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니 좋아! 우리 동네 이북음식 전문점]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네!

지역내일 2017-07-07

‘세 번은 먹어봐야 평양냉면의 진미를 제대로 알게 된다’는 말처럼 ‘이북음식’하면 수수하고 투박한 맛으로 잘 알려져 있다. 냉면이며 만두, 온반 등 전통적인 이북음식이 처음에는 심심하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이 맛은 무뎌진 미각을 되살려 주며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이북음식 전문점에 단골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에게는 향수를 떠올리게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색다른 맛이 될 우리 동네 이북음식 전문점을 소개한다.  



신정동 ‘평미가 平味家’
뜨끈한 보양식 ‘어복쟁반’

‘어복쟁반’은 놋 쟁반에 갖가지 고기편육과 채소류를 푸짐하게 담아 가까운 사람끼리 둥글게 모여 앉아 육수를 부어가며 먹는 음식이다. 겨울이 긴 이북지방에서 추위를 이기게 하는 전골로 의리 있고 인정 많은 평안도 사람들의 기질이 잘 표현된 음식이라고 한다.
오목교 인근에 위치한 ‘평미가’는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맛집으로 이북음식 마니아들에게 잘 알려진 가게이다. 마루가 깔린 매장은 전통 소품으로 꾸며 예스러운 분위기. 테이블마다 등받이 의자가 놓여있어 불편하지 않다. 오랜 단골이 많은 이곳은 어복쟁반, 평양냉면, 궁중불고기, 손만둣국, 온반 등 다양한 이북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여럿이 함께 어울려 먹을 수 있는 ‘어복쟁반’을 주문하니 놋쇠쟁반에 소고기와 만두, 녹두전, 떡, 두부, 채소, 삶은 달걀 등이 먹음직스럽게 담겨져 나온다. 익혀 나온 만두는 바로 먹을 수 있고 얇게 썬 양지, 사태, 머리고기와 각종 채소는 주전자에 담긴 육수를 수시로 부어 부글부글 끓여가며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육수는 기름기를 걷어낸 소고기 육수로 맑고 구수하다. 음식을 다 건져먹고 나면 메밀사리를 넣어 온면으로 먹거나 밥을 볶아 먹기도 한다. 부드러운 메밀사리는 쉬 불기 때문에 얼른 건져먹어야 한다. 만두와 냉면사리, 고기, 채소는 추가주문이 가능하다. 매일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메뉴: 어복쟁반(소) 4,6000원/ 궁중평양불고기 18,000원/ 손 만둣국 8,000원/ 온반(뚝배기장        국밥)8,000원/ 평양냉면 9,000원위치: 양천구 목동동로 10길 16문의: 02-2644-0721



화곡동 ‘평양냉면 대동관’
슴슴한 ‘평양냉면’과 ‘온반’이 매력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에 뜨끈뜨끈한 방에 앉아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면을 먹는 것이 진미’라고 한다.
강서구청 인근에 위치한 ‘평양냉면 대동관’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외관의 단독 건물이다. 이곳은 평양냉면을 대표로 하는 이북음식 전문점으로 온반, 평안도 만두, 녹두전, 어복쟁반, 불고기 등 다양한 이북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음식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평양냉면 육수인데 이로 인해 평양냉면을 취급하는 식당이 흔하지 않단다. 평양냉면의 국물 맛은 처음에는 무슨 맛인지 잘 느끼지 못한다. 매장에서도 ‘슴슴한 맛의 평양냉면’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이곳은 매일 아침 제분기로 빻아 메밀 면을 만든다. 하얀 색의 고소한 메밀 면은 워낙 부드러워 가위질이 필요 없는데 길게 뽑은 면이 장수와 다복을 상징한다고 한다. 육수는 양지와 사태, 차돌 등을 3시간 정도 끓여 식힌 뒤 기름을 걷어 내고 보자기에 다시 받쳐내 투명하게 만드는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가게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면수와 육수를 먼저 마시고 난 후 그릇 채 들고 홀홀 들이키듯 메밀 면과 육수를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온반은 북한에서 겨울철 즐겨먹는 별미로 밥에 뜨거운 고깃국을 부어먹는 장국밥이다. 구수한 맑은 국물에 고기와 만두, 녹두전, 채소 등의 고명을 올린 온반은 한 끼 식사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메뉴: 평양냉면 10,000원/ 평안도만두 10,000원/ 온반 10,000원/ 녹두전 10,000원/ 불고기        22,000원/ 어복쟁반(중)48,000원
위치: 강서구 우장산로 120
문의: 02-2690-7288



양평동 ‘황재코다리냉면’
3대째 이어진 전통비법 ‘코다리냉면’과 ‘아바이순대’

양평동에 위치한 ‘황재코다리냉면’은 함경남도 단천지방의 맛을 재현해낸 맛집이다. 이곳은 실향민들의 터전인 속초 ‘아바이 마을’에 살고 있는 주인장의 외조모로부터 3대째 내려오는 전통비법을 사용한다. 대표 메뉴인 ‘코다리 냉면’은 매장에서 직접 뽑는 자가제면 방식으로 손님이 주문함과 동시에 만들어진다.
‘코다리 냉면’을 맛있게 먹으려면 매콤하게 무친 ‘코다리 회’를 면과 함께 먹기 좋게 자른 후 무절임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직접 반죽해서 뽑은 면이라 일반냉면과 달리 붓는 속도가 빨라 자주 비벼먹으면 좋다. 쫄깃한 식감의 면발에다 부드럽게 씹히는 ‘코다리 회무침’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다. 적절하게 매콤한 양념 역시 입맛을 돋운다. 따뜻한 황태육수를 마셔가며 먹거나 입맛에 따라 냉육수를 주문해 맛을 조절하면 된다.‘황재코다리 냉면’의 또 다른 메뉴인 ‘아바이순대’와 속초지방의 명물 ‘오징어순대’도 인기다. 순대는 전통적으로 추운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많이 해먹던 음식으로 요즘 순대는 서민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시장이나 분식집에 가면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잔칫날 돼지를 잡을 때만 만들어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아바이순대’는 아버지한테만 대접한 귀한 순대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순대를 주문하면 한쪽에 '코다리 회'를 곁들여 내는데 큼직하고 꼬들꼬들한 코다리 회를 함께 맛볼 수 있어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메뉴: 코다리냉면 7,000원/ 왕만두4개 (4,000원)/ 오징어순대 13,000원/ 아바이순대 13,000원/ 모둠순대 20,000원
위치: 영등포구 영등포로 86
문의: 02-2637-1357(연중무휴)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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