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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엔 주말농장으로 봄 나들이 떠나요! 봄이면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어디론가 나들이를 떠나고 싶지만 막상 집을 나서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매번 놀이공원이나 1박 2일 여행을 떠날 수는 없는 일. 차라리 집 가까운 근교에 주말농장 텃밭을 분양 받으면 어떨까. 휴게공간과 바비큐 시설이 완비된 주말농장은 자연이 주는 휴식과 건강한 노동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금상첨화의 나들이 장소가 아닐까. ■ 사설 운영 주말농장1. 백두산 가족 주말농장“텃밭 농사와 함께 동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요!”대화마을에서 가까운 법곳동에 위치한 백두산 가족 주말농장은 신도시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주말농장이다. 주말 텃밭농사를 위해 멀리 가지 않아도 집에서 가까운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농장주가 주말농장 내에 상주하므로 회원들의 텃밭 관리가 상시적으로 이뤄진다. 또 시기별로 필요한 농사정보를 제공해줘 누구나 쉽게 텃밭농사에 도전할 수 있다.백두산 가족 주말농장주는 “농사는 제때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때 수확하는 것도 중요해요. 90일 배추는 100일이 지나 수확하면 맛이 없어요. 농사가 익숙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시기마다 필요한 작업을 문자로 알려 드리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백두산 가족 주말농장은 텃밭 분양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고 있어 아이들이 개와 토끼, 공작, 닭, 거위 등의 동물들을 키울 수 있다. “부모님들이 농사를 짓는 동안 아이들은 텃밭에서 따온 채소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놀 수 있어요. 텃밭 일에 금세 싫증내던 아이들도 동물 친구들과는 하루 종일 신나게 논답니다.”백두산 주말농장은 킨텍스 인근에 위치해 있어 서울이나 인천, 김포를 비롯해 일산, 파주지역에서 오는 회원들이 많다고 한다. “회원 분들이 멀리서 오시는데 중도에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11월 무⋅배추 수확기까지 농사를 지어 농작물을 최대한 많이 수확해 가시도록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어요.”백두산 가족 주말농장에는 넓은 원두막과 바비큐 시설이 준비돼 있고 대형 급수시설과 각종 농기구가 완비돼 있다. 5평 텃밭에 15만원, 4평 텃밭에 12만원이고 호박이나 고구마 밭 1줄에 5만원으로 분양은 선착순 모집이다. 농장 내에서 각종 국산 씨앗과 모종을 판매하고 있다. 위치 - 고양시 일산서구 멱절길 35번길 168문의 - 010-3679-3342http://baekdufarm.modoo.at/ 2. 늘푸른 주말농장“다양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으로 농사 일이 더욱 즐겁게!”일산서구 이산포길에 위치한 늘푸른 주말농장은 농장주가 1대1로 유기농 농법을 지도해주는 농장이다. 늘푸른 주말농장에서는 분기별로 다양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에는 모내기 체험 프로그램과 딸기 따기 체험, 가족사랑 낚시 대회가 있고 가을에는 농사 체험, 메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늘푸른 주말농장에서 운영하는 가족체험 프로그램은 주말농장 이용객뿐 아니라 일반인 가족들도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늘푸른 주말농장에는 쌈 채소와 열매채소 등 각종 모종과 씨앗, 농자재가 비치돼 있고 각종 농기구와 물조루는 대여가 된다. 농장 내에는 정자와 쉼터 휴게실이 있고 주말에 나들이 겸 외출하는 농장 가족들을 위해 취사 및 바비큐 파티가 가능하다. 가뭄이 심할 경우 스프링클러로 텃밭에 물을 공급해준다.늘푸른 주말농장의 텃밭 분양 평수는 3평 또는 6평을 선택할 수 있고 개인당 9평까지 분양이 가능하다. 이용기간은 개장일로부터 11월말까지이다. 모집인원은 420가족이다. 위치 – 고양시 일산서구 이산포길 364-7문의 – 031-923-1177intogreenland.cafe24.com 3. 산천초목 주말농장“건강한 토양에 깐깐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 지어” 일산동구 장항로에 위치한 산천초목 주말농장은 11년째 운영되는 농장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친환경적 농법으로 텃밭을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농장주는 도시농업 여성기업인으로 주부의 입장에서 깐깐한 방식으로 친환경 농법을 고수하고 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미생물 자재나 계피, 마늘 등으로 친환경 살충제를 만들어 농작물의 수확을 돕는다. 친환경 농법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어린 아이를 둔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곳 농장의 토양은 서울시립대학교 지질학과 대학원생들이 매년 토질 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건강한 토양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1500평 규모의 농지에 텃밭 100~150구좌를 분양하는데 텃밭 1구좌당 12만 5,000원이고 이용 기간은 3월말에서 11월말까지이다.위치 –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로 18문의 – 031-971-1134http://blog.naver.com/kwang2805/ ■ 시 운영 주말농장1. 파주 운정동 주말농장“미개발 부지에 무료로 임대되는 시민 텃밭”파주시는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운정 신도시 중 미개발 부지에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운정동 주말농장은 별도의 개발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주 시민을 대상으로 주말농장을 임대하고 있다. 이곳 주말농장은 주차장과 텃밭 외에 수도시설이나 휴게시설 등의 기반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아 무상으로 임대되고 있다.현재 5평 남짓한 텃밭을 1구좌로 약 400구좌를 신청 받고 있다. 주말농장은 4월 8일부터 11월 30일까지 8개월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구당 1구좌로 제한된다. 운정동 주말농장은 2월 28일 오후 6시까지 파주시 홈페이지(www.paju.go.kr)로 접수를 받으며 신청자 초과 시 공개추첨으로 임차자를 선정한다. 임차자 선정 여부는 3월 3일 파주시 홈페이지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치 – 파주시 와동동 1475번지2. 파주 희망농장“도시농업의 대표적 시민농장”파주시는 도시농업을 확산시키기 위해 금촌동 소재 파주 희망농장을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 공릉천변에 위치한 희망농장은 총 1,700구좌로 1구좌당 5평씩 분양된다. 희망농장 참여 신청은 파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가족 당 1구좌씩 신청 가능하며 연간 임대료는 구좌 당 6,620원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올해로 8년째인 주말농장은 도시농업의 대표 시민농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도시민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농업을 통해 심신의 건강과 휴식, 자녀들에게 친환경 녹색체험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위치 – 파주시 금촌동 1017번지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2017-02-25
