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중등 고등 영어전문학원 에이포인트영어 기고]

학습과정은 성장의 과정입니다

지역내일 2016-10-15 (수정 2016-11-06 오후 11:46:04)

2006년도 여름, 우연하게 영어논술 입시 수업을 맡게 되면서 당시 다소 생소했던 신자유주의에 대한 지문을 강의하던 때가 생각난다. ‘슘페터’와 ‘창조적 파괴’에 관한 설명을 고3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궁극적으로 쉽게 이해시켜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결국, 근대의 철학적 사유와 경제사를 함께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필요성이었다. 당시 입시에서는 지문의 해석과 이해를 통한 논술과 더 나아가서는 영문 에세이가 요구되었던 때였다. 돌이켜 그토록 어렵고도 깊은,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실질적인 영어실력을 요구하고 가늠할 수 있는 입시는 지금까지도 본 적이 없었다. 영어논술을 그 해 실시이후 지금까지도 폐지되어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어느새 우리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이 수준까지 향상 되었나‘ 라는 사실에 다소 고무된 것도 사실이었다. 실제로 수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원리와 기본이 중요하다
수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당시 수업은 유수의 외고와 자사고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 지문을 접할 때 마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온 데 간 데 없었고, 당장 지문 해석에 필요한 독해 문법, 심지어 punctuation(구두점)에 관한 정의마저도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 태반이라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에세이는 커녕, 해석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급하게나마 처방한 것은 먼저 동양사와 서양사, 그리고 철학과 경제학사 및 근대 수학 및 과학 발달사에 관한 정리를 해 주는 것이었다. 이에 관련된 어휘들을 암기시키고 지속적인 지문 분석이 뒤따랐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원리와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다. 당시 배출했던 제자가 작년에 방송국 PD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형언할 수는 없지만 왠지 직업 선택에 관한 자부심까지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영어실력이 출중했던 세대
특목고 입시가 면접시험으로 대체되면서, 난 더 이상의 고등부 입시과정에서 손을 뗐다. 그동안 적지 않은 제자들을 입학시켜오면서도, 마음의 한 켠에서는 항상 불안함과 미안함이 자리했었던 게 사실이다. 시작 당시의 외고와 특목고 입시는 매력적이었다. 선행을 통한 실력의 향상이 결과를 가늠할 수 있었다. 당시의 특목고입시는 그만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었고, 설령 특정 학교로의 진학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후 학창시절 동안의 영어에 대한 시름을 덜 수 있을 만큼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제도였다. 많은 아이들에게 노력만 하면 된다는 동기를 부여했다. 유사 이래로, 이토록 영어실력이 출중했던 세대들을 배출해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20대 중반 ‘끼인 세대’들을 바라보면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청년실업률이 10%를 넘어선 것도 벌써 몇 해가 된다. 현재를 사는 20대 중반이상의 구직세대들의 주류가 그토록 나 자신이 많은 삶의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고 자부했던 특목고 입시세대 출신들이다. 그 어느 세대보다 많은 공부를 시켰고, 그만큼 지식과 실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던 아이들. 이제는 세대간 경쟁과 기회의 틈에 치어 신음하고 있는 소위 ‘끼인 세대’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과연 그들을 배출해 내는데 일조했고 보람까지 느꼈던 난 뭐라고 설명을 하고 위로해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나 자신에게는 과연 뭐라고 합리화 시켜야 하는가? 다 차치하고, 앞으로 가르칠 아이들한테는 뭐라고 얘기를 해 줄 수 있는가?

  

노력으로 ‘영포자’를 극복한 아이들
다시 입시의 철이 돌아왔다. 대학수능시험이 한 달 남짓 남아있는 상태인데, 현재 진행 중인 고3 과정에 나름 활기가 돌고 있다. 제작년 내신 50점 미만 대의 학생들이 그때 공부를 시작했던 학생들이 여전히 영어 공부를 중간에 손 놓지 않고 지속해가고 있고, 한 달 남은 정시에 자못 기대를 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이미 일부 학생들은 6등급에서 3등급을 찍었고, 그 학생을 따라 인연을 맺게 된 여러 친구들 역시, 최소한 4등급 이상을 기대하면서 마무리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때 소위 ‘영포자’로 취급될 자신들의 운명을 이미 상당부분 자신들의 노력과 힘으로 바꿔놓았다는 것을 그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아마 한 달 후에야 실감을 하겠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동기의 맛을 보았고, 또 그것이 현재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과정과 체험을 통해 바뀌어가는 우리의 삶
진학과 사회 진출, 그리고 성공은 아니더라도 고소득 직업을 얻는데 대한 등식에 영어란 과목을 주저 없이 대입시키는 일이 상식처럼 되어버렸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그저 입시나 진학, 취업을 위해 거쳐야 될 한 관문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큰 기회를 가져다 줄 지, 그들의 인생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차지하게 될 지 지금 당장은 실감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러나 내가 지금껏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꼭 영어라서가 아니라, 그러한 학습과정 또한 하나의 성장과정이다. 스스로가 확인하고 인지하면서 받아들이는 과정이며, 자신의 적극적인 선택과 집중에 의해서 지식 역량이 커가고 목표가 성취되어 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가는 체험이라는 것이다. 체험의 순간을 통해 우리는 삶을 전환하고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얼마 전에 대학생 제자 하나가 학원으로 찾아왔다. 태어나서 처음 본 토익시험에서 920점을 받았다고 자랑을 했다. 물론 그 점수가 그 아이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지 솔직히 난 모른다. 다만, 그 아이의 눈빛이 “선생님, 저도 이만큼 컸고 이만큼 할 수 있게 됐어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어느덧 학원가로 들어온 지 17년째가 되었는데, 아직도 이곳을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일산 중등 고등 영어전문학원

에이포인트영어 안정준 원장

031-905-7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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