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을 걷다가, 또는 나들이 길에 누구나 잠시 멈춰 들여다볼 정도로 눈길을 끄는 곳. 알고 보면 멀리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숨어있는 문화공간들이 적지 않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작지만 독특하고 멋진 갤러리. 봄꽃이 휘날리는 좋은 날, 향기로운 삶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그곳에서 문화와 通해보자!!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원흥동 갤러리카페 ‘드웰 디카페(DW ELL DECAFE)''
원흥동 농협대학교 인근에 미술작품이나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카페 ''드웰 디카페(DW ELL DECAFE, 이하 드웰)''가 있다. 예전의 숲길이 번화한 상가로 변한 거리에서 불과 몇 발자국 들어가지 않은 곳에 ‘섬’처럼 들어앉은 곳. 드웰은 보는 이마다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진 갤러리 카페이다. 모노톤의 인테리어로 독특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공간에 유리 통 창으로 펼쳐진 바깥풍경과 예술작품들이 어우러져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다.
드웰의 대표 케이티 한씨는 “프랑스 여행 중에 한 마을의 갤러리를 간 적이 있었어요. 작은 마을에 갤러리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그곳에 피카소 원화가 있더라고요. 그때 그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에 남아서 나중에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라고 한다.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 예술인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미술 애호가가 됐다는 한 대표는 “카페 이름의 ''드웰''은 미국의 유명한 건축 월간지 ''드웰''에서 따왔고 ''디카페''는 디자인 카페의 줄인 말”이라고 설명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원흥동이 도심과 떨어져 있어 이곳에 갤러리 카페를 연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는 한 대표. 일부러 시간 내서 서울로 갤러리 탐방을 가지 않아도 인지도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생활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드웰 디카페’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전시가 열리며 현재 신동운 작가의 설치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한 대표는 추후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열 계획이라고 한다. 커피와 차 외에 블로거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샌드위치와 스프도 즐길 수 있다.
오픈 오전 10시~오후 10시(1월 1일과 추석 당일만 쉼)
위치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347-1 1층
문의 www.facebook.com/dwelldecafe, 031-967-7123
정발산동 ‘갤러리 물들다’
밤가시마을 건영빌라 3단지 정문 앞 골목길에 얼마 전 예쁜 간판의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이름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갤러리 물들다’. 이곳의 주인장은 연필 하나로 하나의 완성된 회뢰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민순덕 연필화 작가다.
민순덕 작가는 2014년 ‘사람을 그리다’(책 놀이터), 2014년 ‘집으로...’(인사동 리서울 갤러리), 2015년 개인부스전(제14회 고양국제아트페어)에 이어 지난 2월 초대 개인전 ‘그때 생각’(대안공간 사직동 311) 등 1950년~1970년대의 삶의 고단함을 온몸으로 이겨낸 우리 부모 세대의 모습, 자그마한 초가집의 굴뚝으로 피어오르는 연기와 가마솥의 구수한 밥 냄새 등 추억 속 고향의 모습 등 따뜻한 서정을 담은 연필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민 작가는 동네에 갤러리를 열게 된 건 주부이다 보니 집에서는 아무래도 작업에 몰두하기 힘들어 가까운 곳에 작업실 겸 마련한 곳이라고 한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민 작가의 서정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연필화와 수묵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물들다’. 이름 그대로 이곳에 들어서면 색채화의 매력과는 또 다른 부드럽고 정제된 연필화의 매력에 물들 것만 같다.
작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봐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작가의 바람이라는 민순덕 작가. “우선 제 그림을 전시할 공간을 갖고 싶었고 또 제 그림 뿐 아니라 이곳에서 전시를 원하는 이들에게 공간을 오픈하고 있어요. 지나가다 호기심에 들여다보다가도 ‘갤러리’라고 하면 머뭇거리다가 그냥 들어서는 분들이 많아요. 갤러리 물들다는 그리 어려운 예술작품이 아니라 친근하게 누구나 생활 속에서 즐기는 작은 문화공간이 되고 싶어요.” ‘갤러리 물들다’의 대관은 서예, 공예, 시화, 사진, 수예 작품 등 프로 작가뿐 아니라 아마추어, 어린이집 작품전시회 등 일산주민 누구나 가능하다.
위치 고양시 일산서구 산두로 269-4(정발산동)
문의 031-901-9546
헤이리 갤러리 ‘아쉬(aHsh)
이곳은 지난 2013년 ‘갤러리 아쉬’(구 갤러리 써니, 관장 한희선)로 이름을 바꾸며 더욱 전문적인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헤이리 예술인 마을에 위치하는 갤러리 ‘아쉬’는 새로 오픈하면서 더욱 실험적인 순수예술의 장으로 지난 4년간 신진작가 발굴과 문턱 없는 전시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서울 서래마을에서 예술과 갤러리 ‘아쉬’를 응원하는 많은 이들과 힘을 합쳐 복합 문화 공간 ‘함께 긷는 우물, THE WELL’과 함께 새로운 도약의 길을 맞이했다.
‘아쉬(aHsh)’는 부르는 소리를 의미한다. 단어 가운데 프랑스어의 ‘H’(아쉬)는 수많은 단어에서 쓰이지만 발음하지 않는 대표적인 묵음(默音)이라고 한다. ‘갤러리 아쉬’에서는 묵음 ‘H’(아쉬)의 의미처럼 소리 속에선 찾을 수 없지만, 어딘가에서 묵묵히 자신의 예술을 위해 가치 있는 열정을 쏟고 있는 작가들을 발굴해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하 1층에서는 순수미술 (평면, 설치, 조형, 미디어 등), 지상 1층과 2층에서는 도자전시와 도자체험(일일체험 및 특강, 아카데미 등)공간으로 구성된 이곳은 무엇보다 공간이 널찍하고 작품들을 여유롭게 배치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작품을 둘러볼 수 있어 더욱 반가운 갤러리다. 헤이리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갤러리 아쉬. 갤러리 공간과 함께 편안하고 모던한 카페도 함께 어우러져 있어 예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미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현재 전시는 박현배, 신길수 작가의 ‘Palace-coup Drama’전이 오는 5월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전시 기간 중 휴관일은 없다.
갤러리 오픈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
위치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5-8
전시문의 http://www.galleryahsh.com, 031-949-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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