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온라인 e-book 읽기와 오프라인 영어독서, 어느 게 더 효과적일까?

지역내일 2016-12-24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e-book 영어독서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신나는 사운드, 거기다가 게임을 통한 단어암기와 문장퀴즈로 아이들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까지 e-book에 몰두하게 하니 옆에 있는 엄마가 보기에도 영어실력이 저절로 향상 될 것처럼 보인다. 또한 e-book은 무겁게 여러 권의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서 바로 검색해서 읽을 수 있는 편리성, 다양성이 있다. 여기까지 보면 e-book의 장점이 오프라인 영어독서 못지않아 보인다. 하지만 과연 e-book 읽기의 효과까지 그러한지 냉정히 판단해보자.


온라인 e-book읽기를 통해서 드러난 객관적인 문제점들
영어독서를 하는 근본목적이 무엇인가? 영어책을 읽으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어 사고력, 이해력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영어실력향상을 가져오고자 함이다. 모든 e-book은 마우스로 시작해서 마우스로 끝난다. 클릭, 클릭하면 다음페이지로 이동한다. 머리로 기억하거나, 마음으로 상상하거나, 손으로 만져서 촉감을 느끼거나, 연필로 꾹꾹 눌러 써 볼 필요가 없다. 그래서 e-book으로 읽은 책들은 뇌세포의 기억장치에 도달하기도 전에 날아가 버린다. 수고가 없었으니 얻는 것이 별로 없는 게 당연지사! 이것이 e-book읽기의 맹점이다.
필자도 목동에서 10년간 영어독서학원을 운영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e-book 프로그램을 실제 도입한 적이 있다. e-book에 대한 홍보 때문인지 간혹 학부모 중에서도 찾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오프라인 읽기의 보완프로그램으로 3년 이상 학원에 도입한 경험이 있다. 처음 한 두 달은 흥미와 호기심 때문에 사용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이내 시들해지고 사용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점점 줄었다. 무엇보다 e-book을 통해서는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프로그램 사용을 중단하였다.
얼마 전 조선일보 2016년 3월 19일자 <읽기혁명> 특집기사에 나온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성균관대 최명원 교수팀은 학생들 총 89명을 상대로 종이책 읽기와 e-book읽기의 효과를 실험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모든 집단에서 종이로 글을 읽을 때가 디지털 읽기보다 기억효과가 2배 정도 뛰어남을 증명했다. 연구를 수행한 최명원 교수는 “SNS 등 디지털 스크린으로 글을 읽는 것은 읽기(Reading)가 아니라 보기(Seeing)에 가깝다는 게 실증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e-book 읽기만 해서는 영어적 이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데 한계
위의 연구실험결과는 디지털로 만든 e-book의 경우 편리성은 많지만 진정한 언어적 이해 사고력을 키우는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정적으로  이 프로그램들의 경우 종이 책과 비교해서 글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레벨 높은 책도 불과 30쪽 내외이다. 그리고 e-book에 들어간 컨텐츠가 영미권 유명 필독서들이 아닌 경우도 많다. 여기저기 이름 없는 회사들의 책이거나 검증 안 된 작가들이 창작한 책으로 컨텐츠를 채우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e-book 읽기를 통해서 영미권의 문화와 사고방식,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배워야 하는데 글밥이 얇은 e-book읽기를 통해서는 그런 능력을 키우기가 대단히 힘들다. 


오프라인 영어독서의 효과
오프라인 영어독서는 어떨까? 우선 수천 권의 영어책들이 영미권 유명 필독서로 구성되어 있다. 얇은 스토리 북부터 시작해서 해리포터처럼 두꺼운 책들이 즐비하다. 종이 책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자연친화적이며 따뜻한 안정감을 준다. 여백의 공간이 있으며 페이지마다 촉감을 통해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준다. 게다가 책을 넘기면서 다음 이야기를 예측해보는 추리력과 상상력을 길러준다. 무엇보다 영어식 사고력을 길러주어 영어로 읽고 이해하는 독해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또한 읽은 책의 핵심줄거리를 정리하면서 논리적인 Writing실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오프라인 영어독서의 효과 때문에 학교나 지자체에서 영어도서관을 지속적으로 건립하고 있다.
필자의 학원에서 만난 수 천 명의 학생들 중에서 소위 영어 잘한다는 아이들의 90% 이상은 오프라인 영어독서를 꾸준히 한 아이들이었다. 현재 e-book을 읽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영어 잘하는 아이 찾기가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었다. 이러한 객관적인 사실과 효과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오프라인 영어독서는 꾸준히 사랑 받을 것이다.  


목동 센트럴1리딩클럽 이두원 대표
<하루1시간 영어독서의 힘>, <원서읽기로 영어완전 정복7가지 전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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