-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 「아주 귀찮은 선물」 펴낸 스마트폰 보급률이 83%에 이르는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문학 장르로 자리매김한 웹 소설. 네이버를 비롯한 북팔, 조아라 등 웹 소설 전문 플랫폼은 2015년 400억 원 규모에서 2016년에는 800억 원대 규모로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놀라운 성장세와 더불어 작가들의 경쟁도 춘추전국시대, 이중에서 드라마틱한 구성과 치밀한 심리묘사로 독자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가 있다. ‘미세스 한’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한수옥 작가가 바로 그이. 웹 소설계를 평정한 그가 최근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 「아주 귀찮은 선물」을 펴냈다.‘SBS 아카데미’에서 드라마 작가 공부하다 소설로~“저는 결혼 24년차 주부입니다. 당연히 이혼 많이 생각했습니다. 결혼하면서부터 쌓여왔던 불만들이 터져서 결혼 10년차가 되니 도저히 살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아마 아들이 아니었으면 이혼했을 지도 모릅니다. 나의 사랑스런 아들이 엄마, 아빠의 불화를 느끼고 가슴앓이를 하였습니다.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글쓰기였습니다.” 2013년 펴낸 첫 장편 「안순심 여사의 반란」의 작가의 말에 실린 글이다.대부분 결혼 생활 중 한두 번 이혼을 생각하듯 그럴 때가 있었다고 웃는 한수옥 작가. 그때 생각한 탈출구(?)가 왜 글쓰기였을까? “어릴 때 저희 집에서 만화가게를 했어요. 주변에 온통 만화책이니 읽을거리가 풍부한 환경이 조성된 거죠.(웃음) 만화책을 보통 5번 이상 읽었고 집에 있는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초등학교 5~6학년 때 일본소설이 유행이었는데 그때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을 재미있게 읽었고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등 어려운 책들도 멋도 모르고 읽었지요. 엄마보다 친구보다 책을 더 좋아해서 틈만 나면 책을 읽었던 것이 아마 지금의 글쓰기와 연결된 것 아닐까요.”「안순심 여사의 반란」처럼 그의 반란은 2003년 집 근처인 탄현 ‘SBS 아카데미’에서 드라마 공부를 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드라마 작가의 길은 멀고도 멀었다. 과감하게 마음을 접고 2012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여러 출판사에 보냈단다. “당연히 거절도 몇 번 당했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왔어요. 전자책 출판사에서 계약을 하자고 러브콜이 왔고 2012년에 두 권의 전자책을 내게 됐어요.” 생각보다 빨리 책을 냈다고 겸손해하지만 운보다는 드라마 공부를 하면서 대본을 써 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드라마틱한 구성과 치밀한 심리묘사로 인기 웹 작가로 부상첫 장편 「안순심 여사의 반란」은 드라마 공모에 냈던 것으로 당시 입선은 못했지만 MBC 방송국에서 연락이 와 2부작 준비를 했던 작품이다. “아쉽게 드라마화 하진 못했지만 제 나름 소재나 재미 면에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소설로 바꾸었죠.” 그렇게 소설로 바뀌어 북팔 공모전에 응모한 것이 입선을 했고 연재하는 내내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이후 그는 북팔에서 TOP 순위에서 빠지지 않은 인기작가로 활동 중이다. 로맨스 웹소설 <녹아내리다>, <달콤한 인질> 등으로 2015년 12월 네이버 웹소설 및 예스24 eBook 랭킹 TOP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이자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미세스 한’이란 필명으로 추리소설 ‘박쥐’ ‘파라노이아(편집성 인격 장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쓰고 있다.결과적으로는 결혼 생활의 소소한(?) 반란으로 시작한 드라마 공부가 그를 평범한 주부에서 웬만한 샐러리맨 못지않은 연봉을 자랑하는 전업 작가로 만든 계기가 된 셈이다. 그래서 한수옥 작가는 꿈을 갖고 있는 주부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단 꿈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붙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제 개인적으로 웹 소설은 종이책에 비해 문학적인 완성도보다는 톡톡 튀는 감성과 속도감이 더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해요. 말하자면 독자의 니즈, 트랜드를 빨리 캐치하는 것이 노하우죠. 그래서 독자도 작가 층도 젊은 편이지만 저처럼 세상에 대해 호기심 많고 흥밋거리가 많다면 도전해볼만 한 일입니다.”형제자매, 가족의 소중함 일깨워주는 「아주 귀찮은 선물」지난 1월 펴낸 종이책 「아주 귀찮은 선물」 (문학수첩)은 한 작가가 오래 전 공부방을 운영하던 시절 구상한 소설이다. “공부방을 운영할 때 소설 속 하연이처럼 똑 부러진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가 어느 날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한숨을 쉬면서 “저 가출할까 봐요” 하면서 고민을 털어 놓더라고요. 그 아이가 앞으로 겪을 일들을 상상하면서 스토리를 구상했고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외동이로 세상에 저 밖에 모르는 중학교 1학년 하연이에게 어느 날 늦동이 동생이 생겼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 ‘아주 귀찮은 선물’이 된 동생으로 인해 제 멋 대로였던 열네 살 소녀 하연이의 생각을 그의 통통 튀는 감각과 필력으로 담아낸 이 성장소설은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준다. 종이책 「아주 귀찮은 선물」 뿐 아니라 요즘 카카오페이지 웹 소설 ‘체인지 허즈밴드’로 인기를 모은 한수옥 작가. 최근 북큐브에서도 웹 소설 ‘녹아내리다’ ‘환상의 커플’ ‘갑질 하는 남자, 갑이 된 여자’ 가 신작 TOP 5위에서 1, 2, 3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상종가를 달리는 중이다. 반란의 위기를 성공 드라마로 만든 한수옥 작가. 늘 말없이 지켜봐 준 남편과 아들, 그리고 되지도 않은 일에 밤새워 글을 쓴다고 통박을 주던 딸도 지금은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한다. http://blog.naver.com/ziohan 2017-02-25
