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서너 명만 모여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던 합창부 친구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나이 들었다고 흥까지 사라지겠는가. 그때 그 시절 가슴 속에 묻었던 로망을 실현하는 실버합창단의 활동이 활발하다. 전문가들이 실버들에게 추천하는 취미생활 중 ‘합창’을 선두에 꼽는 이유는 악보를 보기 위한 집중력과 다른 사람들과 소리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사회성 향상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십 년 마음속에 품었던 음악적 흥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는 그곳, 우리 지역 실버합창단을 찾아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파주 ‘엘피스 실버합창단’
희망과 소망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지난 월요일 어둠이 내려앉은 파주의 한 한적한 아파트 상가에 삼삼오오 악보를 든 실버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들려오는 아름다운 하모니, 이 소리의 주인공은 지난 2010년 파주 탄현면 유승 앙브아즈 실버타운 주민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엘피스 실버합창단’(단장 조원희)이다. 이 합창단 결성에는 유승 앙브아즈 앞 양문교회 이재근 목사의 공이 크다.
“이곳이 실버타운이다보니 어르신들이 많았어요. 그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합창단을 생각하게 됐죠”라는 이 목사. 당시에는 유승 앙브아즈 주민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55세 이상 파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전한다.
현재 35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엘피스’는 ‘희망’과 ‘소망’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대로 2011년 12월 제1회 정기연주회(파주시민회관 소공연장)와 2014년 제2회 정기연주회(문산행복센터)를 비롯해 지역 다문화가정 초청행사, 양로원, 요양병원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엘피스’는 지난 2012년 파주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 같은 해 경기도 우수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파주를 대표하는 실버합창단으로 자리 잡았다.
“‘엘피스’가 짧은 시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영자 지휘자와 정하영 반주자의 헌신적인 지도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거의 빠지는 단원 없이 오후 7시부터 2시간여의 긴 연습시간에 집중해준 단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조원희 단장. 특히 오 지휘자는 연습시간만큼은 엄격하게 단원들의 부족한 점을 콕콕 짚어주고 나이든 학생(?)들을 잘 이끌어주는 지도자라고 자랑한다.
‘엘피스’는 오는 5월 21일 오후 4시 운정행복센터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맹연습중이며, 이 자리에서 가곡은 물론 민요,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단원 모집은 상시 모집 중이며 55세 파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문의 010-8608-2817(조원희 단장)
***미니인터뷰
“그동안 ‘엘피스’가 파주시 대표의 이름으로 이루어낸 여러 공연들은 단원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하모니의 결실이죠. 저 또한 학창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이전 아마추어도 입단이 가능하던 시기 파주시립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오랫동안 지역에서 합창단 활동을 해왔어요. 그러다 ‘엘피스’의 단장을 맡게 됐는데 어느 합창단보다 열심히 한 덕분에 파주시에서 드레스 스폰서를 받기도 했답니다.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아한 노년이 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우리 단원들이 자랑스러워요.”
-조원희(65) 단장
“실버라고 해서 집에만 있다 보면 세상에 뒤처지고 우울증이 오기 쉬워요. 우리 ‘엘피스합창단’은 나이 먹어도 얼마든지 젊고 밝고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파워풀한 실버들입니다. 또 노래를 사랑하고 또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실버들에게 합창단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성숙된 합창단의 모습을 갖춰 보다 많은 이웃들을 위한 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에요.”
-이경표(60) 총무
우리지역 실버 합창단, 이런 곳이 있어요~
-일산노인종합복지관 ‘호수그린합창단’
호수그린합창단(지휘자 강봉수)은 지난 2000년 7월 일산노인종합복지관 동아리 활동사업의 합창단으로 창단돼 현재 6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합창단은 2008년 10월 고양어울림극장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 이후 각종 대회 참가 및 공연활동 등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국립합창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만 59세 이상 실버 대상 골든 에이지 합창 경연대회 결선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고양시 대표 실버 합창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가 갈수록 무르익은 합창 실력을 자랑하는 호수그린합창단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위문공연, 봉사 등 문화 나눔 활동과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지역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단원모집은 결원 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 공지를 통해 모집한다. 문의 031-919-8677(담당 이윤진 사회복지사), www.ilsansenior.org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솔빛소리 합창단’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솔빛소리합창단’(지휘자 강유정, 반주자 윤지영)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55세 이상 40여 명의 어르신들로 2014년 2월 창단했다. 창단 이후 ‘솔빛소리’는 2014년 7월 대화노인종합복지관 개관 기념 미사 및 개관식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제11회 일산가족예술제, 고양시 사회복지사협회장 이·취임식 기념 축하 공연에 참여했다.
