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어 1등급을 위한 고3 여름방학 학습 포인트

지역내일 2017-06-22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의 계절!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란 말이 있다. 이는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나오는 명시구다. ‘푸른 웃음’은 국토에 다시 깃든 봄을 맞이한 화자의 반가움에 대한 표현이다.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푸른 풀을 밟으려는 화자의 선명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반면에 ‘푸른 설움’은 푸르지 않았다면 덜 서러웠을 상황을 표현한 말이다. 아니, 더 나아가 앞에 자리한 ‘푸른 웃음’을 더 어색하게 만들며 지금이 웃을 때냐며 꾸짖는 듯하다. 결국 이러한 ‘정서적 불균형’ 상태는 이 시에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란 외면적 행동으로 표출된다.
여름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입시 달력에서 여름은 결코 설레는 시기가 아니다. 우선, 여름이 끝나면 수시다, 자소서다, 논술이다, 정신이 없다. 거기다 수능이 여고괴담처럼 코앞까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온다. 신체의 밸런스도 깨어진다. 가뜩이나 더위에 취약한 학생이라면 더 단단히 올 여름을 대비해야 한다. 실제 더워지기 시작하면 평소 수업 시간에 강철 눈빛을 가진 학생들도 초점이 흐려지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횟수가 잦아진다. 무엇보다 이 계절이 힘든 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깊은 정체 속에서 맴돈다는 사실이다. 이를 필자는 ‘기대의 비대칭’이라 부른다. 비대칭이란 비례 혹은 반비례 관계와 거리가 멀다라는 뜻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으면 얼마나 산뜻한가.
그래프상 ‘기대의 비대칭’이 극심하다고 해서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역전을 꿈꾸며 그것을 현실로 일궈내는 사람들은 이런 순간을 오히려 ‘기회’라고 부른다. ‘기회를 기회답게’ 만들 수 있는 세 가지 포인트를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절독에 들어가라.
국어라는 시험의 장에서 학생들이 맞닥뜨리게 될 상대는 지문이라는 유형의 생명체다. 얼핏 봐선 도저히 생명체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일단 생명 활동을 하지 않는다. 먹지도 자지도 숨쉬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학생들을 만나기만 하면 바이러스처럼 요리조리 잘도 움직이며 활개를 친다. 이들과 씨름을 벌이고 나면 학생들은 눈 밑이 시커멓게 변한다.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자신의 상품을 구매토록 어필하듯이 이들의 역할은 학생들의 눈을 계속 읽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연습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절제독’이다. “국어 시험 볼 때 지문을 다 읽어야 하나요?” 우리가 평소에 매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의문 사항이다. 이는 동시에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지문의 집요한 유혹에 마음이 시달렸는지 잘 알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해서 다 읽어야 하는 지문이 있고, 다 읽으면 안 되는 지문도 있다. 이걸 구분하는 힘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절독은 필자가 ‘절제독’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언제까지 독해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만 되풀이할 것인가. 


둘째, 예측을 활용하라.
우린 보통 한자에서 ‘知’는 ‘알 지’이며, ‘智’는 ‘지혜 혹은 슬기 지’라고 기억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알 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스승과 제자의 인간관계도 결국 ‘알 지’라는 매개가 없다면 성립될 수 없다. 이처럼 ‘알 지’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파생시킬 뿐만 아니라 ‘알 지’를 생활화한 지식인이라는 호칭은 대단히 명예로운 이름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슬기 지’는 ‘알 지’의 위상에 눌려 그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게 현실로 보인다.
‘슬기 지’는 ‘알 지’를 제대로 실현했을 때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입력만 하고 출력이 되지 않는 지식이야말로 어찌 보면 무용지물이 아니겠는가. 이런 점에서 예측은 입력을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출력을 의미한다. 실생활에서 우린 엄청난 예측을 자신도 모르게 수행하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차가오나 안 오나 예측하며 건넌다. 내일 날씨를 예측하기도 하고 친구의 기분을 주저 없이 예측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느 팀이 이번 시합에서 우승할 것인지 첫 경기도 치르기 전에 예측해 보기도 한다. 유독 국어 시험 앞에서만 예측을 삼갈 하등의 이유가 없다. 


셋째, 시선을 유연하게.
법정 스님의 수필 중에 ‘거꾸로 보기’란 글이 있다. 가랑이 사이로 하늘을 보았더니 하늘이 호수가 되고, 산은 호수에 잠긴 그림자가 되었다는 말이 나온다. 보는 각도에 따라 대상이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해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런 눈을 ‘열린 눈’이라고 부르고 있다. 눈이 닫히게 되면 우린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볼 수 없으며 선입견이라는 늪에서 헤어 나올 수도 없다.
지문과 문제를 분석할 때,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시선이 우왕좌왕하게 되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불안해진 마음 때문에 덩달아 판단이 흐려지게 마련이다. 즉 시선은 마음과 판단을 좌지우지하는 첨병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시선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둘 때 그동안 잡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접할 수 있게 됨을 경험해 봐야 한다. 

올 여름, 선풍기보다 더 가까이 절독, 예측, 시선을 내 곁에 둬야 함과, 땀방울이 맺힌 공든 탑일수록 쉽게 무너지지 않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목동 최용훈국어학원 배동섭 강사

02-2062-2015

서강대학교
종로학원 재수종합반
종로이클래스 인터넷강사
대치 새움학원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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