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약사에게 들어본 수능 당일 수험생 건강 Q&A’

우황청심원부터 생리 늦추는 약까지

피옥희 리포터 2016-11-12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더 긴장될 수밖에 없다. 공부한 만큼 성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당일 컨디션이 나쁘면 평소보다 더 저조한 성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큰 시험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는 학생들은
우황청심원을 찾기도 하고, 긴장감에 밤잠을 설친 학생들은 수능 당일 카페인 성분의 음료를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자칫 수험생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 약사의 도움말로 수능 당일 수험생 건강에 대해 Q&A로 담아봤다.
도움말 수약국(역삼동) 구현숙 약사, 수정약국(대치동) 신수정 약사

우황청심원

수능 앞두고 아이가 긴장을 많이 한다며 우황청심원을 찾는 경우도 있고, 혹시 모르니 아이에게 한 번 먹여보겠다는 학부모도 있다.  



▶신수정 약사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우황첨심원을 먹었다고 해서 무조건 진정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중에는 약 효과가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원리적으로 우황청심원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정신만 차분해지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늘어질 수도 있다. 우황청심원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수능 당일 먹이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황청심원을 먹이고자 한다면 수능 전날 밤에도 너무 긴장해 잘 못자는 학생들이 있으므로 자기 전에 반병을 먹여보고 괜찮다면 아침에 반병정도 먹이는 것을 권하고 있다. 우황청심원도 종류가 많은데 원방이라고 적힌 것은 동의보감 그대로 사향이 들어 있는 것이고, 그 외에는 사향 대체물질인 무스콘이 들어 있는 것이다. 물론 우황청심원은 좋은 약이므로 쓰기에 따라 효과를 보겠지만 개개인의 몸에 맞춰 잘 선택해서 복용할 것을 권한다.”

▶구현숙 약사  “우황청심원이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전날 저녁 반명 정도 먹는 것만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우황청심원을 먹으면 되레 처지는 사람도 있다. 특히 사향이 들어간 우황청심원의 경우 부작용으로 복통이 일어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사향과 무스콘의 차이는 약사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다. 사향이 머리를 더 맑게 한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수능 당일 굳이 아이에게 먹이고 싶다면 미리 먹여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으며, 먹는 용량도 개인에 따라 다르다. 원래 우황청심원은 소화도 잘되고 순환이 잘되니까 머리가 맑아지고 심장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어서 약 용량을 잘 맞춘다면 굉장히 훌륭한 약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수능 시험을 앞두고 긴장감을 없애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생리 늦추는 약

여학생의 경우 수능일이 생리기간과 겹쳐 컨디션에 지장이 있을까봐 미리 생리를 늦추는 호르몬제를 먹기도 한다.



▶구현숙 약사  “여학생들에게 권하진 않는다. 생리를 늦추는 약은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설명하면 남의 호르몬이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학생에 따라 매스꺼움을 호소하거나 심한 경우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생리를 할 때 통증을 심하게 느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수능 당일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에는 몸에 나쁜 영향이 없도록 전문의와 상의 후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신수정 약사  “저 역시 개인적으로는 권하지 않는다. 일주일 전에 생리가 끝났어도 긴장감이 너무 심해서 수능 당일 또 다시 생리를 하는 학생도 있다. 또, 여학생들은 생리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 약을 먹는다고 해도 맞추기 쉽지 않은 데다 생리 시작 10일 전, 최소 5일 전에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을 미루면 오히려 더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 있어서 가급적 권하진 않는다. 다만 수능 당일은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하므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약을 찾는 수험생이나 학부모에게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카페인 음료

수능 전날 밤 잠을 설친 수험생들이 시험 당일 피로회복제나 고카페인 음료를 준비해 가서
마시기도 한다. 마시고 나면 힘이 나고 정신을 맑게 해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구현숙 약사  “결론부터 말하면 카페인류는 절대 권하지 않는다. 특히 고카페인이 함유된 것들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해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피로회복제에도 카페인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평소 카페인류나 피로회복제를 마셨던 수험생이라도 수능 당일만큼은 오히려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신수정 약사  “같은 생각이다. 학생들은 카페인 함유음료나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오고 공부를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고카페인의 섭취만으로는 신경만 예민해지고 육체적으로 회복이 안돼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부 능률도 떨어지고 숙면도 방해해 결과적으로 보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포도당 캔디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 많이 찾는 것 중 하나가 포도당 캔디다. 포도당이 부족하면 두뇌 회전이 떨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수능 당일 먹이려는 학부모들도 많다


▶신수정 약사  “포도당 캔디의 하루 일반 권장 섭취량은 3~4정이다. 밥 1공기 열량이 약 300Kcal인데 포도당 캔디는 하루 섭취 권장량이 30~40Kcal이므로 적은 양으로도 피로감을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그 이유는 포도당은 체내흡수율이 빠르고 뇌가 사용하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뇌는 오로지 포도당만 아용해 에너지를 내기에 식사를 거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포도당을 복용할 경우 지방으로 변환시켜 저장하므로 조심해야한다.”

▶구현숙 약사  “포도당 캔디를 권하진 않는다. 물론 우리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로 삼아 대사를 한다. 물론 시험시간에 너무 집중해서 피로를 느낀다면 쉬는 시간에 포도당 캔디 한 알 정도 먹는 것은 그날 단 하루이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고 본다. 과거에 수능 날 엿을 먹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포도당 캔디가 우리 몸에 조금 더 흡수가 빠르다는 차이만 있을 뿐 엿이나 포도당 캔디나 큰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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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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