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국어시험을 잘 보는 방법

지역내일 2017-03-30

학생들은 이제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각자 학습 계획을 세우고 이를 잘 실천하기를 원할 것이다. 요즘은 대학 입시에서 내신이 중요해져서 부모님까지도 이때만 되면 잔뜩 긴장을 해서 자녀들과 같이 고민하며 그야말로 피를 말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어과목에서 내신을 준비하는 방법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말하면 많은 학생이나 학부모가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가 어려워서 다들 내신도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어를 20년 이상 가르쳐 온 경험에 비추어 다음의 몇 가지 원칙만 지킨다면 의외로 국어의 맥(脈)을 잡고 어렵지 않게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문제를 출제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파악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은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도 다 마찬가지로 시험 문제가 학생에게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출제를 한다. 그리고 그 고민의 기준은 국어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단원별 학습 원리나 개념과 연관이 되어 있다. 그러면 학생의 입장에서는 단원별 학습 원리나 개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선생님이 특히 강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생님들은 학생에게 중요한 것을 어떤 식으로든 강조할 것이고 이것을 잘 파악하는 학생이 결국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둘째, 수능형으로 접근하는 문제에 익숙해져야 한다. 수능형이 무엇인지 한 마디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단순히 암기하는 공부보다는 단원에서 다루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응용하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를 많이 풀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문제는 그 창의적 사고라는 것이 어느 한 순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또한 현재 자신이 이러한 창의적 사고 능력을 갖고 있는 지조차 모르는 학생이 많다. 그렇다고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능력을 빨리 키우는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많은 문제를 풀어 보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그나마 그런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하면 개인별로 편차는 있겠지만 의외로 더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이 많다.

셋째,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 말은 아주 원론적인 것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이 말을 많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 같다.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이때에 우리 각자가 해야 할 일을 다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바란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 중에 흔히 ‘선생님, 공부를 잘 하는 비결이 뭔가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잘 하셨죠?’라고 묻는 학생도 있다. 그래도 이 정도를 묻는 이 학생의 경우는 나름대로 공부에 대하여 고민하며 노력하기도 하는 학생이다. 정답은 정해져 있다. ‘공부를 잘 하는 비법은 없다’이다. 그러나 누구나 아는 방법은 있다. ‘열심히 하면 된다.’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공부가 잘 안돼서 고민하기도 하고 노력한 성과가 나타나 환호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경험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남들이 아는 비법은 남의 것이지 자신의 것이 아니다.  

신라시대 충담사가 지은 향가 <안민가>의 마지막에 ‘아으, 군(君)다이 신(臣)다이 민(民)다이 ㅎㆍㄴㆍㄹㄷㆍㄴ / 나라악 태평ㅎㆍ니잇다’라는 구절이 있다. 임금이 임금답게 신하가 신하답게 백성이 백성답게 자신의 본분을 다 하면 나라가 태평성대를 누릴 것이라는 이 구절에 오늘날 우리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 학생으로서 해야 할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 이렇게 말하다보니 또 미주알고주알 잔소리가 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어쩔 수 없이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때로는 직업의식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학생들과 인생을 더 이야기하고 싶고 그때가 오기를 지금도 기다리며 여러분은 건승(健勝)을 바란다.


잠실 한결국어학원

안광호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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