- 내 친구 같은 셰프, 손님과 소통하며 요리해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탈리안 요리 대신 이탈리아에서 대중적인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정발산동 동네 어귀에 위치한 이탈리안 오스테리아 ‘감성주방 by 형’이다. ‘요리는 새로운 도전이고 설렘’이라고 말하는 이형석 오너 셰프를 만나 그의 개성 넘치는 요리 이야기를 들어본다. 입구에 손바닥 새김 액자로 정성 다짐해정발산동 동네 어귀에 위치한 이탈리안 오스테리아(간이식당 겸 선술집) ‘감성주방 by 형’의 이형석 오너 셰프는 자신의 손바닥을 주물로 찍어 가게 입구에 걸어두었다. ‘셰프의 손으로 정성껏 만든 음식만을 손님에게 대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셰프의 길로 들어서면서 다짐한 초심 그대로 이형석 셰프는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든다. 육수를 직접 우려내는 것은 기본이고 20시간씩 공들여 베이컨을 직접 훈제하고 이탈리안 요리에 자주 들어가는 라구 소스도 완제품을 쓰면 편하겠지만 갈아놓은 소고기에 레드 와인을 넣어 10시간씩 졸여가며 직접 만들어 쓴다고 한다.“가끔 주변의 셰프 선배님들이 말씀하세요. ‘그렇게 요리하다가는 몸이 남아나질 않겠다’고. 하지만 맛의 미묘한 차이는 정성을 다한 손끝에서 나오는 만큼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요.” 체대 진학 포기하고 요리사의 길로이형석 셰프는 고3 때 체대 진학을 앞두고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요리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때 스테이크 파트에서 일하게 됐는데,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제게 요리는 놀랍도록 즐거운 경험이었어요.”미래의 안정적인 직업보다는 우선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갈 것을 결심한 그는 체대 진학 대신 레스토랑 주방에서부터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요리라는 일이 참 신기한 일이더라고요. 제가 만든 음식을 드신 손님들이 맛있다고 말씀해주시면 그것만으로도 모든 걸 보상 받은 기분이었어요. 한번은 어떤 손님이 냅킨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셔서 고마워요’라는 메모를 써주신 적이 있어요. 지금도 그 순간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이형석 셰프에게 감동으로 다가온 손님이 한 분 더 있었다고 한다. “감성주방을 오픈하기도 전에 찾아오셔서 단체 예약을 하신 분이 있었어요. 음식이든 술이든 그분께 아무것도 보여드린 게 없는데, 가게를 준비하는 제 모습을 보고 저를 믿고 예약을 하신 거죠. 실제 오픈 당일 친구들과 함께 오셔서 즐겁게 식사하고 가셨어요. 그 후로도 단골손님이 되셔서 종종 들르시며 가족과 친구들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합니다.” 재료 본연의 맛 찾아주는 요리 만들고파“요즘 요리는 첫 입맛에 맛있게 느끼게끔 하려고 향신료와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근데 그런 요리를 먹고 나면 처음에는 맛있지만 나중에는 속이 부담스럽고 짠맛 때문에 물을 자주 찾게 되죠. 저는 요리를 배우면서 겉으로 꾸며진 맛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찾아주는 요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여러 레스토랑 주방을 거치면서 요리를 배운 그는 우연한 계기로 청담동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이런 구분이 없어졌지만 십여 년 전에는 프렌치 스타일과 이탈리안 스타일의 요리가 양대 산맥처럼 나뉘어 있었어요. 프랑스 요리는 버터와 소스를 진하게 써서 무거운 맛을 내는 반면 이탈리아 요리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쪽이었죠.”요리사로서 중대한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 그는 수년 간 쌓아온 요리 지식들을 정리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결정했다고 한다. “처음엔 강렬하지만 금방 질릴 수 있는 맛보다는 먹을수록 좋아지는 요리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개성 넘치는 독특한 메뉴들의 변신이 셰프의 주방에는 메뉴 이름부터 독특하다. 아마트리 치아나, 꼬제, 라구파파델레, 비프스트라제티 등 일반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들이 즐비하다. 이중 감성주방의 베스트 메뉴는 라구크로스티니와 파케리 파스타이다. 라구크로스티니는 바게뜨 빵에 라구 소스를 얹은 요리이고 파케리 파스타는 고급 식재료인 포르치티 버섯과 트러플 오일로 만든 파스타로 ‘감성주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요리라고 한다.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제철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이 셰프의 주방에는 메뉴들이 늘 새롭게 변신한다. 봄철에는 신선한 봄나물 파스타, 장어철에는 장어 파스타, 겨울에는 매생이 굴 파스타와 무 파스타 등 독특한 요리가 등장한다. 열린 주방에서 손님과 소통하며 요리해‘감성주방’이라는 상호만큼 이곳은 요리사의 공간인 주방이 크고 길게 자리 잡고 있는데 딱 그 길이만큼 손님용 바가 맞은편에 마련돼 있다. 혼자 오는 손님들은 주방이 훤히 내다보이는 바에 앉아 셰프에게 말을 건다.“저희 집에 단골로 오시는 분들은 1주일에 한 번씩은 들르세요. 지나가던 길에 목을 축이러 들르기도 하고, 간단히 요기하면서 잠시 쉬었다 가시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셰프와 단골손님은 친구가 된다. “제가 만든 음식을 좋아해주고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손님들이 있다는 게 저로서는 참 행복한 일입니다.”주로 오후 시간대에 운영되던 감성주방은 올해부터 감성주방 브런치 예약제를 시작했다. 오전 11시 반부터 3시까지 30분 단위로 브런치 손님을 예약 받아 정성껏 브런치 요리를 대접한다고 한다. 감성주방의 브런치 메뉴는 파스타나 스테이크, 그라탕에 샐러드와 커피가 곁들여진다. 위치– 일산동구 일산로 394번길 19-3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부터문의 – 031-814-9476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2017-02-25
