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2015 개정교육과정,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역내일 2017-07-20

지난 기고문에서 예정된 교육정책의 변화에 대해 말씀드렸다. 새 정부가 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제시하면서 기존의 신자유주의적인 교육정책에 대한 반성으로 교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부 내용으로는 수능의 절대평가화와 학생선발 변별력의 학생부로의 무게중심 이동, 2015 개정교육과정의 실행에 따른 내신 절대평가제와 지필고사 중심의 평가에서 과정 중심 평가로의 평가방식의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거시적으로는 대학서열구조, 대학학벌체제의 개혁, 고교서열화 개혁 등 험난한 개혁 과제들도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에 대해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교육의 국가책임을 강조하여 그동안 심화된 개인 간, 지역 간, 학교 간 교육양극화를 해소하고, 승자독식 교육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희망이 없는 좌절의 교육이 심화된 점도 개선하며, 교육경쟁으로 인한 대학/고교 서열화가 심화되거나 지방교육이 붕괴되는 점도 꼭 개혁해내기를 응원한다.

중학교 학부모님 입장에서 변화의 당사자가 되신 만큼 눈여겨보실 부분은 과정 중심으로의 평가방식 변화가 아닌가 한다. 수능보다는 학생부의 비중이 커지고 지금까지의 지필고사 중심의 평가에서 수행평가와 같은 과정 중심 평가로 전환되면, 우리 아이들이 중간/기말 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내신으로 대학을 간다는 개념에도 큰 변화가 생기게 될 것이다. 과정 중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자질은 한두 번의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자질과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학교현장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시행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학부모님들께서 느끼실 변화의 폭은 매우 급진적일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필자는 두 가지로 요약하고자 한다. ‘자기주도성과 전공적합성을 갖춘 아이로 키우기’가 핵심이라 감히 말씀드린다. 어떤 학생이 과정 중심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는가 상상해보면 글을 읽고 쓰고, 생각을 정리하여 발표하고,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을 갖추고,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한 후 평가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이 수업 시간 중 평가가 이루어지는 과정 중심 평가에서 두드러진 결과를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험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학부모님의 고정관념을 버리실 때가 되었다. 그러면 앞에서 말씀드린 자질들을 얻으려면 중학교 시절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직접적으로는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첫 번째 준비가 될 것이다. 좋은 책을 깊이 있게 읽어내는 경험에서 출발하여 인간과 세계에 대해 자각하고 인생의 목적을 묻는 단계를 지나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인격의 도야가 본격적인 입시경쟁에 돌입하기 전의 중학교 시절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보면 과거의 서당교육이 다시 필요한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고 의사소통능력이 뛰어나 리더십을 발휘하는 성숙한 우리 아이로 키우는 것이 좋은 대학을 보내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 강조하고 싶다.

독서를 습관화한 이후에는 진로에 대한 고민과 결정, 준비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전공적합성을 가진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선발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 충분히 탐색하고 고민하는 과정은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과제이다. 하고 싶은 일, 하면 잘 할 것 같은 일, 행복한 삶을 가능케 하는 일을 찾아보고 결정하고 수정하고 준비하는 성장의 시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자면 어느 정도는 우리 아이에게 아무 것도 안 하는 무위(無爲)의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공부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골방에서 자신을 만드는 성숙의 시간이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부족하다.

변화하는 교육정책에 대해 준비하는 처방이 너무 원론적이라고 실망하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실 것 같다. 그러나 사교육현장에서 느끼는 변화의 폭과 방향이 매우 급진적이어서 준비에 대한 조언도 급진적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단순히 영어와 수학을 언제까지 어떻게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때는 지나가게 되었다고 판단한다. 이제는 성숙한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근본적인 대입준비가 되는 때라고 본다. 교과목 학습의 분량을 줄여서라도 독서에 시간을 더 배정하고 부모님이나 또래집단과 더 많이 소통하고 좋은 선생님에게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면 더 이상 좋을 것이 없겠다. 교육현장도 변화할 것이고, 이에 따라 사교육 방법론도 달라질 것이다. 변화의 시기에 바르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자녀교육을 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케이튜터수학학원 중계관
이성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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