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연구학교 지정된 불암고등학교

진로 최적화 커리큘럼 운영으로 2019학년 입시 선점

최순양 리포터 2018-03-30

불암고등학교(교장 나징기, 이하 불암고)는 올해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및 학교운영방안 연구학교(이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노원구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교육부로부터 3년간 예산을 지원받는다. 불암고 나징기 교장, 안옥현 교감, 송영숙 교사(연구홍보 부장), 이승우 교사(자연과학 부장)를 만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 계획과 특·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고교선택 기준은 질 좋은 강의 많이 개설되어 있는 학교
2022학년부터 전격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앞서 서울시는 올해 고1이 된 학생들이 2학년이 되는 2019년부터 준 고교학점제 형태의 개방·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불암고는 연구학교로서 학생 수요 기반의 다양한 과목 개설, 선택형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교육과정 지도팀’ 구성뿐만 아니라 교과교실 등의 시설, 상시 컨설팅, 행정인력 등을 지원받게 된다.
각 고교들이 준비에 바쁜 반면 2016년부터 소인수 심화과목을 지역의 가까운 학교와 공동 개설하는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연구학교를 2년간 운영한 불암고는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이런 장점이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이어져 상대적으로 일찍 준비를 마쳤다.
영어과의 예를 들면 진로선택 기초과목으로 실용 영어, 영어권 문화, 진로 영어, 영미 문학 읽기가 있고 심화 영어 회화, 심화 영어 독해, 심화 영어 작문 등 전문 교과가 있다. 어떤 교과를 개설할 것이냐에 대한 필요성 분석부터 추가되는 과목 수에 비례한 전문 교원 확보까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고1부터 학생 개개인의 진로지도는 물론 교과 선택 로드맵까지 제공해야 해서 수시 상담 체제 및 컨설팅 전담 인력 등이 필수적이다. 불암고는 이러한 변화를 부담 없이 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학교 업무를 총괄하는 송영숙 교사는 “앞으로의 고교선택 기준은 질 좋은 강의가 많이 개설되어 있느냐가 될 것인데 불암고는 보다 나은 조건에서 출발해 학생들에게 최적의 시스템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고 연구부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2015 교육과정은 형성형 교육과정, 즉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이다. 불암고는 연구학교로서의 물적 인적 지원을 활용해 학생들이 행복하게 진로를 찾아가는 선진형 교육과정의 표본을 제시할 것을 약속했다.

다수의 수능 출제위원 등 교사 전문성 최고, 평균나이 44세의 젊은 학교
이러한 불암고의 선도적 대응은 수능 및 학력평가 출제위원 15명, 교과서 집필자 13명 등 교사 평균나이 44세로 역량이 최고조로 발휘되는 시점이기에 가능했다. 교사들의 자발적 스터디 그룹인 교원학습공동체에 전체 교사의 74%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 교사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전보 선호학교이기도 하다.
나징기 교장은 “젊고 활기찬 학교로 구성원들의 관계가 능동적이고 수평적이기 때문에 교사와 교사 간, 교사와 학생 간에 자유로운 의견제시가 가능해 수업 및 평가역량이 극대화되고 있다. 공교육 대표 성공모델로서 인정받아 정부 지원이 많고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강조한다.
안옥현 교감은 “‘Study Together, Discuss Together’라는 모토가 현재의 불암고를 가장 잘 설명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사를 지정해 요청하는 주문형 강좌 해솔아카데미부터 석차와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365일 개방하는 자기주도학습실, 자율동아리와 연계된 맞춤형 방과후 학교까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연구하고 토론한다”며 소통의 문화를 설명했다. 이러한 자율과 소통의 문화는 방과후 교육참여도 83%, 만족도 92%로 증명되고 있다.

크로스오버 러닝 등 생기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차별화로 승부
최근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는 수상실적, 자율동아리 등 외부 영향력이 개입될 수 있는 항목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교과 과정 평가인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학생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세특을 채우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불암고에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배양하는 ‘국제화선도사업’이나 수요 독서 클럽 ‘WORLD(Wednesday only reading for leaders)’ 등 학교가 예산을 들여 장려하는 활동들이 있다. 다국 간 모의정상회담이나 책의 내용을 연극, 웅변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각색, 공개발표를 했는데 학부모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물론, 그 준비부터 성과까지가 세특에 자세히 기록되었다.
또한 서울시립과학관, 여수청소년해양아카데미 등 교실 밖 학습과 연계하는 크로스오버 러닝(Crossover Learning)으로 2017 과학교육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성공사례를 부탁하자 이승우 교사는 “생기부에 취미를 ‘농사’라고 쓰고, 학교 옥상 텃밭에서 열심히 농사를 지은 특이한 학생이 있었는데 2학년 때 기말고사 일주일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수청소년해양아카데미에 함께 가서 재활용품으로 배를 만들어 경주를 하는 리사이클 보트 레이싱에 참여했다. 이러한 학생의 과학에 대한 열정은 차별화된 생기부가 되었고 올해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에 입학했다”고 한다.
학생과 교사가 파트너로서 함께 만들어나가는 생기부의 대표적 사례로 달라지는 입시 환경에서의 역할도 기대해 본다.


미니 인터뷰 송영숙 교사(연구홍보 부장)
Q. 발표식, 토론식 수업의 평가방법은?
A. 미국에서의 대학생 강의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것 중 하나가 스스로 가르쳐 보는 것이 가장 빠른 학습방법이라는 것이다. 실례로 수능 특강 지문으로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한 학생이 있었는데, 내가 보더라도 감탄할 만한 교수법이었다. 이러한 활동 후에는 성찰일지 즉, 준비과정, 발표내용, 배우고 느낀 점, 더 알고 싶은 점 등을 기록하게 한다.
그리고 문제해결력, 창의력, 발현되는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했는가를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하는데, 수업평가 연구학교이기도 해서 보다 정량화된 기법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미니 인터뷰 이승우 교사(자연과학 부장)
Q. 소논문 실적 등을 생기부에 기록할 수 없다면?
A. 교내 탐구논문대회에서 ‘에너지 절감형 엘리베이터 시스템 및 엘리베이터 운영방법 개발’이라는 논문을 써서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에 발표, 일부 특허가 가능하다는 심사 의견을 받은 학생이 있다. 올해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합격했다. 다만, 소논문 활동을 수업시간 내 활동 중심으로 운영한다면 학생의 잠재력과 발달 가능성을 ‘세특’에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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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양 리포터 nikki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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