- ‘OO 엄마! 올 봄엔 캠퍼스서 같이 공부하자!’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 봄이 코앞이다. 배움에 목마른 사람 또는 인생 제2막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올 봄엔 우리 동네 대학 캠퍼스에서 향학열을 불태워 보는 건 어떨까? 고양시 관내 대학교들이 봄을 맞이하여 일제히 평생교육원 수강생을 모집한다.자격증, 외국어 반 등 프로그램 다양해고양시와 파주시 관내에는 동국대를 비롯한 중부대, 서영대, 두원공과대 등이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이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봄, 가을 두 학기에 걸쳐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보통 수업이 오전에 있어 낮 시간이 비교적 한가로운 주부들이 수강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들 평생 교육원은 각종 자격증 반을 비롯해서 외국어, 미술, 음악, 인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중부대학교지난 1월 덕양구에 문을 연 중부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역민을 대상으로 현재 약 3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대학 전임 및 초빙교수, 지역 강사 등이 고르게 강사진으로 포진되어 있으며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봄 학기에 들어간다. 교육과정은 크게 자격 아카데미 등 모두 5개 분야로 나뉜다.먼저 글로벌 교양 아카데미의 경우 일본어와 영어, 중국어를 지도한다. 실용음악 아카데미 과정에서는 기타와 노래, 오케스트라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중부대는 자격증 과정이 매우 다양해 제2의 취업이나 창업을 노리는 사람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생활부동산 경매과정부터 진로상담사, 심리상담사, 사례관리 전문가 과정, PC정비실무까지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민화, 도자기, 미술심리치료를 배우는 예술 아카데미 분야도 눈길을 끈다. 3월 첫째 주에 일제히 개강하며 매주 1회, 총 15회에 걸쳐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위치: 고양시 덕양구 동헌로 305연락처: 031-8075-1042 동국대학교일산 동구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난 2015년부터 지역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사업을 펼쳐 왔다. 불교계 대학인만큼 평생교육원에서도 동양철학과 불교 과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동양철학 과정은 크게 명리실전, 성명학 부문으로 나뉘며 불교 과정 프로그램으로는 찬불가 힐링 스쿨이 있다.자격증의 경우 바리스타 및 커피 일반 전문가 과정, 직업상담사, 청소년 비전 상담가, 가요 전문지도사 과정 등이 있다. 문화예술 분야 수업도 다채롭다. 라인댄스를 비롯해 가야금 연주반, 시 창작, 혼성 합창, 슬로패션 디자이너, 캘리그래피 수업을 운영 중이며 이밖에도 생활 풍수 전문가, 공인중개사 과정 등이 있다. 특별 과정으로는 요가 힐링 지도사 과정이 있는데 평일반과 주말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위치: 일산 동구 동국로 32연락처: 031-961-5323서영대학교파주시에 위치한 서영대학교 미래평생교육원은 제2의 창업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곳이다. 이 학교는 커피 및 한국 차 바리스타 과정을 비롯해 와인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타로 카드 전문가, 사주 명리학 과정, 다문화가정 상담사, 웃음심리힐링, 부동산 경매 분석사, 심리상담사, 풍수지리 코디네이터까지 무려 30여개의 전문가 과정을 운영 중이다.수업은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모두 12주에서 15주 과정이다. 국내여행 인솔자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일주일에 3번 6주에 걸친 과정을 모두 마치면 수료증과 함께 국가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중국어 능력시험 과정과 리본아트, 퀼트반 등 다양한 문화교양예술 수업도 마련되어 있다. 파주 시민의 경우 10%, 65세 이상의 주민은 등록비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위치: 파주시 월롱면 서영로 170연락처: 031-930-9540두원공과대경의선 파주역 인근에 위치한 두원공과대 평생교육원은 오는 3월 둘째 주부터 8~12주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 과정은 요리 제빵 과정, 뷰티아트, 문화예술 3개 분야로 나뉜다. 요리 제빵의 경우 호텔 제과제빵 따라 하기, 혼밥 요리 특선 수업이 진행되며 문화예술은 세라아트, 캘리그라피 수업이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미용에 관심 있는 사람은 네일 국가자격증반과 피부미용사 국가실기 자격증 반 수강을 추천한다.위치: 파주시 파주읍 주리위길 159연락처: 031-935-7114김유경 리포터 moraga2012@gmail.com 2017-02-25
- “우리 동네에서 느껴보는 오스트리아의 맛” ‘오스트리아의 비엔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오스트리아의 수도라는 것과 비엔나 커피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목동역에 위치한 테마 카페 ‘부어스트 킹’의 주인장인 김주성씨에게는 처갓집이다. ‘부어스트’는 독일어로 ‘소시지’를 뜻한다. 오스트리아나 인접 나라인 독일은 소시지가 일상적인 간식으로 길에서도 먹고 집안에서도 가볍게 소스나 감자 등과 곁들여서 먹는 메뉴다.오스트리아를 테마로 한 ‘부어스트 킹’ 카페는 외관부터 진한 빨간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다랗게 쓴 ‘부어스트 킹’이라는 간판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카페 안도 벽면 가득 오스트리아 국기, 인형, 영화 포스터와 지도, 그리고 오스트리아인 아내와 처갓집이 있는 비엔나를 방문한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어 이국적이다.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커리 부어스트’다. 독일식 소시지에 토마토소스 그리고 커리 파우더로 마무리했다. 맥주 안주로도 좋지만 짜지 않아 아이들 간식이나 차와 함께 먹어도 좋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오스트리아 맥주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맛은 기본적으로 독일 맥주와 비슷하다. ‘슈티클 라글러’맥주는 자몽 맛이 함유된 맥주로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인기다. 특이하게도 주류는 1인당 한 잔이나 한 캔만 가능하다. 적당하게 마시고 기분 좋게 담소를 나누라는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오스트리아인 아내를 만나 결혼한 김주성씨는 해마다 오스트리아 현지 음식을 먹어 보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고 느꼈다.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오스트리아 카페까지 차리게 되었다.지금도 1년에 한 번씩은 오스트리아에 가서 현지 음식을 전수받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단골들도 제법 늘어 학생이나 주부들의 모임도 가게에서 많이 이뤄진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도 부어스트 메뉴를 먹으러 자주 찾는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글뤼바인’이다. ‘글뤼바인’은 데워 마시는 와인인데 겨울에 주로 마시고 감기를 예방하고자 할 때 마신단다. 김주성씨의 장인이 전수해준 메뉴로 1리터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정통 비엔나커피의 맛도 느껴볼 수 있는데 오스트리아에서 공수해온 커피 잔과 트레이에 담겨져 색다르다. 김주성씨는 오스트리아 현지의 느낌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애쓰고 가족끼리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바람이다. 유렵의 이국적인 맛과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한번 방문해 보자. 이용시간 평일과 일요일 오후 12시~오후 10시(토요일 휴무)주소 서울 양천구 오목로 205(목동역 8번 출구에서 신정역 방향 3분)문의 010-2645-1601 2017-02-25
