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지역 수시합격자 인터뷰 ① 일산 대진고 졸업 서울대 인류학과 서하림 학생

일산지역 수시합격자 인터뷰

① 일산 대진고 졸업 서울대 인류학과 서하림 학생

지역내일 2016-04-07 (수정 2016-04-07 오후 8:11:36)

봄날에 유독 돋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새내기 대학생일 것이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어두운 터널에 들어서는 심정으로 고3 수험생 생활을 시작했던 이들이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가 돼 대학 캠퍼스에서 분주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 지역 수시합격자들을 만나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수험생 생활 적극적 수용, 성장의 기회 삼아






진로나 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진로를 확고히 하고 공부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서하림 학생 역시 진로를 명확히 정하고 진학 준비를 했던 것은 아니다. 대신 해보고 싶은 공부를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해 진학 준비에 매진했다.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자신에 대한 궁금증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호기심으로 확장됐다. 그러면서 인간과 인간사회의 법칙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인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인류학과가 개설된 학과는 서울대와 연대, 한양대와 목포대 정도로 개설학과가 많지 않은 탓에 인류학과와 더불어 사회학과까지 전공 희망학과를 넓혀 진학 준비를 했다. 수시에서는 서울대 일반전형, 고대 학교장추천전형, 연대 일반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 성대 논술전형 등에 지원했다.






이중 성대 논술전형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연대 일반논술과 학생부종합전형은 불합격, 그 외 서울대와 고대, 서강대 등에 합격했다. 학교 내신 성적은 서울대 내신 산출기준으로는 1.31등급이었고, 그 밖의 대학은 1.18등급으로 산출됐다. 수능에서는 국··수에서 각각 한 문제씩 틀렸고, 사탐으로 선택한 세계사에서 한 문제, 세계지리에서 두 문제를 틀렸다. 서울대 전형은 서울대라는 압박감 때문에 끝까지 자신이 없었지만 결국 당당히 합격을 했다.






 






양보다 내용으로 비교과 활동 가치 높여






하림 학생은 자신의 합격비결로 면접을 꼽았다. 일반전형의 면접은 제시문을 기반으로 한 문제풀이로 진행되지만 교수님들이 중간 중간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인류학이 무엇이냐는 교수님의 질문에 하림 학생은 단순히 학과의 정의를 말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왜 인류학을 공부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오랜 시간 고민했던 자신만의 정의로 대답했다. 이는 독서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인류학이라는 학과의 특성을 이해하고 체화된 경험에서 나온 답변이었다. 그 답변을 듣던 한 교수님은 학생은 인류학이 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칭찬을 해주셨다고 한다.






하림 학생은 다양한 비교과 활동보다는 자신만의 내용을 채워갈 수 있는 활동에 집중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잘 보여주고 표현할 수 있는 몇 가지 활동에 정성을 들였다. 양보다는 내용에 진심을 담을 때 비교과 활동에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부터 해온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봉사활동과 학교에서 진행하는 소논문 작성, 교내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문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에 참가했고 배드민턴부 활동도 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봉사활동은 하림 학생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2 때부터 4년간 시간이 날 때마다 방문해 청소부터 수업도우미와 학습지도 등의 봉사활동을 했고, 이런 활동과 연계해 지역아동센터 돌봄 공동체 역할에 대한 고찰이라는 소논문도 작성했다.











자소서 작성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자아성찰의 시간






중학교 때부터 학교성적이 우수했던 하림 학생은 외고나 국제고 등 특목고 진학을 고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해내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아침잠이 많은 자신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고로 진학했다.






일반고 진학 후에는 1학년 때부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했다. 1학년 때는 무엇보다 내신 성적 관리에 치중했고, 목표학과가 정해진 2학년 때부터는 비교과 활동을 병행했다. 자소서는 2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써봤는데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을 꼼꼼히 정리해 두었던 기록들이 도움이 됐다.






하림 학생은 자소서 작성을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다보니 자소서에 담을 내용이 풍부해져 골라 쓸 수 있었다고 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자소서 작성을 할 때 칸 채우기에 급급한데,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다보면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이런 것들이 자소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과정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






고교 입학과 동시에 학생들은 입시전쟁에 뛰어든 것과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이런 현실은 1학년 때부터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림 학생 또한 1~2학년 때의 학교생활이 더 힘들고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3학년이 된 후 마지막 고교 생활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을 달리 먹었다.






하림 학생은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읽었던 적극적 수용을 받아들였다. 나에게 주어진 단계와 과정을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성장의 기회로 삼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영웅이라는 내용이다. 학교 공부를 입시를 위한 통과의례로 보기보다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마음먹고, 과정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결심을 했다. 이런 결심은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나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든든한 위로가 돼주었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탐색을 즐겨했던 하림 학생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공부가 잘되는 최적의 학습방법과 장소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공부 스타일도 자주 바꿔 보았고, 학교와 도서관, 독서실, 카페 등에서 공부하며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찾고자 했다.






그 결과 하림양은 학교 교실과 학교 화장실 옆, 바람이 잘 부는 창문 앞을 꼽았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뜨거운 기운의 3학년 교실과 그 뜨거움을 잠시 식혀 줄 바람이 잘 부는 창문 앞은 하림 학생을 마지막에 웃게 해준 잊지 못할 장소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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