또 지난해 4월과 5월 연달아 고양국제꽃박람회 이벤트 공연과 고양시 음악협회 아마추어 합창페스티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여 창단 2년 여 만에 내실 있는 실버합창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3월 정식으로 고양시 음악협회에 ‘솔빛소리합창단’이란 이름으로 가입을 마친 단원들은 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합창단이 된 만큼 연습도 실전처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단원은 매년 정기적으로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다. 문의 031-975-3322(담당 한진주 사회복지사), www.ilsanwelfare.or.kr
-고양시문촌7종합사회복지관 ‘문촌7실버합창단’
문촌7실버합창단은 주엽동 문촌마을 7단지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20여 명의 실버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이 합창단은 영구임대아파트인 문촌7단지 특성상 실버 입주자들이 많아 이들의 여가생활과 자존감 향상을 위해 2013년 6월 창단됐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복지관에 서 정기연습을 갖고 있고 있는 단원들은 처음엔 30cm 높이의 무대에 오르는 것도 힘겨워했지만 김미정 지휘자(올 3월부터 노래강사인 김 지휘자의 모친이 지도를 맡고 있다)의 열정적인 지도로 2014년 10월 첫 콘서트를 열어 주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문촌7실버합창단은 트로트 등 대중가요에 율동과 퍼포먼스로 행사 분위기를 띄워 고양시의 다양한 행사 및 가요제 등에서 공연 요청이 많다. 단원은 60세 이상 문촌7단지 주민에 한해 수시로 모집한다. 문의 031-916-4071(윤재영 사회복지사), http://www.mc7sw.or.kr
***고양시 실버소식 이모저모
-2016학년도 호수복지문화대학교 및 대학원 입학식
일산노인종합복지관(관장 지언 스님)에서는 지난 3월 2일 실버들의 ‘끝없는 배움, 건강한 노년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2016학년도 호수복지문화대학교·대학원 입학식을 개최하고 호수복지문화대학교 278명, 호수복지문화대학원 56명 총 334명에 대한 입학을 허가했다. 입학식에는 신입생과 강사진, 직원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호수복지문화대학교·대학원은 총 37개 과목으로 정규 대학의 교육시스템으로 운영하며 취미, 여가, 교육, 문화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실버들의 평생교육과 사회참여의 장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문의 031-919-8677(문화복지팀 호수복지문화대학교 최혜승 사회복지사)
-일산동구보건소 상반기 치매예방교육 실시
일산동구보건소에서는 독거노인 및 치매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치매예방교육을 실시한다. 4월 4일~5월 16일(4월 11일은 휴강)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11시 30분까지 상반기 중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30명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만 75세(1941년생) 이상 치매예방에 관심이 있고 교육 기간 동안 꾸준히 참석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그램은 치매교육, 예방 체조 및 운동, 웃음치료, 다양한 그룹 활동 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문의 031-905-4148, 8075-4147
-한국실버경찰봉사대와 협약, 고양 실버경찰봉사대 발대식
덕양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월 24일 한국실버경찰봉사대와 협약을 체결하고 ‘고양 실버경찰봉사대 발대식’을 개최했다. 고양 실버경찰봉사대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교통안전지도, 제한속도·정지선 준수 등 기초 질서 확립 캠페인을 실시하고 초 중 고 주변 취약지역 예찰활동 등으로 지역사회 준법정신 함양에 기여하기 위해 결성됐다. 고양시 실버경찰봉사대는 만 60세 이상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매월 4회, 1일 3시간씩 화정역 및 덕양구 화정동, 성사동 소재 초 중 고교 주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문의 031-969-7781(덕양노인종합복지관)
-각 구 보건소, 만 65세 이상 대상 폐렴구균 감염증(패혈증 등) 예방
고양시 3개구 보건소에서는 만 65세 실버(생일이 지나지 않아도 51년생이면 가능)들에게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접종 백신은 폐렴구균 23가 다당질 백신으로 접종횟수는 1회, 주소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다. 예방접종 문의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보건소(031-8075-4030, 4116, 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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