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을 가꾸는 사람들-‘실과 바늘 공방’ 봉사자들]

따뜻한 이웃사랑, 실과 바늘로 이어가요~

지역내일 2018-02-08

한 코 한 코 정성들여 만든 코 바느질 작품으로 이웃을 돕는 봉사자들이 있다. 처음 코바늘을 잡아본 학생부터 나이 지긋한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봉사모임의 본거지는 우장산동에 위치한 ‘실과 바늘’공방이다. 오순도순 정답게 뜨개질을 배우고, 익힌 솜씨를 자연스레 봉사로 이어가고 있는 ‘실과 바늘’공방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일상 속 힐링의 시간, 더불어 사는 삶 즐겨
우장산역에 위치한 ‘실과 바늘’공방은 ‘사이판 커피’라는 새로 생긴 카페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카페 문을 여니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홀이 보이고 벽이나 선반 곳곳에 걸린 앙증맞은 뜨개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방은 아담한 면적으로 카운터 옆 한쪽 공간에 따로 마련돼 있다.
카페 안 공방이라는 색다른 구조와 함께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실과 바늘’공방에서는 재료비를 제외하고 수강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실력 좋은 수강생들은 물론, 기초부터 배운 초보자들도 바느질 실력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면 수세미나 모자를 만드는 자원봉사에 자연스레 동참한다. ‘실과 바늘’공방 사람들로 주축이 된 발산1동 자원봉사자들이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든 뜨개 수세미는 1개 3,000원, 두 개 묶음 5,000원에 판매하는데 수익금은 모두 저소득 이웃에게 전달된다. 동네의 불우이웃돕기 바자회가 있는 날에도 다양한 뜨개작품을 비롯해 옷이나 신발, 먹거리 등도 함께 판매해 수익금을 기부해오고 있다. 어르신아카데미를 졸업하는 동네 어르신들 졸업선물로 수세미를 선물하고 시니어들을 위한 ‘힐링캠프’에서는 따뜻한 모자를 떠서 하나씩 선물하기도 했다. 시간이 부족하면 집으로 뜨개질감을 들고 가서 밤을 새우는 일도 종종 있다.
김혜숙 대표는 “공방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천사 같은 분들”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뜨개질을 통해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웃의 소리 듣는 일 지속할 터
‘실과 바늘’공방은 뜨개질을 배우고 봉사활동을 하는 장소이면서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민센터에서 모이기는 쉽지 않지만 환한 통유리의 카페 안 공방은 누구라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장소이다.
박명숙씨는 “뜨개질을 배우면서 이곳이 동네주민들의 만남의 장소라는 걸 알게 됐다”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다보니 해가 바뀌어도 같이 있게 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공방회원들이나 주민들이 김이나 다시마, 멸치액젓, 고춧가루 등을 서로 판매하거나 음식을 나눠먹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여든이 넘은 어르신의 생일파티도 공방에서 열었다.
조덕준 발산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공방은 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누고 동네에 필요한 요구나 불편함을 토로하는 자리”라며 “흔쾌히 카페 한 공간을 비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든 김혜숙 대표를 비롯해 공방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김혜숙 대표는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다보니 가까이서 동네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 공방과 카페를 열었다”며 “좋은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와 보다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혜숙 대표(56세)
우리 공방에는 처음 뜨개질을 배우는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조용히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혹은 작품에 반해서 들어오셨다가 자연스럽게 봉사에 참여하게 된 경우가 종종 있어요. 가족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면서 봉사도 하고 때로는 서로의 상담자 역할도 하는 등 뜨개질이 주는 행복이 무척 크답니다. 주부들이 많지만 어린 학생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랍니다.


박명숙씨(51세)
뜨개질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랍니다. 지난해 가을 우연히 공방 옆을 지나가다가 작품에 시선이 꽂혀서 들어왔지요. 지금은 아들의 티셔츠를 뜨고 있는데 점점 작품크기가 커져가네요. 뜨개질은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작품으로 손이 옮겨간답니다. 맛있는 메뉴가 있는 카페와 뜨개 공방 속에서의 만남이 기쁘고요. 좋은 취지에도 함께 동참할 수 있어서 보람도 느낍니다.  

 

김경희씨(55세)
어렸을 적부터 뜨개질을 익혀왔고 솜씨가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봉사에 참석한지는 1년이 넘었습니다. 뜨개질은 저를 위한 힐링의 시간이랍니다. 무엇보다 초보자들을 가르치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재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워요. 지난 힐링캠프에서는 모자 27개를 떠서 어르신들에게 선물했는데요. 하나도 힘든 줄 모르고 재미있게 뜨개질을 했습니다. 


문규리, 유희수양(발산초 5학년)
문규리양-실과 바늘 공방에서 코바늘뜨기를 처음 배웠어요. 지금은 인형 옷을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인형 만들기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익혀서 친구와 이웃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유희수양-규리의 권유로 뜨개질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지금 뜨고 있는 작품은 수세미이고요. 이곳에서 처음 코바늘을 잡아봤지만 힘들지 않고 재미있어요. 나름대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위치: 강서구 강서로47길 26
문의: 010-8864-6843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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