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학생들의 독서량이 줄어든 탓에 국어 실력이 저하됐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독서짱은 누구일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학생 중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 중복해서 빌린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 중 사서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우리 학교 독서짱을 만났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책에서 해결책 얻기
봉영여자중학교(교장 안영훈)의 독서짱으로 소개받은 3학년 김혜민 학생은 모든 문제를 책에서 해결한다. 도서관 전윤경 사서는 “10대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책에서 찾을 뿐만 아니라 진로 방향도 책을 통해 답을 얻었다”며 혜민양을 독서짱으로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혜민양이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어릴 때부터 집안 곳곳에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방마다 책장 2개씩 책이 가득 꽂혀 있었고 심지어 거실에는 한쪽 벽면이 책으로 도배가 돼 있었어요. 글자를 읽지 못할 때는 엄마에게 책을 들고 가 읽어달라고 했고 글을 읽으면서부터 두께는 점점 두꺼워지고 글씨는 작아졌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혜민양은 모든 고민의 해결책을 책에서 찾으려고 했다. 특히 중3이 되자 특성화고와 일반고를 놓고 어떤 학교를 선택할지 고민이 많았다. 특별하게 진로를 정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특성화고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었고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공부도 잘하는데 특성화고를 선택한 혜민양을 이해하지 못했다.
“청년 실업률이 90%를 넘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대학을 졸업해도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특성화고로 진학하려 했죠. 하지만 최근 읽은 책을 통해 꿈이 확실하게 생겼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일반고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내 꿈은 수의사, 책 속에서 길 찾아
혜민양이 진로를 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책은 호아킴 데 포사다 작가의 <바보 빅터>, 강다현 작가의 <10대 나만의 꿈과 마주하라> 등이다.
“<바보 빅터>에서 자신의 진가를 모르고 자신감 없이 살아야 했던 IQ173의 천재 빅터와 아름다운 여성 로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특성화고랑 일반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일반고로 선택할 용기를 줬어요. <10대 나만의 꿈과 마주하라>는 꿈이 아닌 것에 대해, 진짜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꿈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며 책에서 답을 얻으려 했던 혜민양, 다양한 직업군을 책에서 만났고 장단점을 이해했고 자신과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구분하자 수의사로 희망직업이 좁혀졌다.
“동물을 좋아해서 고슴도치를 키웠어요. 그런데 키우던 고슴도치가 생각보다 빨리 병으로 죽었어요. 그때 사랑하는 동물이 아플 때 치료해서 건강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수의사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간접경험을 하면서 진로를 굳히게 됐습니다.”
책 읽으면 생각 깊어져
책을 읽으면 국어 점수가 좋아지는 것 외에 생각이 깊어진다는 혜민양, “작가마다 생각과 관점이 다르므로 책을 읽으면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능력이 생깁니다. ‘왜 이 작가는 이런 생각을 했을까’를 고민하다보면 생각이 깊어지기 때문에 자기야 흥미 있는 분야부터 책을 선택해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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