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오르골 마니아 ‘장재연씨’]

마음을 치유하는 맑은 ‘오르골 소리’ 들어보셨나요?

이재윤 리포터 2016-10-05

태엽을 감았다 놓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며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들려주는 오르골. 아름다운 음색과 모양 때문에 신비감마저 가진 까닭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중요한 인물의 애장품이나 분위기 있는 소품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장난감으로, 여성들은 소품으로도 즐겨 찾는 오르골이지만 이에 대한 정보는 많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오르골을 아끼고 사랑하며 오랜 기간 수집해 온 마니아가 우리 지역에 있다. 오르골이 좋아 자신이 모은 오르골을 전시한 ‘오르골 카페’까지 열어 사람들에게 이를 소개하고 있는 장재연씨가 그 주인공이다. 



오르골에서 행복과 위로를 느껴,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에 푹!
원래 오르골은 시간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중세 교회의 시계탑에서 유래해 원통에 핀이 달린 실린더형 오르골과 원반에 핀이 달린 디스크형 오르골로 구분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뚜껑을 열면 조형물이 돌아가며 소리를 내는 오르골 외에도 사람이나 동물, 책, 커피 잔, 보석함, 종 등의 모양을 본떠 만든 오르골 등 형태에 따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고.
안양 관양동에 살고 있는 장재연씨는 1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세계 각지를 돌며 다양한 오르골을 모았고, 이베이, 옥션 등 경매 사이트를 통해서도 구매해 현재는 약 200여점을 보유하고 있는 오르골 마니아다. 한정판이나 오래된 것, 독특한 모양 등 귀한 오르골도 다수.
“아버지가 초등학교 졸업선물로 사준 오르골을 보고 처음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소리와 함께 태엽을 감았다 풀며 돌아가는 모습이 신기해 한참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했었어요.”
이후 장 씨는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2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골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들어간 직장이 무역회사였던 관계로 일본으로의 출장이 잦았던 그녀는 일본에서 우연한 기회에 명품 오르골을 보고 그 소리에 반해 오르골에 빠졌다는 것.
“맑고 청아한 오르골 소리가 좋아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르골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오르골이 많이 발달된 일본을 갈 때면 오르골박물관이나 소리박물관을 찾아 감상했고요, 유럽, 미국, 호주, 홍콩 등 다양한 나라를 방문할 때면 관광지보다 그곳의 유명 벼룩시장부터 찾아가 오르골이 있나 살펴봤습니다. 그러다 진귀한 오르골을 발견하는 행운도 누렸고요. 요즘은  경매 사이트를 통해서 세계 각지의 오르골들을 살펴보고 구매도 하고 있어요.”
오르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그녀. 언젠가 한번은 자주 가는 경기도 광주의 한 창고형 수입품 매장에 들러 쌓여있는 짐 더미에서 삐죽 삐져나온 태엽의 일부를 발견하고 수많은 짐을 뒤지고 뒤져 결국 오르골을 찾아낸 적도 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그녀가 보유한 오르골들은 평범한 것부터 진귀한 것까지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라별 문화별로 오르골의 형태도 달라 소장가치도 크다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오르골을 구하게 됐을 때 너무 좋아서 울기도 했고요, 제가 좋아하는 삐에로 오르골을 보면서 늘 웃어야 하는 제 삶과 닮아있는 모습에 위로받기도 했어요. 오르골은 저에게 친구이자 자식,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제 오르골은 남에게 팔지 않아요.”

 

좌)장재연씨가 운영하는 카페에 전시된 오르골들
우)자기 모습과 닮아 가장 좋아하고 위로받는다는 ‘삐에로 오르골’ 


오르골 카페를 운영하며 오르골 소개 프로그램도 진행
현재 장 씨는 평촌 귀인중학교 앞에서 오르골 카페를 운영 중이다. 카페 안에는 그녀가 그동안 모아온 오르골들이 전시돼 있다. 더욱이 오후 4시에서 7시 사이에는 예약을 통해 오르골 수업도 진행한다. 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면, 장 씨가 직접 나서 오르골의 역사는 물론 카페 안에 있는 진귀한 오르골을 소개하고 숨겨진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그리고 맑고 청아한 소리도 오르골 종류별로 비교해가며 직접 들려준다.  
카페 운영 외에 주부이자 다른 직업도 가지고 있는 그녀는 많은 일로 지치고 힘들 법도 하지만 오르골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열정적으로 이를 바라보고 설명한다. 마치 오르골이 그녀에게 새 힘이라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장 씨의 꿈은 무엇일까?
“일본에는 지역마다 오르골 박물관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없죠. 기회가 되면 우리나라에도 오르골 박물관을 만들고 싶어요. 또 언젠가는 오르골을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도 싶어요. 제가 만든 오르골을 보고 사람들이 행복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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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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