- “우리 동네에 퍼지는 문학의 향기” 양천구 신월 5동 주민센터에 ‘문학도서관’이 개관했다. 지난해 12월 신월 5동 주민센터에 있던 기존의 도서관을 넓혀서 문을 열었다. 규모를 넓힌 ‘방아다리 문학도서관’은 문학 특성화 도서관으로 새롭게 단장을 했다. 문학 특성화 도서관으로는 최초로 만들어졌고 전체 장서의 절반이 문학 서적으로 2만여 권이 넘는다.또, 문화 특화 자료실을 따로 마련해 13점의 현대 문학작품의 영인본 등을 전시하고 문학관 영상자료와 국내외 문학상 수상자료 28종 등 1천여 권을 비치했다. 벽면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게 해두었다. 일반 문학작품도 있지만 아동문학작품들을 다양하고 많은 권수를 비치해 관심 있는 이용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문화 자료실은 조명부터 서가의 배치나 책 선정 등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 이용자들이 우리나라 문학과 해외의 다양한 문학 작품과 대회 수상작들의 문학적인 감성을 느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또한 서가의 사이사이 고은 시인의 시 등 아름다운 시를 만날 수 있다. 방아다리 문학도서관은 일반 열람실과 유아 열람실, 프로그램 실이 마련되어 있다. 청소년과 일반 주민들이 독서뿐만 아니라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인 ‘독서실’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지난 1월에는 북 콘서트를 열어 음악회와 김탁환 작가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 지역주민들의 많은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런 북 콘서트 형식의 정기적인 문화 행사와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독서 모임, 그림책 읽는 엄마들의 모임 등 동아리 모임도 활발히 구상 중이다.‘방아다리’는 ‘넓은 들’이라는 신월 5동 지역의 옛 지명이다. 도서관 이름을 지을 때 신월 5동 지역의 아름다운 옛 지명을 그대로 사용했다. 도서관이 새로 문학도서관으로 개관하고 나서 이용자 수가 2배 이상이 늘었다. 내가 원하는 책을 바로 집 근처의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도록 배달해 주는 책가방 서비스의 이용자들도 많이 늘었다. 새로 문을 연 ‘방아다리 문학도서관’은 깔끔하고 편리한 실내와 이용 시스템으로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유아들의 이용이 더 많다. ‘방아다리 문학도서관’의 이용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주소 서울 양천구 화곡로 4길 10 신월 5동 주민센터문의 02-2620-4130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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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이 이어가는 조각보와 그림책 ‘바느질 책수다’는 조각보와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있는 네 여성들의 모임이다. 이들과 함께 색색의 자투리 천을 이어 손바느질하는 시간, 마음을 울리는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게 만든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라 말하는 쉼표 같은 그녀들을 만나보았다. 재능기부 독서토론 동아리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바느질 책수다’는 네 명의 엄마들이 만든 동아리이자 마을 공동체다. 이들의 만남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독서토론 재능기부 모임에서 만나 친하게 지냈고 전통바느질과 그림책 읽기라는 공통된 관심사와 취미를 발견하고 자주 모였다. 강서구 염창동에서 함께 둥지를 터 만나게 된 네 엄마들의 고향은 각각 제주도 두 명, 강원도 두 명이다.생각과 취미가 서로 맞아 만났을 뿐인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더란다. ‘바느질 책수다’라고 이름 지은 동아리를 만들고 도서관 동아리방, 동네 카페에서 모임을 시작했다. 조각보바느질과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오롯이 집중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단다. 좋은 것은 공유하고 싶어 아이들에게 그림책 이야기 나누기나 북 아트 만들기, 바느질 등을 재능기부하면서 성장해갔고 내친김에 서울마을공동체 이웃 만들기 공모사업에 도전해 지원도 받게 됐다. ‘바느질 책수다’의 변영이씨는 “자녀들을 위한 단순한 재능기부 동아리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수업에 대한 연구와 마을사업 등 쉽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이 일에 대한 애정으로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투리 이은 조각보, 마음도 이어가다조각보란 옷을 지은 후 자연스럽게 생기는 자투리 조각들을 이어 붙인 규방공예의 대표적인 작품을 말한다. 쓰고 남은 천을 잇다 보니 모양이나 색이 제각각이지만 의도치 않은 무늬와 각기 다른 색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스럽다.‘바느질 책수다’는 가양도서관, 꿈꾸는 도서관, 마곡 작은 도서관, 우장산 숲속도서관, 길꽃 어린이도서관, 옹기종기 작은 도서관 등에서 ‘아기자기 손바느질 강좌’, ‘복 짓는 손바느질’, ‘도서관-바느질을 만나다’, ‘조각브로치 만들기’ 같은 다양한 손바느질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지난해에는 강서구 주최 ‘찾아가는 창의인성 체험학교’ 공모에 선정돼 4주에 걸쳐 염경중학교와 화곡중학교에서 ‘쉼표, 그림책을 품은 바느질’이라는 제목으로 학부모들에게 미니 버선, 조각보 발, 풍경, 차받침 만들기 강의를 했다.강의를 할 때마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바느질을 통해 마음이 다스려지는 듯했다”,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답답한 일상 속 청량제 역할을 했다”라는 수강생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염경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수업을 연장해 재능을 기부하기도 했다. 