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는 말 그대로 패스트하다. 길어봤자 5분 안에 뚝딱 완성돼 나온다. 가공된 재료들을 차례로 조립만하면 만들어지는 것이 꼭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 같다. 하지만 최근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불리던 햄버거가 달라지고 있다. 식재료 선정부터 꼼꼼하게 시작해 조금 느려도 맛과 건강을 잡겠다며 속도를 늦췄다. 그렇게 우리 곁에 수제 버거 집이 등장했다.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시험 끝난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겠다. 우리 동네 수제 버거집.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악마의 버거로 소문난 장항동 ‘루시퍼 버거’
‘루시퍼 버거’는 1년 전 오픈해 ‘악마의 버거’라는 애칭을 만들어낸 집이다. 한 번 먹어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저주(?)를 면할 길이 없다는 입소문도 있다. 빵부터가 남다른데 패스트리 빵을 사용한다. 인기 메뉴는 오리지널 버거와 앙마 핫도그다. 오리지널 버거는 가로 12cm에, 높이 7cm 사이즈다. 흔히 보는 햄버거 보다 두 배 정도 크기 때문에 커팅을 요청해 먹는 것이 좋다.
앙마 핫도그는 핫도그 자체가 약간 매콤한 맛으로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22cm의 핫도그로 칠리와 머스터드, 치즈 소스 등을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매장 오픈 1주년을 맞아 뉴질랜드 핫도그를 2,500원에 선보이고 있으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인근은 15,0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달을 해주고, 그 외의 지역은 배달료가 추가된다. 수제 버거는 패스트리 빵의 특성상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려 따뜻하게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한다. 단체 주문 가능.
메뉴 : 오리지널 버거 단품 7,000원, 불고기버거 단품 7,000원, 앙마 핫도그 단품 5,000원 등
위치 : 일산동구 무궁화로 12(장항동) 한라밀라트 C동 1층 ‘루시퍼 버거’
문의 : 070-8239-9181
한우 버거 선보이는 백석동 ‘수제 버거집’
백석동 단독주택가에 위치한 수제 버거집은 한우버거와 통살치킨버거가 주 메뉴다. 메뉴가 단출한 이유는 재료의 신선함을 위해 날마다 장을 보고 그날그날 만들기 때문이란다. 한우와 국내산 닭으로 패티를 만들며,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소스를 사용한다. 메뉴가 두 가지이지만 매달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데, 5월 13일까지는 와사비 크림 새우버거를 판매한다.
평소 요리를 즐기던 주인장은 더 늦기 전에 ‘나만의 맛있는 이야기’를 펼쳐보겠다는 생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수제 버거집을 오픈했다. 그의 꿈을 실현해주고 있는 지금의 매장은 딱 3평의 공간이다. 테이블을 놓을 만한 곳이 여의치 않아 버거는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한다. 대신 좋은 재료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골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
햄버거가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10~15분 정도로 미리 전화 예약을 하면 기다리지 않지만 예약을 못했더라도 잠시 주인장이 직접 꾸며 놓은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매장을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주인장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햄버거를 만드는 과정과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나와 있다. 단체주문 가능.
맛있는 이야기 블로그 http://blog.naver.com/miyoung47
메뉴 : 수제 한우버거 단품 4,500원, 통살치킨버거 3,800원, 네덜란드 감자튀김 2,000원
위치 : 일산동구 강촌로 26번길 73-8 백신초 인근
문의 : 031-904-4711
오누이가 함께 운영하는 대화동 ‘버거 100’
킨텍스 정문 맞은편 장성마을 3단지아파트 상가에 있는 ‘버거 100’은 오누이가 함께 운영하는 수제 버거 가게다. 오누이의 일상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아침마다 야채 도매시장에서 장을 봐 온 후 매일 매장에서 국내산 소고기로 패티를 만든다. ‘버거 100’의 버거들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주인장이 소스 맛보다 소고기의 육즙과 본 재료들의 조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버거보다 맛이 싱거울 수 있다. 하지만 덜 자극적이며 본래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건강 버거라고 강조한다.
디자인을 전공한 주인장은 매장 인테리어부터 메뉴와 브랜드 디자인까지 전부 직접 했다. 4개월 동안 유럽 자전거 여행을 하며 맛본 수제 버거의 맛을 잊지 못해 버거를 직접 연구개발 했다는 주인장의 도전정신이 돋보인다. ‘버거 100’ 맛의 비결은 사람 냄새나는 버거 가게를 꿈꾸며 오누이가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버거 100’은 대화동 오누이 킨텍스 본점과 오마마 주엽점을 운영 중이다. 모든 메뉴는 주문 즉시 조리를 하기 때문에 10분간의 여유가 꼭 필요하다. 단체주문 가능.
메뉴 : 오리지널 비프버거 4,900원, 멜팅치즈버거 5,900원, 스파이시송이버거 5,900원, 아스파라거스베이컨버거 6,900원
위치 : 일산서구 장성마을3단지아파트 상가동 101호(킨텍스 본점)
문의 : 031-925-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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