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메뉴는 사실 특별할 만한 것은 없다. 가족들에게 외식으로 돈가스를 먹자고 하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지만 70~80년대만 하더라도 돈가스는 ‘있는 집’ 아이들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김동현 독자는 학교 시험에서 100점을 맞을 때만 부모님과 돈가스를 먹으러 갈 수 있었다. 엄마 아빠 손잡고 돈가스 파는 경양식 집을 찾아가는 당시의 흥분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김희라 한국식 왕 돈가스’의 돈가스 맛은 바로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부모님께 칭찬받으며 먹기 좋게 잘라 주신 돈가스를 먹던 그 시절의 느낌을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다. 김동현 독자는 어린 유치원생 딸의 입맛에도 돈가스가 잘 맞아 가족 외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김희라 한국식 왕 돈가스’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일본식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만들어졌다. 기본 반찬들도 깍두기와 양파조림, 풋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튀긴 음식인 돈가스와 함께 먹을 때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는 반찬들이 함께 나와 이채롭다.
테이블 위에 올라 있는 소스도 핫 소스, 치즈가루, 후추, 간장, 소금, 설탕까지 뿌려볼 수 있는 건 모두 구비 돼 있다. 주문을 하면 경양식집에서 빠질 수 없는 스프가 먼저 나온다. 스프는 일반적인 맛이지만 따뜻한 스프를 후후 불어가면서 먹다보면 뱃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든다. 기본적으로 돈가스는 바삭한 튀김옷의 맛을 먼저 느낄 수 있고 부드러운 고기로 두 번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주방에서부터 얹어져 나온 돈가스 소스의 맛이 입안에 배어들면서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김희라 한국식 왕 돈가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주문해 먹는 조합은 왕돈가스와 쫄면이나 스파게티와 돈가스 메뉴가 인기다. 쫄면은 느끼할 수도 있는 돈가스와 조화를 이뤄 느끼함도 잡고 든든한 뱃속을 만들어 준다. 곁들여 나오는 메뉴 정도가 아니라 양배추, 어린 잎, 계란 등이 제대로 들어가 양념장과 비비면 산뜻한 맛이 난다. 치즈 돈가스는 듬뿍 들어간 치즈가 돈가스를 썰 때마다 비죽이 나오면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뒷맛을 남긴다.
양이 크고 돈가스를 많이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메뉴로 돈가스 곱빼기가 있다. 돈가스가 3개 튀겨져 나오고 기본 샐러드와 밥이 함께 나온다. 돈가스 3장을 먹으면 숨이 차오르듯 배가 불러 온다.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정식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와 생선가스 그리고 돈가스까지 다양한 맛을 느껴 볼 수 있는 메뉴로 구성 돼 있어 나눠 먹는 재미가 있다. 돈가스 메뉴들은 모두 포장이 가능해 싸가지고 가는 사람들의 수도 상당하다.
평일에는 근처 직장인부터 학생들, 주부들까지 가게를 꽉 채우고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찾는다. 조부모까지 모시고 오는 3대가 모인 가족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돈가스라는 메뉴가 주는 대중적인 맛과 곁들여 추억까지 곱씹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메뉴 : 왕돈가스 7,500원 돈가스 곱빼기 9,000원 정식 8,500원
위치 : 강서구 강서로 201(우장산역과 화곡역 사이)
문의 : 02-260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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