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여성축구교실

운동장 누비며 건강하게 삶의 열정 만끽

이선이 리포터 2017-04-29

지난 4월 18일(토) 오전 10시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방배배수지체육공원’에 ‘서초구 여성축구교실’의 멤버들이 모였다. 운동장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에는 뒤늦게 피어난 벚꽃 잎이 흩날려 꽃눈으로 손님을 맞는 듯했다. 언덕길을 다 오르니 시원한 잔디구장이 펼쳐졌다. 적게는 20대 후반부터 많게는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힘차게 운동장을 누비는 현장을 찾아가봤다.



2007년 발족해 10년 넘게 함께 뛰는 끈끈한 축구모임
‘서초구 여성축구교실’(이하 ‘여성축구교실’)은 2007년에 발족해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서초구의 생활체육 축구모임이다. 현재 20여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40-50대의 주부들이 가장 많다. 아무래도 축구라는 운동이 운동량이 많은 데다 정해진 운동시간이 필요한 단체운동이다 보니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30대의 참여는 드문 듯했다. 10년 이상 뛰고 있는 초기 멤버들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이 대부분이라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여성축구교실’은 매주 2회,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방배배수지체육공원에서 주기적으로 연습을 한다. 화요일에는 좀 더 나이 드신 어르신 남자 분들로 구성된 ‘형제축구팀’과 함께 연습게임을 치르며 실전 대비 연습을 하고, 목요일에는 자체적으로 연습한다. 생활체육 팀이라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는 운동을 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여성축구교실’의 박란순 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화요일과 목요일은 연습을 계속한다. 간혹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회원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날을 제외하고는 연습을 쉬는 날은 없다. 지난 10년간 연습시간에 빠진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라고 설명해 회원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서울시 ‘2016 여성축구교실 왕중왕전 축구대회’에서 우승
‘여성축구교실’은 연습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지에서 주최하는 전국 규모의 축구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6년에는 서울시 생활체육회에서 주최하고 서울시 25개구가 참여한 ‘2016 여성축구교실 왕중왕전 축구대회’ 2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는 4월 29일과 30일에는 홍천에서 열리는 여성가족부장관배 축구대회에도 참가한다. 이 대회는 시도별 1·2부 우승팀이 참가하는 전국대회이다.
박 회장은 “다른 지역 여성축구교실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서초구와 강남구는 가장 늦게 발족해 이제 10년 정도 되었다. 뒤늦게 시작했음에도 서초구는 4년 전부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현재 뛸 수 없는 상태이지만 매번 운동장에 나와서 연습하는 동료들을 지켜보며 응원한다고 한다.



선수 출신부터 가정주부까지 활기차게 어울리며 건강도 챙겨
‘여성축구교실’의 감독을 맡고 있는 최수진 감독은 선수 출신이며 심판 활동도 하고 있다. 최 감독은 “주부들 중심의 생활체육이라 포지션, 기본기, 용어부터 가르쳐야하는 애로사항이 있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아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여성분들이라 햇볕에 까맣게 그을리는 것이 신경 쓰일 만도 한데 열심히 뛰는 것을 보면 정말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지도 소감을 밝혔다. 현재 서울시 심판이기도 한 조윤희 총무(43세)는 10년 전부터 축구를 하다 보니 심판에 관심을 갖게 돼 5년 전부터 심판활동도 하게 되었고 전국 1급 심판 자격도 획득했다. 조 총무는 “고1 아들이 있는데 가끔 축구를 같이 하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돼 아들이 사춘기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교적 최근에 회원이 된 멤버들도 있다. 1년 2개월 전부터 뛰고 있는 문정윤씨(55세)는 “다리가 아파서 치료받았었는데 운동이 필요한 시점에 마침 축구하는 친구를 만나 용기내서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 제법 따라갈 만큼 뛴다. 다리에 근육이 붙어 아프지 않고 건강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회원들 중 막내인 박수진씨(27세)는 배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생활체육 배구팀 코치도 하고 있다. 왜 배구가 아닌 축구를 하는지 묻자 그녀는 “선수하다가 그만두니 순식간에 몸무게가 10kg이나 늘었다. 그런데 익숙한 배구는 생활체육으로는 운동이 안 돼 운동량이 많은 축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다양한 목적으로 모였지만 축구로 공감대를 형성해 열정적으로 운동하고 즐겁게 활동하는 모습에서 젊음이 물씬 풍겼다. 이번 주말에 있을 여성가족부장관배 축구대회에서도 서초구 여성축구교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다 같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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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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