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를 끝으로 거의 모든 학교의 중3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시험은 잘 봤나요? 여기서 제가 궁금한 건 시험 점수가 아닌,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풀었냐는 것입니다. 대부분 ‘몇 개 틀렸는가?’에만 관심이 있지, ‘무엇을 틀렸는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왜 틀렸는가?’에는 더 관심이 없겠지요. 설령 틀린 문제를 복습하는 학생이 있다고 해도, 찍어서 맞은 문제까지는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흔하답니다. 이 경우에는 사실 정답을 정확히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요.
시험은 배운 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를 평가하기 위해서 본다는 사실은 다 잘 알지만, 점수와 등수 앞에서 그러한 기본은 금세 무너지고.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모래위에 성 쌓기’만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니 아무리 학원을 많이 다니고, 선행을 한다고 한들, 그리고 기초를 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지식을 쌓아도, 실력이 늘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정말 당연한 일 아닐까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정말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힘든 시험이 끝났으니, 여유를 즐기라는 말도 함께요. 하지만 틀린 문제를 복습하지 않는다면, 고등학교 때 시험 점수도 이번 중학교 때와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그 속 담긴 교훈을 깨닫지 못하는 민족과 개인은 그 불행한 역사를 계속해서 되풀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점수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정말 웃기다고 생각하는 감성 팔이 영어강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만으로 학생들을 기죽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틀린 문제를 복습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가서 밤새지 않으려면, 수능을 코앞에 두고 좌절하지 않으려면, 팽개친 시험지를 다시 들여다 볼 때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습'같아 어쩌면 어리석어 보일지 몰라도, 지금 고치지 않으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올 해 우리나라 남부 지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태풍은 내년에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호미로 미리 막아 가래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현명한 학생들이 되길 바라며, 그래도 너무 고생하셨다는 말,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도... 어머님들도...
강서 세계로학원 배시원 영어강사
문의 02-2667-0505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