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수시 합격생들의 자소서 작성비법 공개]

“수시 전형 자소서 이렇게 작성하세요!”

지역내일 2018-07-14 (수정 2018-07-14 오후 6:58:56)

2019학년도 대입시 수시전형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3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기 무섭게 본격 수시 전략 짜기에 돌입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수험생의 잠재력과 열정 및 준비 정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1단계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전형 요소다. 자기소개서는 생기부의 교과 및 비교과영역에 기재된 내용을 뒷받침으로 하는 것으로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자료다. 이에 고양파주내일신문은 우리지역 수시 합격자들로부터 자신만의 자기소개서 작성비법을 물어보았다.


■ 중앙대학교 소프트웨어학부 권예준 학생
“생기부에 담긴 3년의 기록 자소서에 담아보세요!”

자소서는 처음에 쓰려고 하면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감이 잘 안 잡히고 고등학교 때 무슨 활동을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생활기록부를 학교 행정실에서 뽑아 1~3학년 동안 했던 의미 있는 활동들을 따로 자세히 기록해 나열했습니다. 의미 있는 활동이라 하면 동아리, 봉사, 독서, 수상, 임원활동 등이 있고, 특히 각 교과목 별 세부능력특기사항도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3년간 했던 활동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나열하고, 자소서 각 문항별로 쓰기에 가장 적합한 활동을 찾아 작성했습니다.
자소서를 쓸 때 주의할 점은 그 활동의 내용만 줄줄이 나열하는 게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 자신이 느낀 점, 배운 점, 깨달은 점과 변화한 점 등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소서를 짧은 기간에 다 끝내려는 것보다 기간을 오래 잡고 천천히 써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보여드려 첨삭을 받거나 조언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임윤지 학생
“글은 고칠수록 빛이 나는 법이다”

저는 고3 여름방학 때부터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늦게 쓰기 시작한 편이 다른 자기소개서를 보고 괜히 더 돋보이고 싶은 마음에 급하고 과장되게 써서 그런지 첨삭을 받을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써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글을 계속 고치기를 반복하며, 돋보이고 과장되게 쓰기보다는 ‘가장 학생답고, 나다웠던 내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어쩌면 추상적인 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금 풀어 말하자면, 평소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어떤지 스스로도 모르면서, 타인에게 내 자신을 잘 소개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모범답안으로 삼기보단, 나를 알고 내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낸 글이 곧 모범답안임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평소에 생기부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에피소드들이 뭐가 있을지 틈틈이 생각나는 대로 메모장에 적어두면 여름방학에 글을 쓰기가 조금은 수월할 거라 생각합니다.


■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윤한빈 학생
“나만의 자기소개서를 쓰세요!”

자기소개서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 생활기록부를 여러 번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소서에 쓸 만한 소재를 찾아야 합니다. 소재는 자소서에 실제로 쓸 것 보다 훨씬 많이 찾아두어야 합니다. 처음에 찾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소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내가 발견하지 못한 소재들은 없는지를 검토해야 합니다. 그리고 소재를 토대로 편하게 글을 써두고 여러 번 읽어 보아야 합니다. 글을 쓸 때 스스로 과연 이것이 나만의 경험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저의 자소서 최종본에 들어간 소재들 중 절반 이상은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이었습니다. 수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흔하거나 진솔함이 보이지 않는 경험들은 과감히 삭제하였습니다. 글이 술술 풀리는 느낌이 들지 않는 소재들도 제외했습니다. 나만의 경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만 남겨두었습니다.


■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황규진 학생(운정고 졸)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으세요”

자소서에는 생기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측면들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서울대는 4번 문항이 독서관련 문항입니다. 그만큼 독서 역량을 중시여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실제 대학 생활을 해보니 과제든 시험공부든 모든 게 독서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또 글쓰기도 매우 중요하고요. 자소서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다고 해서 좋은 생각이 잘 나는 것도 아니고, 생각 정리가 잘 되면 금세 잘 쓰여지기도 합니다. 저는 여름 방학 전부터 자소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문항별로 쓸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 키워드 별로 정리해두었어요. 그런 뒤에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했어요. 글을 쓸 때는 가급적 인상 깊게 전달될 수 있도록 표현 방법을 여러 번 바꾸기도 했어요. 자소서에서는 비록 남들이 보기에 사소한 일이더라도 자기 인생에 큰 의미가 있었던 활동들이 중요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자소서에 담아내면 좋겠습니다. 