강서구 마을 축제 ‘DO! DREAM’에서는 ‘나만의 요요브러치 만들기’라는 부스로 아이와 그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바느질 책수다’의 강정미씨는 “바느질을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동안 전통 침선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가르치게 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며 “조각보는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있다. 고요함 속에 무념무상의 시간이 즐겁고 솜씨를 떠나 완성되었을 때의 성취감 또한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통의 매개체, 그림책!‘바느질 책수다’의 강의 프로그램에는 항상 그림책이 함께 한다. 어린이들에게는 주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림책 관련 창의활동을 하며 어른을 대상으로는 바느질을 하기 전 그림책을 먼저 읽고 시작한다. 찾아가는 창의체험학교에서도 <흰쥐이야기>, <할머니의 조각보>,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등의 책을 읽으며 수업을 진행했다.수강생들은 “시작할 때 읽어준 그림책이 처음에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바느질이라는 쉼의 시작 단계에 잘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을 통해 메마른 가슴이 단비를 맞은 듯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드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바느질 책수다 추천 그림책 여행지도’를 만들어 ‘강서구 북 콘서트’와 ‘책 읽는 마을 선포식 독서동아리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바느질 책수다’의 김숙자씨는 “바느질이 자신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라면 그림책은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도구”라며 “그림책으로 다른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무척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더 많은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 만들고 싶어‘바느질 책수다’는 지난여름 강서구 마을공동체가 함께 한 ‘건강 나눔 생리대 만들기’에서 초·중학교 여학생들을 위한 생리대 파우치 100개를 일일이 손바느질해 전달했다. 작은 동아리가 이웃과 소통하며 성장해갔고 지역 사회를 돕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많은 일들을 함께 엮어가려고 계획 중이다. 손바느질을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새로운 패턴이나 작품에 대한 자료 조사에도 열심이다.‘바느질 책수다’의 윤혜린씨는 “배우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일을 확장시켜 나간 것이 삶의 전환점이 됐다”며 “손바느질과 그림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보다 가치 있는 부분을 찾은 것 같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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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분신을 만들어 가듯 손끝에 정성을 모아요” 닥종이 공예는 조금 생소한 취미일 수 있다. 하지만 작품을 보는 순간 ‘아~’하면서 감탄사를 토하게 된다. 우리와 꼭 닮은 사람의 모습을 한 인형들의 모습이 정감어리다. 표정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눈빛도 웃음이 한 가득이다. 양천구 신정 1동 주민센터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모여 닥종이 공예 작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닥종이 공예의 매력을 들어보았다. 정서적인 안정감과 치매 예방에도 좋아닥종이 공예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에서는 “아하하하”, “호호호” 하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닥종이 공예의 주된 재료는 한지이다. 그 얇은 한지를 조금씩 잘라 풀을 발라 붙여주면서 사람 얼굴의 형체를 잡아가는 식이다. 그러다가 조각칼 등으로 눈도 만들고 입도 만드는 식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성도 많이 들어가는 고급 작업이다.초급반에는 남자 인형을 만들어 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닥종이 공예의 기술을 익힌다. 먼저 머리의 형체와 몸통을 만들고 난 후 팔과 다리, 손과 발을 만드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머리를 만들면서 눈도 키우고 코를 높이면서 내가 인형의 표정을 만들어 가는 작업은 은근히 재미있기도 하고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손으로 연신 한지를 붙여가면서도 입으로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이어가느라 즐거움이 넘쳐 난다. 회원들 모두 평소 닥종이 공예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고 배울 곳을 찾고 있던 참에 우리 동네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겨 한걸음에 달려왔다. 사람들과 둘러 앉아 손으로 계속 작업을 하고 입으로는 일주일 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좋아한다. 내 손끝에서 탄생하는 닥종이 인형의 매력회원들을 지도하는 있는 박창우 공예가는 양천구 공무원으로 근무했었다. 공무원 근무시절 우연히 알게 된 닥종이 공예와의 인연이 어느새 15년이 다 되어 간다. 처음 본 닥종이 공예가 너무 좋아보여서 인사동에서 재료를 직접 사다가 독학으로 만들어 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닥종이 공예를 배우면서 2006년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입선한 것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수상들이 이어졌다.전국적인 전시와 일본 등 해외전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바로 지난해 겨울에는 국회에서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다. 박창우 공예가의 전문적인 노하우와 회원들의 노력이 더해져 닥종이 공예 모임은 늘 질문도 넘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만들어진다.김수연 회원은 “서예를 좀 더 일찍 배웠는데 닥종이 공예도 한지를 사용하니 친근감이 더 생겨요. 