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수시합격생 인터뷰 ④ 가좌고 졸업 이화여대 인문과학부 김보미 학생
봄날에 유독 돋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새내기 대학생일 것입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어두운 터널에 들어서는 심정으로 고3 수험생 생활을 시작했던 이들이지요.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가 돼 대학캠퍼스에서 분주한 봄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지역 수시합격자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기자의 꿈 위해 국어국문학과 선택
꿈을 찾아가는 진로는 다양하다. 남들이 말하는 정해진 길이 아니어도 자신만의 판단과 선택으로 꿈을 찾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길일 수 있다. 이화여대 인문과학부에 입학한 김보미 학생은 어려서부터 기자를 꿈꿨다. 신문이나 방송 분야의 전문기자가 되길 희망했고 그 꿈은 대학 진학 때까지 변함없이 이어졌다.
흔히 사람들은 기자가 되기 위해 신문방송학과나 언론학과를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미 학생은 생각이 좀 달랐다. 말과 글이라는 언어를 다루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기에 국어국문학과로 방향을 잡고 진학 준비를 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대와 중대, 경희대 국어국문과와 이화여대 인문과학부를 지원했으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건국대 국어국문과 등에 지원해 이대 인문과학부에 합격했다. 이대 인문과학부는 국어국문학, 중어중문학, 영어영문학, 불어불문학, 독어독문학, 사학, 철학 등의 전공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내신 성적은 합이 1.7등급이었고, 수능에서는 국어 1등급, 영어 3등급, 수학 3등급, 한국지리 2등급, 사회문화 2등급을 받았다.
동아리는 사물놀이반에서 활동했고, 친구들과 함께 신문사설을 읽고 토론하는 자율동아리 활동도 했다. 교내 대회로는 지리 올림피아드와 독도 올림피아드 등에 참가해 수상했고, 국어 교과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로와 연관된 진학 사유,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김보미 학생은 합격비결로 자소서를 꼽았다. 고교 시절 3년간 학급 반장을 했고, 교내 대회나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경험들을 여성리더의 자질과 연관시켜 부각시켰고, 그런 것들이 이대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잘 맞아 합격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소서는 고3 6월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먼저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모든 교내외 활동들을 형식에 상관없이 다 기록해봤다. 지나온 과정들을 돌아보니 진로와 연관돼 하나로 모아지는 키워드가 있었고, 키워드 덕분에 자신의 꿈과 진로를 더 확실히 알게 됐다고 한다. 키워드를 잡은 후엔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활동들만 골라내 자소서 항목에 맞게 정리했다.
그렇게 초안을 만든 후 선생님과 함께 문장을 다듬고 첨삭하며 자소서를 완성했다. 보미 학생은 “자소서를 생각하며 막막해 했던 1년 전 자신을 생각해보니 지금 후배들도 똑 같을 것”이라며 “일단 그동안 자기가 해왔던 활동들을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볼 것”을 권했다.
면접에서는 자신의 진로에 반해 인문과학부를 선택한 이유를 잘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실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던진 면접관도 있었다고 한다. 진학 학과와 진로가 현실적으로 괴리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어국문학을 전공으로, 사회과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해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능력들을 만들어가겠다고 구체적으로 답했다.
문과라고 수학 포기해서는 안 돼
보미 학생은 일찌감치 수시로 방향을 잡고 내신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학교 내신 성적은 상향곡선을 보이며 상승했다. 1학년 때는 1.68/2.3, 2학년 때는 1.9/1.4, 3학년 1학기 때는 1.2를 기록했다. 1,2학년 때는 학교 내신을 중심으로 공부했고,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과목별로 본격적인 수능준비를 했다.
사탐 과목은 인강으로 마스터했고, 국어는 인강과 모의고사 문제집을 병행했다. 기피 과목 중 하나였던 수학은 3학년 때 수능 공부를 시작했다. 1학년 때 학교 내신 성적 4등급을 기록하고 수학을 등한시 했으나 결국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는데 유리한 과목이고, 등급 컷이 확실한 과목이라 손에 놓을 수 없었다. 대신 전략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무조건 1등급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자신의 현실에 맞는 대안으로 아는 것만 정확히 맞추려고 노력했다. 4점짜리 문제들 중 풀기 어려운 일부 문제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이런 자신의 경험 덕분에 보민 학생은 수학을 끝까지 포기해선 안 된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한다. 문과라서 수학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마지막에 다시 수학을 붙잡고 공부한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고3 수험생 생활은 모두가 처음 해보는 경험이다. 처음이라 두렵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여학생들은 눈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어떻게든 지나가는 시간이라는 걸 누구나 깨닫게 된다. 고3 때 자신도 자주 울었던 것 같다는 보미 학생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믿고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공부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수시 원서를 쓸 때 붙어도 가지 않을 것 같은 학교는 아예 원서를 쓰지 않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합격을 해도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재수를 선택한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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