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동에 최근 문을 연 ‘커피향이 있는 한지공방’. 이곳은 한지공예 작가인 정교순씨의 작업실이자 한지공예 작품을 둘러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오픈한 곳이다. 정 작가의 작품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계단을 올라 ‘커피향이 있는 한지공방’의 문을 열자 한지의 매력이 가득 담긴 예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찻상, 화장대, 거실장, 협탁, 쌀 항아리, 오색 함지 등 화려하진 않지만 볼수록 수수한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한지로 만든 등. 한쪽 벽면의 유리 통 창에 드리운 한지 등은 모빌처럼 천정에 매달아 한지 사이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예쁘다. 또 곳곳에 스탠드 형으로 놓인 한지 등도 은은한 차향과 어우러져 사랑방처럼 따뜻하고 정겹다.
‘커피향이 있는 한지공방’의 정교순 작가는 지난 5월 4일 화정동 중앙공원에서 열리는 제14회 ‘2016 고양 연등문화축제’ 제등행렬에서 제등을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제등은 정 작가가 4년 전 개발한 것으로 ‘LED 충전식 제등’으로 스위치까지 부착돼 있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정 작가는 한지공예 초창기인 15년 전 인사동 한지공예 전시회에서 한지 등을 보고 그 매력에 푹 빠져 한지공예에 입문했다고 한다.
“배울만한 곳도 찾기 힘들 때라 전문가를 찾아 3년 동안 배운 후 처음에는 고양시 관공서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활동했어요. 그러면서 일산동에 작업실 겸 공방을 마련했는데 수강을 해달라는 이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공방을 오픈하게 됐고 일산동에서 성석동을 거쳐 지금의 자리로 옮기면서 더 많은 이들과 한지공예를 나누고 싶어서 카페 겸 공방으로 문을 열게 됐습니다.”
정 작가가 지금까지 만든 창작품은 500여 점. 2008년 스위스 베른 한국대사관, 2009년, 2010년, 2013년 인사동 단성갤러리 개인전, 2012년 현대조형미술대전 유럽 6개국 합동전시 등을 비롯해 매년 동국대병원 1층 로비에서 1~2회 전시를 하고 있다.
정 작가는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한지공예 재료와 기법 등을 꾸준히 연구 개발해 독특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한지공예 보급을 위해 온라인에서 ‘늘픔한지공예(cafe.daum.net/hanjilove)’를 운영하면서 재료 판매부터 간단한 작품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늘픔한지공예 온라인 회원들은 한지공예 강사들이 많아 정교순 작가는 앞으로 회원들과 전국투어전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커피향이 있는 한지공방’의 수업은 초급, 중급 고급, 창업반으로 운영되며 월요일~토요일까지 원하는 시간에 수강이 가능하다.
위치: 일산동구 약산길 48(성석 사거리에서 고봉산 방향)
오픈: 오전 10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문의: 031-976-7718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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