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장의 기술과 정성으로 직접 가루를 반죽하고 숙성시켜 뽑은 면을 ‘자가제면’이라고 한다. 그 가게만의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단골 층이 두텁다는 것이 자가제면 맛집의 특징이다. 한 그릇 안에 장인정신을 듬뿍 담은 우리 동네 자가제면 맛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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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밀면 땡기리 자가제면소’
유명한 부산밀면, 문래동에서 양껏 즐길 수 있어
‘밀면땡기리 자가제면소’에서는 부산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밀면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밀면의 종류는 물밀면과 비빔밀면 등 2가지. 주문을 하면 바로 뽑아주는 방식이라 시간이 좀 걸린다. 이 집의 밀면은 같은 가격에 대자, 중자, 소자로 선택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셋 다 추가 사리가 무료라 큰 의미가 없기도 한데 넉넉한 주인장의 인심만큼은 비교불가. 욕심내 대자를 주문했다가 생각보다 많은 양에 난감할 수 있으니 옆 테이블을 슬쩍 훔쳐본 뒤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
밀면의 고명은 소고기, 돼지고기, 육전 등 다양한데 ‘밀면땡기리’에서는 담백한 닭고기를 찢어 사용한다. 물밀면은 육수의 진한 맛이 일품. 살얼음을 동동 띄워 빨간 양념과 함께 닭고기, 오이, 달걀 등 푸짐하게 올린 고명으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뽀얗고 통통한 밀면의 찰진 식감 역시 입맛을 사로잡는다. 혀를 자극하는 매콤한 비빔밀면도 인기가 좋다. 주문할 때 미리 이야기해 양념을 조절해도 되고 따뜻한 육수로는 뱃속을, 차가운 육수로는 더위에 지친 입안을 달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먹는다면 밀면과 함께 제육덮밥을 주문하길 추천한다. 불맛을 입혀 볶은 야들야들한 돼지고기를 밥에 비벼먹어도 좋고 밀면 위에 척 올려놓고 먹으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토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로 제법 긴 시간이니 참고하시길.
메뉴: 밀면 대, 중, 소 6,000원/ 제육덮밥 6,000원
위치: 영등포구 경인로 88길 5-11
문의: 02-6013-1191(매주 일요일 휴무)
목동 ‘멘야산다이메’
일본 정통비법으로 우려낸 깊은 육수의 맛
현대 41타워 3층에 위치한 ‘멘야산다이메’는 외관에서부터 내부까지 이국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끄는 매장이다. 가게 입구에 위치한 통유리를 통해 매일같이 정성들여 뽑아내는 자가제면 공정 과정을 밖에서도 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들이 곳곳에 진열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깔끔하게 정돈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 ‘나홀로족’을 위한 1인용 바 테이블의 수가 많아 혼자와도 눈치 볼 걱정이 없다.
‘멘야산다이메’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메뉴는 일본 전통방식을 고수해 24시간동안 푹 우려낸 육수와 자가제면을 통해 하루 전 숙성시킨 생면을 사용한다. 덕분에 깊은 맛이 나는 육수에다 찰진 면발의 조화로 일본 현지에서 먹는 라멘의 맛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이 집의 라면은 대표적인 돈코츠 라멘을 비롯해 불맛을 느낄 수 있는 정통 삿뽀로 방식의 미소 라멘, 매콤한 카라구치 라멘 등 5가지. 각기 다른 육수 베이스로 맛을 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면과 함께 차슈(돼지고기), 맛 달걀, 파, 숙주 등 고명을 추가로 주문 가능하다. 사이드 메뉴인 야끼교자와 고로케, 에비후라이, 카라아게도 인기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야끼교자는 라면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 카라아게 역시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하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메뉴: 돈코츠라멘 7,500원/ 교자 4,000원/ 카라아게 6,000원
위치: 양천구 목동동로 293 현대41타워 3층
문의: 02-2061-4129/ https://all20614129.modoo.at
화곡동 ‘명가냉면’
대를 이은 함흥냉면 맛집, 저렴한 가격이 매력
화곡동의 ‘명가냉면’은 15년째 한자리를 지켜온 맛집으로 맛은 물론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입소문이 난 가게이다. 그동안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부터 동네주민들, 소문 듣고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로 인해 길게 늘어선 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이번 달부터 같은 건물 안에 매장을 하나 더 늘여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게 됐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냉면의 종류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회냉면 3가지가 준비돼 있다. 물냉면은 3,000원, 비빔냉면은 3,500원, 회냉면은 5,000원이다. 저렴한 월세에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덕분에 십년 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따뜻한 육수를 뽑아 마시면서 기다리다보면 주문한 냉면이 나온다.
고기와 각종 채소를 넣어 하루 종일 우려낸 육수가 ‘명가냉면’의 맛을 지키는 비법중 하나이다. 고명으로 얹어낸 오이는 길쭉하게 썰어낸 것이 특징으로 싱싱한 오이가 아니면 이런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고. 소금에 절여 한 숨 죽인 오이는 향은 날아가고 아삭한 식감은 살아있다. 양념장의 향을 더 깊이 느끼라고 만든 방법이란다. 손님이 많아 하루에도 2~3번씩 반죽을 한다는데 완전히 개방된 부엌에서 주인장이 부지런히 면을 뽑아내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것도 즐겁다.
냉면만으로 허전하다면 불고기냉면을 주문하면 된다. 강한 불로 빠른 시간에 익힌 불고기는 야들야들한 삼겹살의 식감까지 더해 입맛을 사로잡는다. 7월부터는 곰탕을 메뉴에 포함해 역시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매일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오후 9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메뉴: 물냉면 3,000원/ 회냉면 5,000원/ 냉면&불고기 7,000원
위치: 강서구 화곡로 50길 22
문의: 02-2691-2230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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