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부부의 날 기획

강남 부부 갈등 사례 속 해법 찾기


피옥희 리포터 2017-05-22

교육열 높은 강남지역에서는 자녀 문제로 부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또, 경제적 여유는 있는 반면,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살아가는 부부도 있고, 남의 눈을 의식해 겉으로는 사이가 좋아 보이지만 남남처럼 사는 쇼윈도 부부도 있다. 5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위해 꼭 필요한 대화법부터, 강남지역 부부 갈등 원인 중 빈번하게 나타나는 대표 사례와 이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도움말 전홍진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명숙 소장(압구정 마인드케어 & 성신아동청소년상담소), 박찬주 강사(진로·심리 상담전문가) 자료참조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인구동향조사

강남구, 서울시 25개 구 중 7번째 이혼건수 높아
2016년 이혼 부부 중 50대 이혼건수 가장 많아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만, 해마다 전국 이혼건수가 10만 건 이상 나타나고 있다. 부부 갈등이 깊어져 이혼 수순을 밟는 부부도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3월 발표된 통계청 인구동향조사(2016년)에 따르면 총 이혼건수는 10만 7,328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20~70대 이혼 부부의 연령을 보면, 50~54세는 1만 2,980건으로 가장 높았고, 55~59세 8,635건이었다. 30~32세는 2,000여 건, 33~41세 3,000여 건이었으며, 42~46세 및60~69세가 4,000건 이상이었다. 통계자료를 유추해보면 청소년기 자녀를 둔 40대 초·중반 대와 정년을 앞둔 연령대 및 자녀교육이 끝난 시점으로 추정되는 50대에 이혼건수가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2016년) ‘읍면동, 성별/출생·사망·혼인·이혼 건수(표1 참조)’에서 서울특별시 이혼건수가 1만 7,777건이었고, 이중 강남구 이혼건수는 867건이었으며 강서구 1,117건, 송파구 1,039건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565건이었으며 이혼건수가 가장 낮은 곳은 중구 249건과 종로구 260건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25개 구 중 이혼건수가 높은 상위 8개 구(표2 참조)를 보면 교육열이 높은 강서구, 송파구, 강남구가 포함되어 있다.

1. 서울특별시 25개 구 중 이혼건수 상위 8개 구 

강서구송파구노원구은평구중랑구관악구 강남구성북구
1,1171,039955947933926867867

*통계청 인구동향조사(2016) 
 
2. 2016년 총 이혼 부부의 연령별 이혼건수(20~70

이혼 부부 연령대이혼 건수 
20~24345~866
25~291,017~1,863
30~322,152~2,694
33~413,168~3,686
42~473,989~4,039
48~493,203~3,495
50~5312,980
55~598,635
60~644,093
65~691,828
70~74762
75세 이상320

*통계청 인구동향조사(2016) 


부부 간 서로의 심리적 변화 이해해야
물론 부부 갈등이 무조건 이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갈등의 골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부부 사이의 성격 차이라는 것은 어느 부부에게나 어느 정도 존재한다. 그 차이를 어떻게 줄여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서로 대화를 통해 현명하게 풀어 가면 좋겠지만, 일단 대화를 시작해도 문제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려는 노력은 없고 서로 상처 주는 말만 주고받으며 갈등을 증폭시키게 된다. 부부 사이는 서로의 심리적 변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부 대화법(표3 참조)’에 대해 조언했다.

 
3. 전홍진 교수가 말하는 부부 대화법’ 

꼭 해야 할 부부 대화법 피해야 할 부부 대화법
1갈등이 있을 때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며 부드럽게 시작하라!
첫마디가 큰 소리로 또는 거칠게 말하면그 끝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모욕으로 서로 상처를 주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2. 분명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느낌을 표현하라
상대방이 알겠거니 하고 자신의 의견을 두리뭉실하게 말하지 말고구체적으로 나의 필요를 말하고 느낌을 표현한다.
 
3. 상대방이 자기 입장을 설명할 때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라!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는 것 자체가 '나는 너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그러니 참을성 있게 듣고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노력한다
1. 비난하거나 모욕하지 말 것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과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그러고도 당신이 남편(아내)이야내가 무슨 감기약이라도 먹는 줄 알아(X) → 이렇게 늦으면 어떻게 해요치료 받는 날에는 당신이 옆에 있으면 좋겠어.(O)
 
2. 상대방이 대화를 시도할 때 피하지 말 것 
대게 남자들은 갈등 때문에 대화를 할 때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한다이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더 기분을 나쁘게 하며문제를 악화시킨다
 
3. 끝장 보려는 마음으로 대화하지 말 것 
갈등이 심해지면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것이 갈등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4. 나쁜 추억을 떠올려 말하지 말 것 
과거에 일어났던 문제들을 지금의 문제와 같이 연관 지어서 이야기하면문제 해결책은 찾을 수 없고 비난과 자기변명의 연속으로 끝나버린다지금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강남 부부, 자녀교육·재력 등 갈등 요인 많아
강남지역 부부들 중에는 자녀교육 문제나 시댁의 재력으로 인한 집안 대 집안의 문제, 전문·고위직에 종사하는 배우자와 쇼윈도 부부로 생활하는 등 부부 갈등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표 사례를 뽑아, 전문가 조언을 들어봤다.

