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캣맘(catmom)회 바자회’ 현장스케치]

길고양이와의 공존 위해 내딛은 힘찬 발걸음

지역내일 2016-12-30

‘캣맘’이란 고양이를 뜻하는 ‘cat’과 엄마를 뜻하는 ‘mom’의 합성어로 유기묘나 길고양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사료를 챙겨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 지역의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보다 조직적으로 돕기 위해 힘을 모았다. 제1회 영등포구 캣맘회 바자회 현장에서 힘찬 첫발을 내디딘 캣맘들을 만나보았다. 



캣맘들이 뭉쳤다! 길고양이 위한 첫 바자회 열어
지난 일요일, 영등포구 하자센터에 위치한 공동 공간 허브카페에서 ‘제1회 영등포구 캣맘회 바자회’가 열렸다. 한쪽에서는 입간판을 세우고 현수막을 설치하느라 분주하고 다른 쪽에서는 물품들을 진열하느라 손이 바쁘다. 주방에서는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온다.
영등포구 캣맘회의 기획으로 열린 제1회 영등포구 캣맘회 바자회는 그동안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한 목소리를 냈던 구로구 캣맘협의회와 함께 진행했다. 이번 바자회의 수익금은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고 길고양이들과의 공존을 위한 홍보가 목적이다. 영등포구 캣맘회의 회장 권현주씨는 “지난 11월 총회를 거쳐 조직적으로 활동하게 된 영등포구 캣맘회의 공식적인 첫 행사”라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목소리가 모여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솜씨 발휘한 캣맘들, 직접 준비한 핸드메이드 제품 가득~
반려동물의 의류용품과 장난감 등을 비롯해 옷, 신발, 가방 등의 패션용품, 컵, 프라이팬, 전기주전자 등의 주방용품, 향초, 석고방향제, 반려동물 캔들, 디퓨저, 천연비누, 샴푸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했다. 특히 강아지 옷, 망토, 쿠션, 반려동물 장난감, 향초 등 솜씨 좋은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모두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의 재능과 기부로 이루어졌단다. 전문작가가 그린 고양이 엽서는 물품을 구입한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풍성한 먹을거리도 바자회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영양사가 직접 만든 수제 쿠키, 토스트, 감자 러스크, 매콤한 떡볶이, 원두커피 등을 정성껏 준비했다.
바자회 준비를 도운 박지현(32세)씨는 “원래 개를 더 좋아하는데 친구의 고양이를 보고나서부터 고양이에게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캣맘으로 활동한지 3~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소규모지만 솜씨 좋은 분들의 재능기부와 물품 후원으로 이뤄진 바자회라 무척 뜻 깊고 이곳에서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고 전했다.
당산동의 서희정(46세)씨는 “개인적으로 고양이 밥을 주러 다니다 우연찮게 바자회 소식을 듣게 돼 오게 됐다”며 “좋은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신림동에서 왔다는 이거산(30세)씨는 “총 5마리의 길고양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어린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좋아해서 여러 개 샀는데 집에 가서 보여줄 생각을 하니 흐뭇하다”며 웃었다.  


길고양이와의 공존, 작은 배려만으로도 가능해
바자회에서는 캣맘들이 임시 보호 중인 길고양이 및 길고양이 돌보기와 ‘TNR’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했다. 잦은 번식으로 인해 개체수가 늘어난 고양이들은 ‘TNR’을 통해 숫자를 줄여나간다. ‘TNR’은 길고양이를 포획(Trap)해 중성화(Neuter)시키고 방사(Return)하는 것을 뜻하는 국제적인 용어다. 캣맘들의 활동 덕분에 길고양이들을 모으고 안전하게 포획하는 일이 쉬워졌다. 또한 캣맘들은 이렇게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길고양이들에게 사료와 편안하게 기거할 장소를 제공하고 아픈 고양이들을 구조해 치료와 임시 보호, 입양시키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배수연(27세)씨는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고양이들을 보고 난 뒤부터 밥을 주기 시작했다”며 “캣맘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청소도 깨끗이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고양이들이 사료를 먹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구로 캣맘협의회’ 전민영(41세) 대표는 “캣맘들은 한 곳에서 먹이를 주고 깨끗하게 뒷정리까지 한다. 최근에는 길고양이와 캣맘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지지해주는 주민들이 많아졌고 어린학생들이 주축이 된 ‘꼬마캣맘’ 활동도 확장되고 있어 무척 뿌듯하다” 전했다. 또한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길고양이와의 불편한 동거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영등포구 캣맘회 권현주 회장
캣맘회는 길고양이와 인간과의 공존이라는 하나의 목적이 있어 회원들 간의 유대가 끈끈합니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활동이 두드러지게 많지요.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활동을 통해 힘과 마음을 모을 예정입니다.

등포구 캣맘회 김기옥 부회장
6살 정도로 추정되는 길고양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데 무척 사랑스럽습니다. 길고양이는 ‘도둑고양이’라는 편견 때문에 강아지에 비해 소외돼 있어요. 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니 너그럽게 보듬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은비, 정도영, 이지현양(10세)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일도 하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고요. 광고를 통해 바자회릘 알게 돼 오게 됐어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나리한테 선물을 사주고 싶은데 장난감이 전부 예뻐서 무엇을 골라야할지 모르겠어요.

서희정(46세), 안지현(43세)씨
동네에서 고양이 밥 주는 일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어요. 매일 저녁 7시부터 밥을 주고 새벽 5시에 일어나 그릇을 수거하러 다니기 때문에 여행도 마음 놓고 못가지요. 처음에는 싫어하는 가족들도 지금은 지지해주고 있답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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