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타지에 떠나 있다가 집에 도착하면 엄마에게 가장 해달라고 하고 싶은 건 역시 집 밥이다. 엄마가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 넣고 만들어 주시는 김치찌개, 우렁 팍팍 넣어 만들어주시는 된장찌개는 세계의 산해진미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양영숙 독자는 환절기 입맛이 떨어지면 목동 ‘다미 밥상’을 찾는다. ‘다미밥상’은 전통 한정식의 밥과 반찬, 찌개나 국을 맛깔나게 만들어 내는 숨겨진 맛 집이다. 점심시간을 기준으로 한 두 시간은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 할 수가 없다. 근처 직장인이나 주부, 어르신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속 편하고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오는 발길은 늘 끊이지가 않는다.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채는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음식의 맛에 있을 것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들은 나물이 두 가지 정도. 멸치볶음 같은 밑반찬, 김치가 구성돼 골고루 젓가락을 가게 만든다. 특히 취나물이나 비름나물은 조물조물 무침이 감칠맛이 나고 뒷맛이 깨끗해 여러 접시를 다시 비우면서 먹게 된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된장찌개는 우렁 된장, 차돌박이 된장이 있는데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맛이 시원하게도 바뀌고 구수하게도 바뀐다. 된장특유의 텁텁한 맛은 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든든한 느낌이 들어 밥 한 공기는 뚝딱 먹어 치우게 된다.
‘다미밥상’의 특별한 메뉴는 ‘오늘의 밥상’인데 그 계절에 맞춰 밥상의 주 메뉴가 바뀐다. ‘보쌈정식’,‘생선구이 정식’등으로 일주일간 매일 오늘의 밥상의 메뉴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특히 수요일은 생선의 날로 정해 두고 노릇노릇한 생선 요리를 선보인다. 그 계절에 맞춰 가장 맛이 있을 재료로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다른 메뉴들보다 더 애정이 간다. 반찬도 한번 나갔던 반찬 메뉴는 다음 날은 바꿔서 나오니 거의 매일 들르다시피 하는 손님들의 환영을 받는다. 주인장의 메뉴연구 고민이 상당할 것 같다. 하지만 계절마다 다르게 나오는 밑반찬들은 그 맛을 의심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맛있다. 점심시간 정신없는 가운데도 테이블마다 소소한 수다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맛있는 음식이 입안에 들어가는 행복한 기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픈 한지 만 5년이 되가는 ‘다미 밥상’은 근처 손님들의 입맛을 잘 알고 있다. 식사 류 말고도 제육볶음이나 고추장 삼겹 구이, 얼큰 고추전 등의 요리가 준비 되 있어 저녁에는 소주나 맥주 한 잔 하러 들르는 손님들의 발길을 잡는단다.
양영숙 독자는 임신하고 입덧 때문에 밥을 잘 먹지 못했는데 ‘다미밥상’을 알게 되고는 고민을 덜었었다. 멀리 계신 엄마가 떠오를 때도 열심히 와서 밥을 먹었다. 이제는 태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와서 밥을 먹는데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다미밥상’은 내 아이가 먹을 밥상이라는 생각으로 반찬이나 찌개를 만들고 있어 음식의 맛이 변하지 않고 한결같이 정갈하고 맛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로 정해져 있지만 점심시간에는 오래도록 줄을 서 있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메뉴 : 오늘밥상 6,500원 차돌박이 된장 6,500원 제육볶음 16,000원
위치 : 양천구 목동 405-168
문의 : 02-206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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