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놓인 포크와 나이프, 조용한 음악,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오므라이스, 빵 혹은 밥, 후추뿌린 스프…. 경양식하면 떠오르는 풍경이다. 경양식이란 서양식 음식을 비교적 간단하게 만든 요리양식을 말한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기기 전, 중국집과 함께 외식문화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경양식집. 졸업이나 생일에 중국집을 갔다면 맞선자리와 데이트 장소로는 경양식집만한 곳이 없었다. 우리 동네 경양식 맛집에서 추억의 맛을 소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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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가정경양’
멋진 플레이팅에 맛과 양도 훌륭해!
상호에 정겨움이 묻어나는 ‘가정경양’은 이대목동병원 인근에 자리 잡은 매장이다. 상가건물 1층을 고쳐 옛날 벽돌집을 표현한 외관과 내부는 어린 시절, 추억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음식을 주문하면 먼저 따뜻한 수프가 나온다.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는 밥과 빵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된다. 빵을 주문하면 부드럽게 찢어지는 빵과 딸기잼이 제공된다. 이어서 주문한 모둠 정식과 함박스테이크, 아보카도 크림 돈가스가 차례로 차려지는데 주 메뉴 위에 살포시 올라앉은 식용 꽃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가정 모둠정식은 돈가스와 새우튀김, 복어 가스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이다. 맛도 맛이지만 양이 푸짐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아보카도크림 돈가스는 직접 두드려 만든 돈가스에 부드러운 크림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 아보카도를 듬뿍 올렸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아보카도는 말랑한 식감과 향긋한 향을 자랑하며 최근에는 퓨전요리의 열풍으로 다양한 음식을 장식하는 데 쓰이고 있는 과일이다. 이 집의 아보카도는 주 메뉴 못지않은 넉넉한 양이라 만족감이 높다. 함박스테이크는 수제 망고 소스가 스테이크와 잘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낮에는 생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낮 생맥주’를 1,500원에, ‘낮 자몽 생맥주’를 2,000원에 맛볼 수 있다. 순살 치킨 샐러드와 맥 앤 치즈, 감자튀김 등 안주 메뉴도 준비돼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다.
메뉴: 가정 모둠정식 12,000원/ 가정 돈가스 95,00원/ 복어 가스 10,500원/ 아보카도크림 돈가스 11,500원/ 가정 함박스테이크 10,500원/ 옛날 맛 토마토 스파게티 9,500원
위치: 양천구 목동동로 437, 도림 네스트 1층
문의: 02-2649-2458 (휴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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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발산동 ‘계획된 칼질’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 정갈한 상차림!
‘계획된 칼질’은 우장산역과 발산역 사이에 자리 잡았다. 이곳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품격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외식공간으로 맛은 물론이고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이 장점이다. 또한 정성이 깃든 정갈한 상차림으로 방문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문을 열면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매장이 눈에 들어온다. 음식을 주문하면 파스텔 빛의 도자기 접시와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 눈을 즐겁게 한다. ‘계획된 정식’은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와 바삭한 돈가스, 촉촉한 생선가스 3가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뉴이다. ‘오리지널 함박스테이크’는 옛날 맛을 추억할 수 있는 도비 소스와 달걀프라이를 얹었다. 간장소스로 달콤한 맛을 낸 데리야키 함박스테이크와 치즈를 듬뿍 뿌린 눈꽃치즈 함박스테이크도 인기다. 등심 돈가스의 소스 역시 어릴 적 먹던 데미그라스 소스라 그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반가워한다고. 계획된 칼질의 주인장 박주현 대표는 양식주방장 출신이라고 한다. 자신의 가게를 열고나서 주 메뉴를 비롯해 소스부터 깍두기, 피클, 수프까지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들고 있다.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하면 강서지역과 양천구 목동까지 배달해준다. 매장에서 먹던 맛과 푸짐한 양이 그대로라 멀리서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첫째, 셋째 주 월요일은 휴무이다.
메뉴: 계획된 정식 11,900원/ 눈꽃치즈 돈가스 8,900원/ 등심 돈가스 7,900원/ 오리지널 함박스테이크 8,000원/ 데리야끼 함박스테이크 8,900원/ 경양식 오므라이스 8,000원
위치: 강서구 강서로 45길 174, 1층 105호
문의: 02-2667-1997 (1, 3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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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칸칸엔 인연’
깔끔하고 정갈한 맛, 분위기도 그만!
‘칸칸엔 인연’은 문래역 7번 출구, 문래 창작촌 골목에 있다. 칸칸엔 인연이라는 독특한 이름에는 칸칸마다 인연이 깊어지는 단란한 식탁이라는 뜻이 담겨있단다.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 아래 일렬로 배치된 원목 테이블과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햇살이 드는 창가에는 혼자와도 좋은 1인용 바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이 집에서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와 소스는 매일 매장에서 직접 준비한다. ‘플레인 함박’은 질 좋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황금비율로 섞어 만든 특제 패티위에 치즈와 달걀프라이를 올린 도쿄우식 함박스테이크이다.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는 총 17가지라고 한다. ‘트리플치즈 함박’은 크림, 모차렐라, 체다 치즈가 어우러져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이 집의 인기메뉴 중 하나이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생 등심 수제 돈가스는 얼리지 않은 국내산 돼지 등심을 일정 기간 저온 숙성시킨 것으로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파스타 역시 추천메뉴이다. 고소한 명란로제 파스타, 게살과 게 내장, 크림소스가 어우러진 가니 미소게살파스타, 연어크림 파스타, 트레디셔널 토마토 파스타, 웰빙 샐러드 파스타 등 다양하다. 매콤한 맛이 매력적인 옛날 국물떡볶이와 짜장 떡볶이, 통 낙지 해장 라면 등 분식 메뉴도 준비돼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다.
메뉴: 플레인 함박 12,000원/ 트리플 치즈 함박, 파인애플 샌드 함박 14,000원/ 생등심 수제 돈가스 8,000원/ 명란 로제파스타 14,000원/ 제육부대덮밥 8,000원
위치: 영등포구 당산로 8-8
문의: 02-2675-8882(일요일 휴무, 오후 3시~5시 휴식시간)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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