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의 경계선을 넘어 만나는 ‘지지대 고개’를 아시나요?

정조의 효심이 녹아있는 ‘지지대 고개’를 가다!

이재윤 리포터 2016-09-22

안양에서 1번 국도를 타고 수원 쪽으로 달리다보면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에서 만나게 되는 곳이 ‘지지대 고개’다. 지지대 고개는 ‘지지대비(遲遲臺碑)’가 자리한 고개라 하여 붙여진 이름. 이곳에 자리한 지지대비는 조선의 임금인 정조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순조 7년에 세워진 기념비라고 한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인 화성 현륭원을 참배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으면 더 이상 아버지의 능을 볼 수 없는 것에 슬퍼해 종종 이곳에서 행차를 멈춘 탓에 왕의 행렬이 느릿느릿해 졌다고 하여 느릴 지(遲)자 두 개를 써서 이 고개를 지지대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 이런 곳에 기념비를 세워 아버지를 그리워한 정조의 마음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부모에 대한 효심도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게 된 것이다.
경기도 유형문화재로도 지정된 지지대비는 효성이 지극했던 정조의 마음을 담아 지금도 지지대고개 위에서 그 옛날 화려했던 왕의 행렬을 증언하고 있는 듯 서있다.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가 된다는 것 외에 지지대비라는 역사적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지지대고개를 찾아가보자.


좌)지지대비
우)지지대누각:지지대비를 보호하고 있는 누각의 모습


의왕과 수원의 경계, 그곳에 지지대비가 있는 지지대고개가 있다!
지지대고개는 우리지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안양 평촌에서 1번 국도를 따라 20여분 정도 달리면 의왕시에서 수원시로 넘어가는 경계에 놓인 작은 고개가 나타나는데 이 고개가 바로 지지대고개인 것. 이 고개 위에 정조의 효심을 기리는 ‘지지대비’가 자리하고 있다. ‘지지대비’를 직접 보기 위해서는 지지대고개를 걸어서 넘으며 고개 중간에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거나, 자동차로 달려 고개 넘어 자리한 ‘지지대 쉼터’에 차를 세우고 지지대비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
리포터는 후자를 선택, 지지대 쉼터에 차를 세우고 지지대비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지지대 쉼터에는 매점, 화장실, 벤치 등의 편의시설은 물론 지지대비와 주변 지역의 관광정보 가이드도 얻을 수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쉼터에서 지지대비까지는 걸어서 약 10여분. 산길을 따라 이정표를 보며 걷다보니 큰 어려움없이 지지대비가 놓여있는 누각을 만날 수 있었다. 지지대비는 훼손을 막고 보호하기 위해 누각을 세워 그 안에 보존해 놓고 있다. 직접 만지며 보지 못하고 누각의 틈으로만 지지대비를 확인해 볼 수 있어 아쉽긴 했지만, 아버지를 향한 정조의 절절한 마음이 지지대비를 통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숙연해지기도 했다. 비석에는 비문이 빼곡히 적혀있는데, 이는 순조 때 홍문관제학을 지낸 서영보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누각 주위를 돌며 지지대비를 감상한 후, 옆에 잠시 앉으니 바람소리 새소리와 함께 그 옛날 이곳을 지나며 가슴 아팠을 정조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효행공원 모습                                                                              프랑스군 참전기념비


지지대고개 맞은편의 효행공원, 또 다른 볼거리가 가득
지지대비가 위치한 지지대고개 반대편에는 꼭 한번 들려볼만한 또 다른 장소가 자리하고 있다. 정조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1993년 지지대고개 주변인 이곳에 조성된 ‘효행공원’이 그 주인공으로, 효행공원은 2만4800㎡에 이르는 넓이에 잔디광장과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정조대왕 동상, 프랑스군 참전기념비 등 다양한 시설들을 마련해 놓은 의미 있는 공간이다.
이중, 프랑스군 참전기념비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와서 전투를 벌인 프랑스인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기념물이다. 기념비 옆에는 참전용사를 상징하는 동상과 1951년부터 1953년까지 프랑스군이 참전했던 내용을 적은 한국전쟁 참전기록과 주요 전투, 이들을 찍은 사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프랑스 군인들의 이름 등이 기록돼 있다. 이들을 둘러보며 이제까지 몰랐던 프랑스군의 6.25참전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만나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여기에 프랑스군 참전기념비가 있는 이유는 이곳이 프랑스군이 한국에 와서 첫 숙영지를 설치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숙영지란, 후방에서 부대가 집결하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전투지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고. 기념비 앞에 서서 잠시 묵념을 올리며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살고 있는지 새삼 감사함을 느끼기도 했다.
효행공원의 중간 즈음에는 이 공원의 설립 목적이기도 한 정조를 기리는 동상과 함께 아름다운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었다. 잔디광장에는 다양한 전시물과 아름다운 연못이 운치 있게 펼쳐져 있고, 그 앞에는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는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도 자리하고 있었다.
올해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은 동물, 식물, 사람의 이야기를 주제로 세 번의 기획전시를 진행 중이어서 전시도 보고 효행공원 산책도 즐기면 가족나들이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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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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