닥종이 공예를 배우면서 사람 얼굴의 표정과 자세에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평소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하고 표정을 어떻게 만드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세히 관찰해요”라며 재료인 한지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한 겹 한 겹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닥종이 공예는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거스르는 작업이다. 한지를 한 겹 한 겹 찢어 붙이고 다시 말리는 과정을 통해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살피게도 된다. 회원들은 모두 실력이 더 생기게 되면 우리나라 고유 의상인 한복을 멋지게 차려 입은 인형을 만들고 싶어 한다. 한영숙 회원은 “지인들에게 닥종이 공예를 배운다고 했더니 모두 부러워했어요. 나중에 잘 만들게 되면 정감어린 시골풍경과 그 안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라면서 계획을 이야기한다.느리게 가는 닥종이 공예를 통해 빠르게 휘몰아치는 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정서적으로 여유도 만들고 내 정성과 손길이 들어간 작품을 만들어 보는 값진 경험도 할 수 있다.매주 월요일 10시에서 12시 양천구 신정 1동 주민센터 3층에서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 신정 1동 주민센터 2층에서는 박창우 닥종이 공예가의 작품 전시가 이뤄지고 있어 아이들과 손잡고 둘러보는 재미를 준다. *미니 인터뷰*박창우 강사“열심히 노력하는 회원들을 보고 있으니 처음 배울 때 생각이 납니다. 정말 열성적으로 꼼꼼하게 작업을 하고 있어 강의하는 맛이 납니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닥종이 공예의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합니다.”한영숙 회원“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정말 좋아요, 마음의 수양도 되고 잡스러운 생각이 안 들어서 좋아요. 지인들이 많이 알게 돼서 같이 배웠으면 좋겠어요.”김혜경 회원“닥종이 인형을 처음 보고 관심이 많았어요. 작업을 하고 있으면 인내심이 키워지는 것 같아요. 회원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 기분도 좋아요, 한복 입은 아이들이 여러 명 함께 있는 모습들 만들고 싶어요.” 김수영 회원“한지의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인형을 만들다보니 표정을 다양하게 연구하게 됩니다. 웃고 울고 감정변화가 많은 어린아이의 표정을 연구해 많이 만들어 보고 싶어요. 꼼꼼하게 작업하는 부분도 마음에 들어요.”박성용 회원“정서적으로도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 좋아요. 은퇴 이후 우울증도 없어지고 손놀림도 많아 치매 예방에도 좋아요. 잘 배워서 우리 예쁜 손녀 얼굴을 만들어 선물하고 싶어요.” 2017-02-24
- 80년대 추억의 돈가스 맛이 그대로~~ 돈가스 메뉴는 사실 특별할 만한 것은 없다. 가족들에게 외식으로 돈가스를 먹자고 하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었지만 70~80년대만 하더라도 돈가스는 ‘있는 집’ 아이들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김동현 독자는 학교 시험에서 100점을 맞을 때만 부모님과 돈가스를 먹으러 갈 수 있었다. 엄마 아빠 손잡고 돈가스 파는 경양식 집을 찾아가는 당시의 흥분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김희라 한국식 왕 돈가스’의 돈가스 맛은 바로 그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부모님께 칭찬받으며 먹기 좋게 잘라 주신 돈가스를 먹던 그 시절의 느낌을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다. 김동현 독자는 어린 유치원생 딸의 입맛에도 돈가스가 잘 맞아 가족 외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한다. ‘김희라 한국식 왕 돈가스’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일본식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만들어졌다. 기본 반찬들도 깍두기와 양파조림, 풋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튀긴 음식인 돈가스와 함께 먹을 때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는 반찬들이 함께 나와 이채롭다.테이블 위에 올라 있는 소스도 핫 소스, 치즈가루, 후추, 간장, 소금, 설탕까지 뿌려볼 수 있는 건 모두 구비 돼 있다. 주문을 하면 경양식집에서 빠질 수 없는 스프가 먼저 나온다. 스프는 일반적인 맛이지만 따뜻한 스프를 후후 불어가면서 먹다보면 뱃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든다. 기본적으로 돈가스는 바삭한 튀김옷의 맛을 먼저 느낄 수 있고 부드러운 고기로 두 번째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미 주방에서부터 얹어져 나온 돈가스 소스의 맛이 입안에 배어들면서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진다.‘김희라 한국식 왕 돈가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주문해 먹는 조합은 왕돈가스와 쫄면이나 스파게티와 돈가스 메뉴가 인기다. 쫄면은 느끼할 수도 있는 돈가스와 조화를 이뤄 느끼함도 잡고 든든한 뱃속을 만들어 준다. 곁들여 나오는 메뉴 정도가 아니라 양배추, 어린 잎, 계란 등이 제대로 들어가 양념장과 비비면 산뜻한 맛이 난다. 치즈 돈가스는 듬뿍 들어간 치즈가 돈가스를 썰 때마다 비죽이 나오면서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뒷맛을 남긴다.양이 크고 돈가스를 많이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메뉴로 돈가스 곱빼기가 있다. 돈가스가 3개 튀겨져 나오고 기본 샐러드와 밥이 함께 나온다. 돈가스 3장을 먹으면 숨이 차오르듯 배가 불러 온다. 든든하게 잘 먹었다는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정식 메뉴는 함박스테이크와 생선가스 그리고 돈가스까지 다양한 맛을 느껴 볼 수 있는 메뉴로 구성 돼 있어 나눠 먹는 재미가 있다. 돈가스 메뉴들은 모두 포장이 가능해 싸가지고 가는 사람들의 수도 상당하다.평일에는 근처 직장인부터 학생들, 주부들까지 가게를 꽉 채우고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찾는다. 조부모까지 모시고 오는 3대가 모인 가족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돈가스라는 메뉴가 주는 대중적인 맛과 곁들여 추억까지 곱씹을 수 있어서가 아닐까 한다. 메뉴 : 왕돈가스 7,500원 돈가스 곱빼기 9,000원 정식 8,500원 위치 : 강서구 강서로 201(우장산역과 화곡역 사이) 문의 : 02-2601-0636 2017-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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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鐵人)과 예술인의 불꽃 튀는 만남! 