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 면접에서 어떤 질문들이 주로 나오는지를 알고 써나간다면 자소서의 방향을 잡기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다. 서류면접에서 물어보는 내용은 첫째, 지원동기와 학업 및 진로계획 등 전공적합성에 대한 질문, 둘째, 자신의 장단점과 자신의 경험 등 개인적 특성에 대한 질문이다. 기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전공적합성은 해당학과에서 반드시 점검하는 부분인데, 수학/과학 등 교과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한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면접에서 전공적합성을 중요하게 다루는 학과 중 하나가 산업공학과이다. 아래 사례는 1년간 입시지도를 하면서 마지막 면접 준비까지 같이 했던 학생의 면접후기다. 준비과정에서 무척 잘 따라와 주어 기억에 남는 합격생 중 한명이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전공과 연결할 내용을 학생부에서 찾아내고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다. 면접 준비 과정에서 예상 질문 뿐 아니라 교수님으로부터 질문유도까지 연습했고 결과도 좋았다.
[2014 산업공학과 면접후기]
앉자마자 자기소개나 지원동기 등은 안 물어보고 바로 질문세례..ㄷㄷ
교수 : 1학년 때 서울대 산업공학과 찾아갔다는데 이거 어디서 했니?(학생부, 자소서)
A. 학교 진로 탐색 시간에 가고 싶은 학교와 학과를 찾아가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꼭 오고 싶었기에 1학년 겨울방학 때 이곳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것이기에 행정실에서 약간 당황한 기색이었고(웃음) 4학년 학부생 한 분과 한 시간동안 산업공학과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수 : 2학년 때 산업공학 캠프 가서 경영과학에 대해 배웠다는데, 이거 배운 후에 더 공부 해봤니?(학생부, 자소서)
A. 그때 배운 최적화 이론은 선형계획법을 기반으로 해서 변수를 잡아서 함수식을 이용해서 목적함수를 최대화 혹은 최소화시키는 작업을 말합니다. 고1 때 정석 책에서 선형계획법 관련된 문제를 푼 기억이 있어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비선형계획법도 있고 정수계획법도 있어서, ‘어렵겠지만 재미있겠다.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학문같다’ 라고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교수 : 그럼 그거 배운 이후에 나중에 더 생각해본 거는?(자소서)
A. 제가 2학년 여름방학 때 농촌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이장님께서 현재 농촌에서 많은 작물을 생산해도 유통되는 과정에서의 문제로 농촌에 순이익이 크게 남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한번 산업 공학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여기서 살짝 버벅) 음 농사를 지을 때 작년에 어떤 작물을 얼마나 생산했느냐 또 그 재작년에 어떤 작물을 얼마나 생산했느냐 그 데이터를 갖다가 변수화 시키고, 올해의 경제상황을 잘 파악해서 식을 세울 수 있다면 극복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교수님이 혼잣말로(음~ 열심히 공부해봤네) ← 여기서 지금껏 준비해온 것이 보람 받는 듯 짜릿함을~~~ㅋㅋ
입학사정관 : 아 그래요. 그럼 왜 꼭 산업공학과로 오려고 했던 거죠?(자소서)
A. 네 저는 어릴 적에 특이한 취미가 있었습니다. 뭐 우리나라 국토 이상한 곳에 고속도로를 뚫어보기도 하고, 축구 포메이션 상에서 어떤 포지션에 어떤 선수를 놓아야 이길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또, 수학이나 통계학 같은 과목이 제 적성에도 잘 맞아서 고민하다가 산업공학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경영과학을 연구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학사정관 : 자소서 중에 축구 전략 짜기 이런데 관심 있다고 했어요. 본인이 보기에 가장 괜찮은 포메이션이 뭔 거 같아요?(자소서)
A. (아싸 자신 있는 거~) 현재 한국 국가대표팀이 사용 중인 4-2-3-1 포메이션을 가장 주의 깊게 보았는데, 공격형 미드필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측면에 있는 미드필더든 꼭지점에 있는 최전방 공격수든... 공격형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가 있다는 전제 하에 4-2-3-1 포메이션은 공격 시에도 수비 시에도 안정적인 포진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 :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인문학 관련 책 중에 기억나는 거 있어요? (학생부, 자소서)
A. 자소서에 썼던 삼국지 책이 생각납니다.
교수 : 조조와 유비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인데, 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해?(학생부, 자소서)
A. 조조는 냉정하고 냉철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확고한 결정을 내릴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비는 특유의 포용력으로 주위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지만, 중요한 순간 약간 우유부단하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유비와 같은 마음으로 주위에 사람을 많이 두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땐 조조와 같은 카리스마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 : 대학 와서 어떤 공부 해보고 싶어요?(자소서)
말하려는 중에 철컥! 문이 열리고, 아무튼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니깐 후회는 없습니다!
송 경우 원장
클라비스학원
전 일산청솔학원 원장
031-924-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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