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위한 두 번째 걸음 - 교과학습 발달상황 관리

지역내일 2018-01-24

교과학습 발달상황, 학업능력의 바로미터
학생부 관리의 출발점인 진로희망사항을 잘 관리했다면, 다음으로 교과학습 발달상황을 비중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 항목은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단의 학기별 성적 기재란은 교과 성적을 정량화된 수치(단위수/원점수/성취도/석차등급)로 보여주고, 하단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생의 성취 수준 등에 관해 특기할 만한 사항들을 문장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사실적인 정보만 나열하는 경향이 강한 상당수 학교의 학생부 기재 관행은,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학업 능력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생기부에 기재 가능한 스펙의 범위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 평가자는 어쩔 수 없이 교과학습 발달상황에 기록된 학업성취도나 성적 추이를 중심으로 학생의 학업역량이나 발전가능성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평가요소로 전공 관련 교과 성적을 꼽은 바 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잘 드러나도록 관리해야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에 따라, 작년부터는 학습 결과 중심으로 기록해온 관행을 지양하고, 교과(목)별 성취기준에 따른 학습 과정 및 성취도 중심으로 기록하는 쪽으로 기재 지침이 확립되었습니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맞게 ‘결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학생의 지적 성장 과정과 자기 주도적 학업 역량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재 방향을 명확히 설정한 것입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잘 활용하라
학기별 성적 기재란에는 원점수, 석차등급, 표준편차 같은 수치화된 정보만 입력되지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과 공부와 연관된 학생의 지적호기심이나 학습태도, 그리고 자기주도적 역량 같은 개인적 특성들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내용이 기재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학생부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학생 스스로 생기부 작성 주체라는 의식을 바탕으로 담당 교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평가자에게 별다른 인상을 주기 힘든 진부한 내용만 기재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생기부 관리에 소홀한 일부 학교에서 컨설팅을 해보면, 어떤 수업을 대충 잘 들었다는 수준의 피상적인 내용만 기재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고교 재학 기간에 성적이 부침을 겪은 학생이라면, 성적이 변화된 사유를 해명하기 위한 근거로 이 항목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성적이 저조한 게 아니라면, 해당 교과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성적 부진의 원인을 상세하게 밝히고, 비록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어떤 의미 있는 성찰을 얻었는지를 기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래야 서류 평가 단계에서 입학사정관을 납득시킬 수 있고, 면접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성적 부진과 관련된 질문에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변경된 기재 개선 방안 가운데 그간 별도의 항목이나 지침 없이 ‘교과학습발달상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 영역’에 기재되어온, ‘자율 탐구 활동’에 대한 기재 지침이 명확하게 포함된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R&E'와 같은 소논문 작성 활동으로 대표되는 ‘자율 탐구 활동’은, 교육과정 내에서, 사교육의 개입 없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행한 교내 과제 연구만 기재 대상이 될 수 있게 지침이 명시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재 내용도 ‘연구 주제’와 ‘참여 인원’, 그리고 ‘소요 시간’만으로 한정됩니다. 굳이 사교육에 의존하여 거창한 소논문 쓰기 활동을 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하등의 이유가 사라진 것입니다.

어떤 학교에 다니든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입학사정관에게 어필하고 싶은 자신만의 특성과 장점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고 성의 있게 기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교과 담당교사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만큼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교사가 자신을 주의 깊게 관찰해서 발전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도록 평소에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지망전공과 교과공부를 최대한 연계하라
모든 과목에서 최고 수준의 학업성취도를 보이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과목 간에 성적 편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전공적합성을 최대한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합니다. 희망진로와 학과가 결정된 경우라면, 희망전공과 연계된 과목들을 다른 과목에 비해 더 열심히 주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종근 강사
한맥국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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