<사례1> 자녀교육 문제로 인한 갈등
강남지역 아버지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다. 자녀의 성적표를 보며 ‘나는 이 정도 했는데 고작 이런 결과가 나오느냐’며 자식을 다그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학원비를 쏟아 부었는데 성적이 이게 뭐냐’며 아내를 다그치기도 한다. 또,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젊은 층들은 대부분 스펙이 우수한 성공 케이스가 많아, 이를 자녀와 비교해 이 모든 것을 아내 탓으로 돌리며 부부 갈등으로 번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아내는 남편이 자녀교육에 등한시 하고 있을 때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자신의 삶을 희생했다고 생각해, 더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곤 한다.  
☞ “중·고등학생 때 자녀의 객관적인 성적 지표가 나오면 아버지들은 결과만 보고 감정을 표출한다. 특히 자녀가 아들이라면 ‘아버지의 자존심 아바타’라고 할 수 있다. 교육열이 높은 강남에서 자녀에 대해 ‘내 아이는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자녀교육 중간 중간의 과정을 부부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아버지 세대와 자녀 세대 교육환경의 차이를 직시하고, 자녀의 현 상황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박찬주 강사)

<사례2> 재력 있는 시댁과의 갈등
강남지역에는 재력 있는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강남에 입성한 경우도 있고, 집안 대 집안의 재력 차로 인해 결혼 후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집을 사줬으니 시댁(처가)에 충성하라’거나 이러한 문제를 부모가 배우자에게 지속적으로 압박해, 부부 싸움이 빈번해지고 서로의 집안 문제를 들먹이며 극한의 대립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 “시부모님에게서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면 남편은 암묵적으로 아내에게 시댁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전형적인 가부장적 성향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다. 가부장적 문화를 며느리, 혹은 아내에게 강요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부 관계를 원만하게 갖기를 원하고, 부부가 마음 맞춰 살기를 원한다면 가족 간의 분리 즉, 남편의 심리적인 독립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부모님의 생각을 바꾸기보다는 부부 간의  견고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부모님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김명숙 소장)

<사례3> 전문직·고위직 남편과의 갈등
강남지역 배우자 중에는 전문직·고위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공인의 위치에 있거나 누구나 알만한 지위에 있다면 실제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 못함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마치 잉꼬부부처럼 생활하는 ‘쇼윈도 부부’도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에 오른 배우자 중에는 외도하기도 하며,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해 아버지 세대의 가치관을 추구하며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가정의 갈등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 “이런 남편들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매우 강한 특징을 보인다. 외도에 대해 스스로에게 관대한 이중적인 잣대는 아버지 세대처럼 살고자 하는 측면을 반영한다. 아내가 무조건 다그치거나 몰아세우게 되면 갈등 상황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아내의 입장에서 배우자의 외도를 알았다면 그것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남편이 아내와 평생을 함께 할 마음과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며, 부부간 정서적 교류와 신뢰감 형성의 근간이 되는 성생활을 서로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김명숙 소장)

<사례4> 고학력 전업주부의 상대적 박탈감
강남지역에는 고학력자에, 전문직에 종사하다 양육 문제로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경우도 많다.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과 동시에 사회생활을 단절한 채 살아가는 주부도 있다. 개인 생활 없이 아이의 학원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또래 학부모들의 모임이 사회생활의 전부인 경우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우울, 갈등 상황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성공한 남편을 둔 아내는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엄마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죄책감을 갖거나, ‘한때 나도 꿈을 갖고 대학생활을 했는데, 왜 이렇게 무시당하나’라고 자괴감에 빠져 가정불화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있다.
☞ “아이의 성적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성취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남편이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부부관계가 소원하다면 고학력 전업주부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남편은 자녀의 성적과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아내에게 ‘애썼다, 잘해왔다’며 다독여주어야 한다. 또한 지나친 교육열로 심적 부담을 주거나 자신의 열등감을 부추기는 모임에 참여하기보다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만남이나 취미생활 등 자신의 관심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박찬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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