묘하게 어울리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산업 발전과 발걸음을 같이 하며 활황을 이어갔던 문래동 철공소. 2000년대 들어 공장 이전 정책과 재개발로 단지 내 업체들이 옮겨가자 예술가들이 이 골목의 빈 철공소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잿빛 벽에 다양한 색이 덧입혀지고 공방이며 갤러리, 복합 공간, 오픈작업실, 식당, 카페, 책방도 생겨났다. 철인과 예술인의 둥지가 나란히 있는 문래동 철공소 골목길. 쇠와 사람냄새가 뒤섞인 낯설고도 익숙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철공소와 예술가의 작업실, 치열함은 닮았다문래역 7번 출구에서 직진해 조금만 걷다보면 반듯하고 높은 아파트 뒤편에 가려져 있는 문래동 철공소 단지를 만나게 된다. 요즘은 ‘문래 예술촌’,‘문래 창작촌’, ‘문래 예술공단’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곳. 홍대와 대학로 등지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이 저렴한 작업실을 찾아 철공소의 빈 공간으로 터를 옮기면서 도심 속 이색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철공소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제는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지만 사방으로 튀는 용접 불꽃과 탕탕거리는 쇳소리가 여전히 치열한 삶의 터전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방으로 이어진 허름하고 좁은 골목길에 다닥다닥 붙은 철공소는 첫 방문자에게 낯설고 삭막한 분위기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과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 외국인들까지 찾아오는 것을 보면 이곳이 주는 매력적인 요소가 더 크다는 말이 아닐까.다양한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그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개성 넘치는 벽화들, 색다른 전시회와 공연, 오래된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해 독특한 느낌을 주는 가게와 카페 등 철공소 골목에 매력을 느껴 찾아오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터. 지금도 이곳은 조금씩 바뀌어간다. 서로 공존하기 힘들 것 같은 풍경이 묘하게 어우러지고 있다.회색 담장 위 화려하게 피어난 벽화이곳 골목에는 군데군데 특색 있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공방과 대안 공간, 식당, 카페가 많이 들어선 골목길과 도로 건너 맞은편의 문래동 우체국 뒤편으로 적색 벽돌 위 혹은 빛바랜 회색 담장 곳곳마다 어떤 틀이나 규칙이 없는 그림들로 덧입혀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벽화들로 인해 가던 걸음을 멈추고 벽화 속 내용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은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입소문이 나 있다.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골목현재 문래동에는 대략 100여개의 작업실이 있으며 약 200~300여명의 작가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회화를 비롯해 설치미술, 조각, 디자인,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등의 시각 예술을 비롯해 연극, 마임, 춤, 음악 등 공연 예술과 시와 소설, 출판, 인문학, 철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이 골목을 따라 형성됐다.창작촌 초입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문래 창작촌 인포메이션 부스다. 몇 발작 옮기면 태광 빌딩 4층에 자리 잡은 체험 갤러리카페 ‘세븐플레이스 7place’가 나온다. 이곳은 매주 작가들의 개인작품이나 합동작품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공간이자 카페로 아트토이 커스텀, 3D프린팅 토이, 디퓨저 만들기, 컬러링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조금 더 걷다 왼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시인이 운영하는 동네책방 ‘청색종이’가 보인다. 절판된 유명시집을 판매하고 다양한 문학 강의와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위쪽으로는 ‘얼굴 문패’로 유명한 목공방 ‘문래 숲’이 있다. 노란머리를 한 뚫린 얼굴 문패 사이로 자신의 얼굴을 집어넣고 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된다. 골목을 나와 우쿨렐레 전문점, 가죽공방,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치포리 등이 이어진 길을 지나면 기업은행 근처 54-34번지 지하에 ‘주말극장’으로 유명한 ‘요꼬 스튜디오’가 있다.문래동 최초의 열린 극장으로 평일에는 사진작업실로 쓰이다가 토요일 오후 5시가 되면 공연장으로 바뀌는 이곳에서는 연극, 무용, 음악, 문학, 퍼포먼스 등 장르의 제한 없이 실험적이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2017년 상반기 공연은 3월 25일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요꼬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 3층에는 ‘QDA스튜디오’가 자리한다. ‘QDA스튜디오’는 비눗방울 아티스트인 ‘오쿠다 마사시’씨가 만든 마임공연장으로 이곳 역시 매번 색다른 공연들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세븐플레이스 http://blog.naver.com/7_place주말극장 http://blog.naver.com/lsstudioQDA스튜디오 http://blog.daum.net/ironworksplay맛집과 카페창작촌에는 맛집과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다. 와인과 깻잎떡볶이로 유명한 ‘한잔차차’를 비롯해 카페 ‘수다’, 분위기 좋은 식당 ‘칸칸엔인연’, 최근 문을 연 덮밥가게 ‘삼부리’, 단일메뉴 돼지불고기백반이 유명한 ‘문래돼지불백’, 파스타 맛집‘사이드3’, ‘경성카레’, ‘양키스버거’, 어머니의 손맛 ‘가정식당’, ‘바로바로 전집’ 등이 있다. ‘쉼표말랑’은 오래된 집을 개조한 곳으로 주방과 홀, 방, 작은 마당으로 나누어진 공간이 이색적인 곳이다. 정갈하게 차려져 나오는 돼지생강조림과 감자 새우 크로켓이 유명하다. 매일 달라지는 ‘그때그때밥상’이 있어 날마다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무이며 2월 한 달 동안은 봄방학으로 문을 닫고 3월 2일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 사회적기업 안테나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치포리’는 공모를 통해 작가들의 회화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문래동 컬처매거진 ‘문래동네’를 무료로 배포하며 문래창작촌 지도를 비롯한 창작촌의 다양한 전시 및 공연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2017-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