■ 동국대 한의예과 심지혜 학생(한빛고 졸)
“결과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을 진실하게 보여 주세요”

3월부터 선생님이 자소서를 준비하라고 하지만 내신 챙기고 수능 공부하다보면 자소서는 늘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저는 7월부터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는데, 고3 생활 중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좀 여유 있게 하려면 최소 2달 전부터 준비하면 좋겠어요. 자소서의 공통 질문 3개 중 1번 학업계획에서는 아는 것을 자랑하려 들지 말고 노력하는 과정을 강조하는 게 좋습니다. 2번 교내 활동에서는 무슨 활동을 했다는 것보다는 그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게 좋아요. 특히 교내 활동에 대해 평소에 느낀 점이나 에피소드를 기록해두면 좋아요. 솔직히 예전 일들은 잘 기억나지 않거나 기억나더라도 소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은데 자소서뿐 아니라 면접 때 교내 활동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대답할 말이 없을 수 있어요. 평소에 생기부 내용과 활동에 대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잘 정리해두어야 자소서와 면접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어요.
저는 제가 지원하는 대학 사이트에 자주 방문해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떤 봉사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는지, 대학에서 배우는 교과목도 살펴보고, 국가고시 합격률 같은 것도 찾아봤어요. 면접 전에 자신이 지원한 대학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학생의 관심도가 드러나기 때문에 여러 모로 유리한 것 같아요. 자소서를 쓰기 전에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활동들을 전부 나열하고, 이것을 범주로 나눈 뒤에 이야기를 풀어냈어요. 결과는 간략하게 쓰고 과정 속의 노력을 자세하게 서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민지오 학생(교하고 졸)
“경험에서 배운 에피소드와 깨달음을 생생하게 전달하세요”

객관적인 실적들은 생기부에서 자세히 표현되기 때문에 자소서에는 그 활동을 하면서 했던 생각과 나만의 가치관, 지향점 등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자소서는 어쩌면 공식적인 일기를 쓰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소서에는 생생한 사례와 그때 자신이 가졌던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고교 3년간 활동을 한 번에 기억해내려면 힘들기 때문에 2학년 때까지 활동했던 자료를 틈틈이 잘 정리해두었다가 3학년 때 그 자료를 참고해서 혼자 작성을 하고 나중에 담임 선생님께 첨삭을 받았어요. 기억에 남는 생생한 비교과 에피소드들을 몇 가지 추리고 나서 그때 얻었던 깨달음과 교훈을 비중 있게 썼어요. 제 경우에는 영화 동아리였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면서 동아리 부원들과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해 쓰고 동아리 부원들이 가급적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여러 활동에 대해 썼는데, 그런 경험들이 협력이나 소통, 갈등극복 사례에 큰 도움이 됐어요. 


■ 경인교대 성채린 학생(교하고 졸)
“교대 지망 친구와 상의하며 함께 준비했어요”

저는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끝낸 후 학생부를 받아 자소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어요. 같은 반에 교대를 지망하는 친구가 있어서 둘이 자주 만나서 서로 질문해주고 필요한 것을 논의하면서 자소서의 밑작업을 했어요. 여름 방학 때에는 하루에 1~2시간씩 정해서 자소서를 썼어요. 저는 가급적 다른 사람이 쓴 자소서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저도 모르게 남의 자소서를 따라하게 될 것 같아서였어요. 자소서는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과 선생님들과 상의하면서 계속 수정해나갔어요. 특히 선배님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1~2학년 때도 자소서를 써보지만 그때는 가벼운 마음인데, 3학년 때 쓴 자소서는 꽤 부담이 돼서 좀체 진도가 나가지 않기도 해요. 저는 생기부를 펼쳐두고 각 활동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자유롭게 써나갔어요. 그렇게 풀어내다보면 점차 내용을 추리고 수정하면서 최종 마무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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