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탄>은 이동우 대표가 기르는 반려견, 레브라도 리트리버 ‘탄’이의 이름을 따왔다. 그야말로 카페의 대표 마스코트인 셈이다. 그렇다고 애견카페도 아니다. 이동우 대표는 “손님들께 미리 말씀을 드린다. 개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분들은 입장을 할 수 없다고. 수익을 위해서 가족인 탄을 혼자 다른 곳에 내버려두거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카페 운영 원칙을 먼저 말한다.
본래 건축 설계업을 해왔다는 이동우 대표와 영어강사였던 그의 아내 박은숙씨. 주위를 살펴볼 겨를 없이 너무나 바쁜 일상을 살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 같았단다. 진정 가족을 위하는 게 어떠한 삶인가를 고민하던 중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자’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래서 부부가 좋아하는 커피, 그리고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고 카페를 4년여 전 오픈하게 됐다.
탄이는 가족과 늘 함께 한다. 오픈 시간이 되면 함께 나와 아침을 열기도 하고, 부부가 모두 카페에 있어야 할 때면 탄이도 함께 카페를 지킨다. 이동우 대표는 “탄이 걱정으로 어디 멀리 여행도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가족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할 만큼 탄이는 반려견을 넘어서 가족 구성원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단다.
이제 4살이 된 탄이는 대형견이다. 몸집과 달리 눈이 선한 게 부부의 정을 많이 먹고 자란 티가 역력했다. 누구보다 탄이를 찾는 건 딸 다희양이다. 아기 때부터 탄이와 지내왔다는 다희양은 “탄이는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예요. 학교에서도 탄이가 보고 싶을 때가 많아요. 같이 산책도 하고 놀기도 하죠. 탄이 때문에 다른 동물들도 더 좋아하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이동우 대표 역시 반려견에 관해서 전문가와 다름없다. 어릴 적, 그러니까 80년대부터 늘 그의 곁엔 반려견이 함께 해왔다. 대형견인 탄이를 가족으로 들일 수 있던 것도 그의 어릴 적 환경 영향이 컸다.
이동우 대표는 “사실 대형견은 소형견에 비해 기르기가 쉽지는 않아요. 비용도 비용이고,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죠”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반려견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려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며 지내온 이 대표는 아쉬움도 토로한다. 가장 큰 문제가 유기견이다. 이 대표는 “어찌 보면 한국의 반려문화가 비정상적으로 발전해 온 부분도 없지 않다고 생각해요. 반려견이라고 이름붙인 것도 오래지 않습니다. 아직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들였다가 버려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반려 동물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랑이자 책임입니다”고 말한다. 유기견들을 위한 작은 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다. 카페 <탄>에서 더치커피 판매 수익금을 모아 유기견 센터에 사료를 사서 기부도 한다.
이동우 대표는 건강한 반려문화를 위해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이르면 몇 년 내로 일산, 파주 인근에 자리를 잡고 오로지 반려견만을 위한 종합 파크를 세울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개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필드. 수영장, 호텔 등이 함께 있는 종합 파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반려업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직업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입니다”고 소개했다.
탄이와 함께하며 시작된 일상이 좀 더 큰 꿈과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이 대표.
탄이와 가족의 행복한 이야기가 더 기대된다.
카페 탄 위치 및 문의: 일산서구 탄현동 1593-8 1층/ 031-919-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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