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중순을 훌쩍 넘어 12월이 벌써 코앞이다. 이제 곧 12월로 접어들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될 터.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가을은 차와 가까워지기 좋은 계절이고 겨울은 차를 즐기기 좋은 계절. 이왕이면 추위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한방차는 어떨까?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전통찻집, 그곳에서 향기로운 茶香에 취해보자.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정발산동 ‘뜰안에차’
야생화를 좋아하고 요리를 즐기던 주인장이 10개월 전 문을 연 이곳은 한 번 다녀간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음알음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갖가지 야생화가 반기는 입구부터 서성애 대표가 오랫동안 수집해온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소품들로 꾸며진 테이블, 유리 통창 너머로 바깥 풍경이 그대로 내다보이는 창가. 가을 분위기 만끽하며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기 딱 좋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대추차, 쌍화차, 생강차, 생맥산차 등 주인장이 질 좋은 국산재료로 오랜 시간 정성들여 다려내는 전통차의 맛. 여기에 백화차 찔레차 장미차 맨드라미차 나팔꽃차 금계국차 등 꽃차 메뉴도 다양하다.
전통차를 주문하면 직접 말린 감말랭이와 또 직접 만든 양갱, 아몬드슬라이스 쿠키 등 간단한 다과도 곁들여 나온다. 차 못지않은 이곳의 인기 메뉴는 실타래 우유빙수, 실타래 모양으로 가늘게 갈아낸 얼음에 직접 삶은 팥과 콩가루가 따로 나오는 2인용 빙수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은 물론 양도 넉넉해 찾는 이가 많다. 최근 간단한 식사메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선보인 ‘황들옹 미역국’(황태와 들깨, 찹쌀 옹심이 미역국)은 놋그릇에 제대로 한 상차림을 대접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주인장이 직접 만든 수제 감말랭이, 양갱, 아몬드슬라이스쿠키, 강정 등도 따로 구입할 수 있고 매주 토요일엔 지인의 재능기부로 세밀화그리기 강좌도 열린다.
위치: 일산동구 일산로 428번 길 14-14
오픈: 오전 11시~오후 10시 30분, 휴무일 없음
문의: 031-914-1467
>>>중산동 카페 ‘로담(路談)’
‘길 로(路)’ ‘담소 담(談)’으로 ‘길가의 정담을 나누는 찻집’이란 의미를 담았다는 이곳. 정감 있고 독특한 이름만큼 내부도 젠 스타일의 동양적인 분위기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룬 공간이 돋보인다. 로담의 한방차는 오랫동안 한국무용가로 활동해온 ‘신윤숙 대표가 차 한 잔을 내도 ‘예술’ 하듯 재료부터 다리기까지 남다른 정성을 쏟아 보양차라 할 정도로 진하다. 쌍화차, 십전대보차, 어성초차, 유자차, 생강차, 대추차, 모과차 등은 모두 국내산 약재들로 18시간 이상 정성껏 다려내 건강을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마니아들도 많다. 또 로담의 한쪽에는 신 대표가 직접 담근 산머루 오미자 매실청을 담은 유리병들이 나란히 서 있는데 이것들도 모두 로담의 차 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전통차와 함께 이곳의 스테디 셀러는 찹쌀 우포늪 연입밥+연잎차, 또는 커피로 구성된 로담의 세트메뉴. 기호에 따라 찹쌀대신 현미를 선택할 수 있고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세팅돼 나오는 연잎밥은 웰빙식으로 인기가 많다. 우포늪 부근에서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언니를 보면서 부업을 하게 되면 전통찻집이 좋겠다 생각했다는 신 대표는 전통차를 다리는 방법도 대부분 언니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라고 한다. 연잎밥의 연잎 또한 언니가 우포늪에서 직접 챙겨 보내주는 청정 연잎만을 사용한다고. 죽+떡+한방차 or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전통차를 선호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에이드 아메리카노 스무디 등도 있다.
위치: 일산동구 중산로 157번길 6
오픈: 월~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11시,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8시
문의: 031-977-7862
>>>풍동 애니골 ‘천년찻집’ 일산점
애니골에 최근 문을 연 ‘천년찻집’ 일산점은 150 여 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찻집. 한지 등에서 새어나오는 은은한 불빛, 분위기에 어울리는 곳곳에 걸린 그림, 중앙에 졸졸 시냇물 소리를 내며 흐르는 물줄기와 잔잔한 음악,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널찍널찍 테이블이 놓인 1층을 지나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미닫이문의 좌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에서는 1층이 훤히 내려다보여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이곳에서는 천년차(13가지 한약재로 다린 한방차로 원기회복, 숙취해소 효과) 대추차 솔잎차 쑥차 뽕잎차 보이차 이슬국화차 금상첨화차(백호은침 자스민과 참나리꽃으로 만든 최고의 수공예차) 등이 티워머와 따뜻한 물이 담긴 보온병과 함께 나와 여유롭게 차와 담소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일산점 주인장이 추천하는 ‘이슬히비커스차’와 ‘설차’는 여느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차로 천년찻집에서는 질 좋은 히비스커스와 설차를 즐길 수도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히비스커스는 하와이 무궁화로 불리기도 하는데 붉은 빛이 감도는 색감이 아름답고 신맛이 나는 차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티벳 고산지대의 설차는 몸속 노폐물 배출과 지방분해 효과가 탁월해 다이어트에 좋다. 미니약과, 건곶감, 한과, 가래떡 등 다과메뉴와 아메리카노도 주문가능하다.
위치: 일산동구 애니골길 14-47 (이전 화사랑 숯가마)
오픈: 오전 10시~오전 12시 30분(휴무일 없음)
문의: 070-7774-6245
>>>중산동 ‘차뜨락’
전통찻집하면 젠 스타일의 동양적인 분위기나 올드한 분위기를 연상하기 쉽지만 ‘차뜨락’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전통차 전문점이라는 느낌보다는 모던한 카페 분위기의 전통찻집이다. 편안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도자기 소품과 다육이 등 볼거리가 다양한 것도 ‘차뜨락’의 매력. 최은숙 대표는 “주 고객은 주부들이지만 모던한 분위기에서 우리 전통의 한방차와 꽃차를 즐기는 느낌이 색달라서인지 젊은 커플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차뜨락에서는 쌍화차 대추차 솔잎차 생강차 오디차 모과차 유자차 등 몸에 좋은 건강차와 천일홍 금계국 도러지꽃 맨드라미 생강나무꽃 등 향기로운 꽃차를 즐길 수 있다. 주인장이 추천하는 ‘레몬생강차’는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하게 몸을 덥혀주는 건강차로 요즘 잘 나가는 인기 메뉴라고. 따로 꿀과 설탕에 재워 둔 레몬과 생강으로 만든 레몬생강차는 상큼한 레몬과 알싸한 생강의 맛이 어우러진 건강차로 테이크아웃 주문도 많다고 한다. 주인장이 직접 정성을 다해 다리고 말린 건강차와 꽃차, 핸드드립 커피는 포장 주문도 가능하고 사이드메뉴로 가래떡 감자떡도 준비되어 있다. 또 차뜨락은 고양시의 ''평생학습카페''로 지정돼 시에서 강사료와 재료비를 지원받아 매월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민화그리기 규방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위치: 일산동구 소개울2길 54
오픈: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일요일은 쉼)
문의: 031-975-7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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