에는 바에 몸을 기대고 앉아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 것도 운치 있다.
LP바 엘비스에서는 가끔 특별한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화가 김성호씨의 작은 전시회 ‘딱지전’을 열었다. 동서양의 유명 예술인들을 동그란 종이 위에 별모양이 그려진 딱지로 만드는 김성호 작가의 작품들은 LP바의 아날로그 감성과 잘 어울렸다.
올해 4월 25일에는 작은 파티를 열기도 했다. 저녁 8시부터 술이 소진될 때까지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마련된 파티였다. LP바 엘비스를 아껴 온 단골들에 대한 주인장의 보답의 자리이기도 했다.
LP바 엘비스는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여럿이 즐겨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혼자 간다고 해도 머쓱하지 않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 밤, 엘비스가 전해주는 아날로그 감성에 기대보면 힐링도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위치 일산동구 일산로 71 화신프라자 1층
영업시간 15:00~3:00
문의 031-901-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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